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림 (작가)

1. 본문

최영림(崔榮林, 1916-1985)은 한국의 서양화가이자 판화가입니다. 평양 출신으로, 일본에서 미술을 공부했으며, 한국 전쟁 때 월남하여 한국적인 주제와 독특한 기법으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생애 및 활동:

• 1916년 평양에서 출생했습니다.
• 평양 광성고등보통학교 재학 중 조선미술전람회(선전)에 입선하며 화단에 등단했습니다.
• 1938년 도쿄 다이헤이요 미술학교(太平洋美術學校)에서 수학했습니다.
• 일본 판화가 무나카타 시코(棟方志功)에게서 목판화 기법을 사사했습니다.
• 한국전쟁 때 월남하여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 참여하며 추천작가, 초대작가, 심사위원을 지냈습니다.
• 창작미술협회와 구상전(具象展) 창립에 참여했습니다.
•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교수를 역임했습니다.

작품 세계:최영림의 작품은 시기별로 특징적인 변화를 보입니다.

• 흑색시대 (1950년대 후반): 짙고 강한 흑색을 사용하여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구성을 통해 전쟁의 비극과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 황토색 시대 (1960년대 이후): 캔버스에 황토 흙모래를 붙여 독특한 마티에르(matière, 질감)를 만들고, 한국의 민담, 설화, 불교 설화 등을 소재로 향토적이고 해학적인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여인, 어린이, 부처, 황소 등 한국적인 소재를 통해 토속적인 정서를 표현했습니다.

주요 특징:

• 독특한 마티에르: 흙과 모래를 캔버스에 붙여 거칠고 투박한 질감을 표현하여 한국적인 미감을 나타냈습니다.
• 한국적인 소재: 민담, 전설, 설화 등 한국적인 소재를 통해 향토적인 정서를 표현했습니다.
• 해학성: 인물과 동물을 해학적으로 표현하여 민족 고유의 정서를 담아냈습니다.
• 판화: 서양화뿐만 아니라 목판화 작업도 병행하여 한국적인 주제를 판화로 표현했습니다. 무나카타 시코와의 교류를 통해 판화에 대한 깊이를 더했습니다.

대표작:

• 《가족》 연작
• 《심청전》, 《장화홍련전》 등 설화를 소재로 한 작품
• 《꽃바람》 (1969)

최영림은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호암미술관 등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2008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무나카타 시코와의 2인전이 개최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