시용향악보

1. 본문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는 조선 시대에 향악(鄕樂)의 악보를 기록한 책입니다. 1권 1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목판본입니다.
향악(鄕樂)향악은 삼국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사용하던 궁중 음악의 한 갈래로, 당나라 음악인 당악(唐樂)과 구별되는 한국 고유의 음악을 말합니다.
내용시용향악보에는 고려와 조선 초기에 창작된 노래 26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다음이 포함됩니다.

• 고려 가요: 사모곡, 서경별곡, 쌍화점, 정석가, 청산별곡 등
• 조선 초기 노래: 납씨가, 유림가 등
• 무가(巫歌), 불가(佛歌) 계통의 노래: 나례가, 성황반, 내당, 대왕반 등

이 중 유림가는 시용향악보 외에 다른 악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노래입니다.
특징

• 세조 때 만들어진 6대강 16정간의 기보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매 강은 4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1행에는 오음약보, 제2행에는 장고법, 제3행에는 박법, 제4행에는 가사가 적혀 있습니다.
• 악장, 사(詞), 단가, 가사, 창작 가사, 민요, 무가 등 다양한 장르를 포함하고 있어 조선 초기 가요 분포를 잘 보여줍니다.
• 가사는 모두 초장(初章)밖에 없습니다.

의의

• 《악학궤범》, 《악장가사》 등에 전하지 않는 고려 가요가 상당수 수록되어 있어 국문학 연구에 중요한 자료입니다.
• 가사의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 민속학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로 평가됩니다.
• 1971년 8월 30일에 보물로 지정되었습니다.

간행 시기정확한 간행 시기는 알 수 없으나, 대체로 15세기 말 성종 때부터 16세기 초 중종 때에 이르는 시기에 장악원 악사들이 편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