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토리오 회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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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비토리오 회슬레는 1960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난 철학자이다. 21세의 나이에 철학 박사 학위를, 25세에 철학 교수 자격을 취득하며 '신동'으로 불렸다. 그는 32권의 저서와 125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교황 사회과학원 정회원으로 임명되었다. 회슬레는 플라톤과 헤겔의 관념론 철학과 카를오토 아펠의 초월적 실용론을 통합한 '객관적 관념론'을 제시하며, 환경 윤리 등 현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한다. 그의 철학은 실재론, 주관적 관념론, 객관적 관념론으로 유형화되며, 객관적 관념론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해명하고, 환경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주요 저서로는 『도덕과 정치』 등이 있으며, 한국어로 번역된 저서와 논문도 다수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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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토리오 회슬레 - [인물]에 관한 문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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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 |
이름 | 비토리오 회슬레 |
원어 이름 | Vittorio Hösle |
성별 | 남성 |
출생일 | 1960년 6월 25일 |
출생지 | 밀라노, 이탈리아 |
국적 | 이탈리아 |
학력 | |
모교 | 튀빙겐 대학교 |
경력 | |
직장 | 노트르담 대학교 |
사상 | |
주요 관심사 | 실천 철학 |
학파 | 객관적 관념론 대륙 철학 |
주요 사상 | 도덕적 보편주의 (기독교에서의 도덕적 진보 형태) 도덕적 실재론 객관적 관념론 객관적 이성 |
영향을 줌 | 헤겔 플라톤 라이프니츠 니콜라스 쿠자누스 프리드리히 셸링 이마누엘 칸트 요한 고틀리프 피히테 칼 오토 아펠 한스 요나스 |
2. 생애
비토리오 회슬레는 1960년 6월 25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로만 문학 교수 요한네스 회슬레와 카를라 회슬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밀라노의 괴테 인스티튜트를 관리했다. 1966년, 회슬레는 독일로 이주했으며, 두 학년을 월반하고 바르셀로나의 독일계 외국인학교에서 1년을 보낸 뒤 17세에 레겐스부르크에서 김나지움 졸업시험을 통과했다.[26]
레겐스부르크, 튀빙겐, 보쿰,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철학, 일반 학문사, 고전 문헌학, 인도학을 공부했다.[26] 그는 매우 젊은 나이에 박사 학위와 교수 자격을 취득하며 학문적 천재성을 보였으며, "신동"[2], "철학계의 보리스 베커"[3]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회슬레는 최소 17개 언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독일어, 이탈리아어, 영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노르웨이어, 프랑스어를 구사하며, 라틴어, 그리스어, 산스크리트어, 팔리어, 아베스타어, 포르투갈어, 카탈루냐어, 현대 그리스어, 스웨덴어, 덴마크어를 읽을 수 있다.[6]
2. 1. 학문적 경력
회슬레는 튀빙겐 대학교에서 "진리와 역사. 파르메니데스에서 플라톤으로의 발전에 대한 범형적 분석을 통한 철학사의 구조 연구"로 1982년 최우등으로 철학 박사 학위를, 1986년에는 "주관성과 상호주관성. 헤겔의 체계에 대한 연구"로 교수 자격을 취득했다.[26] 21세에 박사 학위를, 25세에 교수 자격을 취득하여 "신동",[2] "철학계의 보리스 베커"[3]라고 불렸다.1986년 6월, 튀빙겐 대학교 철학 전공 시간 강사가 되었고, 같은 해 뉴욕의 신사회 연구소(New School for Social Research) 방문 조교수가 되었다가 1988년 부교수가 되었다.[26] 1989년부터 1990년까지 울름 대학교 객원 교수, 1990년부터 1991년까지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독일어학과에서 활동했다.[26] 1992년부터 1993년까지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 환경학 분야 객원 교수를 지냈다.[26] 1997년 하노버 철학연구소 소장을 역임했고,[26] 1999년부터 미국 노터데임 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26]
2009년 7월 기준으로 32권의 책을 저술 또는 편집하고 125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다.[4] 유럽과 한국의 TV 방송국에서 방영된 두 편의 다큐멘터리에 출연하기도 했다.[4] 2013년 8월 6일 교황 프란치스코는 그를 교황 사회과학원 정회원으로 임명했다.[5]
3. 철학 사상
회슬레는 플라톤과 헤겔의 전통적인 관념론 철학과 카를오토 아펠의 초월적 실용론을 통합하여 "객관적 관념론"을 제시한다. 객관적 관념론은 주관적 관념론과 실재론을 종합하여, 인간 의식과 독립적인 객관적 실재를 인정하면서도 이성의 자발성과 선험적 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22] 회슬레는 선험적 논증을 통해 객관적 관념론을 정당화하고, 이를 통해 가치들의 위계질서를 설정하여 환경 윤리 등 현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한다.
