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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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강소(執綱所)는 1894년 동학농민운동 당시 농민군이 전라도 지역의 각 고을 관아에 설치한 자치 기관이다. 동학 농민군은 전주 화약을 통해 정부와 합의한 후, 폐정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집강소를 설치했다.
기원 및 배경집강소는 동학 교단 조직에서 유래되었다. 각 고을의 접주(接主)를 집강(執綱)이라 부른 데서 명칭이 유래되었다. 동학농민운동으로 인해 전라도 지역의 치안과 행정 기능이 마비되자, 전라도 관찰사 김학진은 동학 지도자 전봉준과 협력하여 각 고을에 집강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설치 및 조직전라도 53개 고을의 관아에 설치된 집강소는 각 고을의 행정 기능을 수행했다. 집강소의 장은 집강이며, 그 아래 서기, 성찰, 집사, 동몽 등의 임원을 두어 행정 사무를 처리했다. 군수, 현령, 현감 등 기존의 지방관은 명목상 자리에 머물렀고, 실질적인 행정은 집강소에서 담당했다. 전주에는 총본부인 대도소(大都所)를 설치하여 전봉준이 관할했다.
기능 및 역할집강소는 농민 자치 기구이자 개혁 기구로서 다음과 같은 기능을 수행했다.

• 치안 유지: 각 지역의 치안을 담당하고 질서를 유지했다.
• 행정 집행: 지방 행정 업무를 처리하고 세금 징수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 폐정 개혁: 탐관오리 처벌, 횡포한 양반 징계, 신분제 폐지 등 사회 개혁을 추진했다.
• 재판 기능: 중요한 재판에 농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 군사적 기능: 농민군을 증강하고 외세 침략에 대비했다.

집강소는 농민이 직접 통치에 참여한 최초의 사례로 평가받으며, 농민 사회의 새로운 질서를 수립하고 폐정 개혁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계 및 영향집강소는 전라도 지역에 한정되어 설치되었으며, 짧은 기간 동안만 운영되었다. 또한, 정부와의 협력 관계 속에서 운영되었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으며, 제2차 동학농민운동으로 인해 해체되었다. 그러나 집강소의 활동은 동학농민운동의 개혁적 성격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며, 갑오개혁의 동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