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서 원몽린 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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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서 원몽린 묘역은 경기도 여주시 대신면 상구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묘역입니다. 1659년(효종 10년) 효종의 딸 숙경공주와 혼인하여 흥평위가 되고 후에 흥평군에 봉해진 원몽린(1648~1674)의 묘역으로, 2004년 5월 17일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29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원몽린은 본관은 원주, 자는 용여(龍歟), 호는 죽서(竹西)입니다. 효종의 다섯째 딸 숙경공주와 혼인하여 흥평위에 봉해졌으며, 여러 차례 오위도총부도총관을 지냈습니다. 시호는 효헌(孝憲)입니다.

묘역은 원주 원씨 세장지 남측에 자리 잡고 있으며, 봉분은 단분으로 부인 숙경공주와 합장묘입니다. 석물로는 묘비 1기, 상석, 향로석 각 1기, 망주석, 문인석 각 1쌍 및 계체석 등이 있습니다. 봉분은 원형 호석을 두르고 있고, 주위에는 곡장(曲墻)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묘표 앞면에는 '유명조선국 성록대부 흥평위 원공몽린용여지묘 숙경공주 부좌'라고 쓰여 있어 부부 합장묘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묘역 좌우에는 망주석과 문인석이 각각 1쌍씩 배치되어 있습니다.

묘역 아래에는 신도비가 세워져 있는데, 비문은 진나라 왕희지의 글자를, 전액은 당나라 이양빙의 글자를, 비신 뒷면의 추기는 당나라 유공권의 글자를 모아 새겼습니다. 여러 명필가의 글자를 모아 새겼기 때문에 금석문이나 서예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곡장은 봉분의 좌우측면에만 쌓았으며, 후면은 곡장을 생략하여 석축만 쌓고 뒤쪽에 조성된 묘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돌계단을 조성한 것이 특징입니다. 뒤쪽에 조성된 묘역은 원몽린의 아버지인 원만리의 묘역으로, 곡장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부마인 원몽린의 묘역을 더 예우를 갖추어 조성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