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주

1. 본문

촌주(村主)는 삼국시대부터 고려 초까지 지방 사회 통치 체제의 말단에서 촌락을 지배하고 통솔하던 토착 수장급의 호칭입니다. 촌주는 다음과 같은 특징과 역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 기원: 고대 국가 발전 과정에서 부족 사회의 촌락 집단을 이끌던 족장 세력이 정복 세력에 흡수, 편성되면서 촌주가 비롯되었습니다. 신라의 경우 눌지 마립간 때 촌간(村干)이라는 명칭으로 나타나며, 제도적인 확립은 법흥왕 이후로 추정됩니다.
• 임무: 지방에 파견된 지방관(군주, 도사, 군수, 현령 등)을 보좌하여 지방민을 통치하는 행정적인 임무가 주된 역할이었습니다. 조세 징수, 역역 동원, 군사 통솔 등 지방사의 전반에 걸쳐 관여했습니다.
• 지위: 중앙 귀족에 예속되는 중간 계층적인 위치였으며, 골품제에서는 진촌주(眞村主)가 5두품, 차촌주(次村主)가 4두품에 해당되었습니다.
• 경제적 기반: 촌주는 직역의 대가로 촌주위답(村主位沓)이라는 토지를 받았습니다.
• 변화: 신라가 중앙 집권 체제를 갖추면서 촌주의 지배력은 약화되었고, 군현제가 실시되면서 촌은 행정 단위보다는 자연 촌락을 가리키는 의미로 변화되었습니다. 촌주는 지방관을 돕는 역할로 위상이 격하되었으며, 통일 신라 시대에는 한 현에 3명 이상의 촌주가 존재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