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양각시문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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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양각시문병(白磁陽刻詩文甁)은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백자병으로, 표면에 시문(詩文)이 양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2002년 8월 16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57호로 지정되었습니다.
형태 및 특징:

• 높이 28cm의 백자로, 바깥쪽으로 도톰하게 말린 아가리, 일정한 굵기로 길게 뻗은 목, 안정감 있고 탄력 있는 둥근 몸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무게중심이 아래쪽에 있어 19세기 주병의 전형적인 형태를 보여줍니다.
• 굽은 얕고 마무리가 깔끔합니다.
• 양질의 태토(胎土)에 푸른 기가 약간 도는 백색 유약(釉藥)을 사용했으며, 광택이 좋습니다.
• 몸체에는 중국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의 시 「장진주(將進酒)」의 일부 구절과 음주의 즐거움, 중국 영웅들의 호방함을 노래한 시문이 정교하게 양각되어 있습니다.

• "人生得意須盡歡 莫俟金樽空待月 非遊何爲 羽曰壯士鴻門樊噲 斗瓻酒能飮 此酒一盞不飮"
• "인생에 뜻을 얻으면 모름지기 즐기기를 다할지니/ 달을 기다려 금 술동이를 비우지 마라./ 노닐지 않으면 무엇을 하리오./ 항우가 '장사로다'라고 한 홍문의 번쾌는/ 말 술도 마셨는데/ 이 술 한 잔을 마시지 못하겠는가"

• 18세기 후반 정조 이후, 수요층의 확산과 함께 기교적인 자기가 유행하면서 제작되었습니다.
• 백자에 양각으로 문양을 넣는 기법은 18세기 후기 청화(靑畵) 기법의 대체 기법으로 발생하여 19세기까지 이어졌으며, 주로 우수한 백자에 적용된 고급 기법입니다.
• 특히 시문을 양각한 백자는 매우 드물어 사료적 가치가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