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화

1. 본문

필화(筆禍)는 발표한 글이나 그림이 법률에 저촉되거나, 권력자의 심기를 건드려 문제를 일으켜 제재를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로 전제군주제, 전체주의 사회, 독재 정권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필화의 의미:

• 글(筆)로 인해 일어나는 재앙(禍)이라는 뜻입니다.
• 언론 매체 등에 당시 집권 세력을 비판하거나 풍자하는 창작물을 게시했을 때, 창작자가 처벌 등의 불이익을 받는 것을 말합니다.
• 단순히 법률에 저촉되는 경우뿐만 아니라, 윗선의 심기를 건드려 문제가 되는 경우도 포함됩니다.

• 이데올로기 관련: 작품이 특정 이념이나 사상을 옹호하거나 비판하는 것으로 해석되어 문제가 되는 경우입니다. (예: 남정현의 소설 '분지' 필화 사건)
• 반체제적/사회적 상황 관련: 작품이 당시의 정치 체제나 사회적 상황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간주되어 문제가 되는 경우입니다. (예: 김지하 시인의 '오적' 필화 사건, 양성우 시인의 '노예수첩' 필화 사건)
• 음란성 관련: 작품이 외설적이거나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문제가 되는 경우입니다. (예: 염재만의 소설 '반노' 필화 사건, 마광수 교수의 '즐거운 사라' 필화 사건, 장정일의 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 필화 사건)

• 일제강점기와 독재정권 시기에 많이 발생했습니다.
• 일제강점기: 1931년 대구경찰서 이치가와 순사의 조선인 상해 사건을 보도한 장인환이 탄압받은 '장인환 필화사건'이 있습니다.
• 해방 이후: 미군정 시기에는 유진오의 시, 임화의 시 등이 필화를 겪었습니다.
• 군사정권 시기: 문학작품, 잡지, 신문 등 각종 저작물과 출판물, 작가, 기자, 출판인들이 필화를 겪는 일이 많았습니다.

• 공필화(工筆畫)는 섬세하고 정교하게 그리는 중국풍 채색화를 의미하며, 필화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