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각사 (극장)

1. 본문

원각사(圓覺社)는 한국 최초의 근대식 극장으로, 여러 차례 개관과 폐관을 반복했습니다.

• 최초 설립 (1908년): 1908년 이인직, 박정동, 김상천 등이 서울 광화문 새문안교회 부근(야주현)에 설립했습니다. 원래 1902년에 협률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으나 1906년에 문을 닫았고, 이후 건물이 관인구락부로 사용되다가 1908년에 원각사라는 이름으로 재개관했습니다. 로마식 원형 극장을 본떠 만들었으며 2,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극장이었습니다.
• 주요 공연: 판소리, 민속무용, 창극 등을 주로 공연했습니다. 특히 이인직의 「은세계」를 '신연극'이라는 이름으로 공연하기도 했습니다. 창극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부가」, 「화용도」 등도 공연했습니다.
• 운영 변화: 1909년 초 추운 날씨로 인해 잠시 휴관했다가 2월 21일에 재개관했습니다. 1909년 4월에는 내부대신 송병준이 조선상업은행 취체역 김시현에게 운영권을 넘기도록 했습니다. 1909년 11월 「수궁가」 공연 이후 실질적인 공연 활동은 중단되었고, 건물은 점차 공회당으로 변모해갔습니다.
• 1958년 재개관: 1958년 12월, 서울 을지로 입구(당시 을지로2가 4번지)에 원각사 소극장이 개관되었습니다. 이는 1908년의 원각사의 명칭을 빌려 국립극장의 정통성을 잇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헌병사령부 사용 건물을 개조한 2층 건물로 약 306석(1층 217석, 2층 89석) 규모였습니다. 한국식 대문과 한국화가의 벽화 등으로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 외국 인사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활용되었습니다.
• 1960년 화재: 1960년 12월 5일, 을지로에 있던 원각사 소극장은 전소되었습니다.
• 정동극장: 1995년, 원각사를 복원하자는 취지로 정동극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국립정동극장은 한국 최초의 근대식 극장 '원각사'의 복원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근현대 예술정신을 계승하여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