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내장식 컴퓨터

2. 역사

프로그램 내장 방식 컴퓨터의 개념은 1936년 앨런 튜링의 튜링 기계에서 비롯되었다.^[11] 존 폰 노이만은 이 개념을 발전시켜 동료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12]

초기 컴퓨터들은 애타나소프-베리 컴퓨터처럼 재프로그래밍이 불가능하거나, Zuse Z3, 하버드 마크 I과 같이 펀치 카드에 프로그램을 저장하여 사용했다. 콜로서스 컴퓨터는 스위치와 플러그를 물리적으로 조작하여 프로그래밍할 수 있었다. 1936년 콘라트 추제는 기계 명령어가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저장소에 저장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13] ENIAC 프로젝트에서는 프로그램 변경 시 배선 작업을 줄이기 위해 프로그램 내장 방식을 고안했다는 설이 유력하다.^[34]

1948년 맨체스터 대학교에서 개발된 맨체스터 베이비는 세계 최초로 프로그램 내장 방식을 구현한 전자식 컴퓨터로 인정받고 있다.^[15][16] 그러나 맨체스터 베이비는 완전한 컴퓨터는 아니었고, 맨체스터 마크 1의 개념 증명 선행 모델이었다. 1949년 5월 6일 케임브리지의 EDSAC가 첫 번째 프로그램을 실행했다.^[17] 1948년 1월에 가동된 IBM SSEC를 최초의 저장 프로그램 컴퓨터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다.^[18][19] 유럽 대륙에서 제작된 최초의 저장 프로그램 컴퓨터는 1950년 소련에서 완성된 MESM이었다.^[20]

초기 컴퓨터에서 프로그램을 모두 롬(ROM)에 저장한 사례는 없으며, 오늘날에는 프로그램을 저장하는 기억 장치가 재작성 가능한지 여부는 따지지 않는다. 하버드 아키텍처도 보통 프로그램 내장 방식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역사적으로 초기 프로그램 구동형 컴퓨터는 주 기억 장치(ROM 포함)를 데이터 저장 용도로만 사용하고, 프로그램은 펀치 카드나 천공 테이프와 같은 보조 기억 장치로 제공하여 실행하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설계는 프로그래밍 측면에서 제한적이었고, 곧 구식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릴레이식 컴퓨터의 예로는 일본에서 제작된 FACOM 128과 ETL MarkI 및 II가 있다.^[36]

2. 1. 최초의 프로그램 내장 방식 컴퓨터들

이처럼 여러 컴퓨터들이 경쟁적으로 개발되었으며, 각 컴퓨터는 기술 발전과 컴퓨터 역사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