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기림사 건칠보살반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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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기림사 건칠보살반가상은 경상북도 경주시 양북면 기림사에 있는 조선시대의 보살상입니다. 1965년 4월 1일 보물 제415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 보살상은 건칠 기법으로 만들어졌는데, 건칠불은 나무로 골격을 만들고 삼베를 감은 후 옻칠을 반복하여 만드는 불상입니다. 이러한 제작 방식은 과정이 까다로워 남아있는 예가 매우 드물기 때문에, 기림사 건칠보살반가상은 그 가치가 더욱 높습니다.

보살상은 1501년(연산군 7년)에 조성된 관세음보살반가상으로, 정교한 조각 기술과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얼굴은 둥글고 풍만하며, 눈, 코, 입 등이 단아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양 어깨에는 천의(天衣)를 걸치고 있으며, 목에는 3가닥의 장식이 달린 목걸이를 하고 있습니다. 가슴 부분의 독특한 띠매듭은 조선시대 목조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보살상은 왼손으로 대좌(臺座)를 짚고 다리는 대좌 아래로 내린 반가좌(半跏坐)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세는 관음보살을 형상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당당한 모습이지만, 손과 발이 작게 만들어져 비례감이 다소 떨어지는 면도 있습니다.

기림사 건칠보살반가상은 그 희소성과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대한민국의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불교 미술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2017년 4월 20일부터 5월 21일까지 서울 불교중앙박물관에서 특별 전시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