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숭의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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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숭의전지(漣川 崇義殿址)는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아미리에 있는 숭의전이 있던 자리입니다. 숭의전은 조선시대에 고려 태조를 비롯한 7왕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던 사당이었습니다. 1971년 12월 28일 대한민국의 사적 제22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숭의전은 원래 고려 태조 왕건의 원찰이었던 앙암사가 있던 곳으로, 1397년(태조 6년)에 고려 태조의 위패를 모시는 사당을 건립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1399년(정종 원년)에는 태조 외에 고려의 혜종, 정종, 광종, 경종, 성종, 목종, 현종의 7왕을 제사 지냈으며, 1452년(문종 2년)에 '숭의전'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숭의전은 고려 왕조의 후손들이 관리하도록 하였으며, 조선 왕조는 고려 유민을 무마하고 왕족의 불만을 없애기 위한 방도의 일환으로 숭의전을 유지했습니다.

숭의전에는 고려 4왕(태조, 현종, 문종, 원종)의 위패와 더불어 고려조의 충신 정몽주 외 15인의 위패가 모셔져 있었습니다. 숭의전은 6.25 전쟁으로 인해 전각이 소실되었으나, 1973년 이후 정전을 비롯한 여러 건물들이 복원 및 신축되었습니다. 현재 숭의전지는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숭의전을 비롯하여 배신청, 이안청, 전사청, 앙암재 등 5동의 부속건물과 6개의 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숭의전지는 임진강변의 아름다운 경관 속에 위치하고 있으며, 600년 된 느티나무가 숭의전을 향해 가지를 뻗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매년 음력 3월 3일과 9월 9일에는 춘계와 추계 대제가 열리며, 누구나 참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