회슬레에 따르면, 도덕 법칙은 물리적 사실, 정신적 사실, 사회적 사실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재한다. 그것은 실제 존재의 구조를 부분적으로 결정하는 이상적인 존재 영역에 속한다.[23]
회슬레는 자신의 접근 방식이 서양 철학의 지배적인 흐름, 특히 1960년대부터 시작된 "극단적인 비판적 사고"와 반대된다고 본다.[24] 그는 모든 이성과 언어의 필수적인 전제에 대한 성찰, 즉 반성적 또는 초월적 추론을 통해 자신의 긍정적인 입장을 확립한다. 회슬레의 실천 철학은 수정된 칸트주의로 묘사될 수 있는데, 칸트의 자율적이고 합리적이며 보편주의적인 입장이 종합적인 ''선험적'' 지식에 기초하여 여전히 탁월하고 없어서는 안 될 업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칸트가 감정을 함양할 필요성과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의 필요성을 간과하고 객관적인 도덕 규칙에 대한 도덕적으로 설득력 있는 예외의 가능성을 부당하게 부정하는 지나치게 형식주의적인 접근 방식을 취했다고 비판한다.[25]
3. 1. 객관적 관념론의 유형론
회슬레는 철학사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철학적 발상들을 실재론, 주관적 관념론, 객관적 관념론으로 분류한다. 그는 각각의 철학사적 시기(그리스, 헬레니즘-로마, 중세, 근대, 현대)마다 실재론에서 주관적 관념론을 거쳐 객관적 관념론으로 나아가는 사상적 발전이 나타난다고 주장한다.[1]3. 1. 1. 실재론
회슬레는 의식으로부터 독립적인 실재와 경험 가능한 현실을 가정하는 실재론을 제시한다. 실재론에서 진리는 의식과 현실이 일치하는 것을 의미하는 대응설적 진리 개념으로 설명된다. 즉, 의식이 현실을 파악할 때 최대한 수동적인 입장을 취해야 현실을 왜곡하지 않고 제대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동성과 수용성은 경험적 인식을 통해 주어지며, 이론들은 경험을 통해 검증될 수 있다. 따라서 실재론은 일반적으로 경험론으로 귀착된다.그러나 회슬레는 이러한 실재론이 몇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한다. 첫째, 형식 논리학과 같이 경험 명제로 환원할 수 없지만 그 합리성을 확신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둘째, 경험적인 것보다 선험적 종합판단이 더 중요하며, 이러한 선험적 종합판단의 타당성을 전제해야 미래에 대한 계획과 같은 사소한 기대도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래에도 자연의 제일성이 유지될 것이라는 가정이 있어야 미래를 계획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경험은 현재의 정보만을 제공할 뿐, 미래는 직접 경험의 대상이 아니므로 경험론은 미래에 대한 합리적 기대를 무효화시킨다. 셋째, 경험론은 의식에서 독립적인 외부 세계의 존재를 가정하는데, 이 가정 자체가 선험적 종합명제이므로 경험론은 현상주의로 귀착된다. 넷째, 모든 규범적 명제는 선험적 종합명제이며, 어떠한 규범도 경험적으로 근거 지을 수 없으므로 경험론은 이론 이성에서는 회의주의, 실천 이성과 미학적 이성에서는 상대주의와 허무주의로 이어진다.
3. 1. 2. 주관적 관념론
주관적 관념론은 실재론의 결함을 보완하고자 하며, "외부로부터 주어진 것에 대한 수동적인 반응으로 환원할 수 없는 자발적 의식 활동의 구성적 기능"을 강조한다.[1] 이러한 관점은 실재론과 달리 인식 활동의 자발성을 인정하지만, 그 자발성에 기반한 인식들의 진리 주장을 상대화한다는 점에서 실재론과 유사하다.[1]주관적 관념론은 인식의 자발적 행위가 인식 과정에 필수적이라는 선험적인 개념과 유사한 점을 가지지만, 이러한 행위들을 현실에서 검증하려는 시도를 불가능하다고 여겨 회의주의, 다원주의, 상대주의로 이어진다는 문제점이 있다.[1]
3. 1. 3. 객관적 관념론
객관적 관념론은 실재론과 주관적 관념론을 종합한 것으로, 선험적 범주와 종합판단을 가정하고 그것들에 존재론적 위엄을 부여하는 견해이다.[1] 이 관점에 따르면, 사유만으로 파악 가능한 선험적 진리들이 존재하며, 이 진리들은 인간 이성의 주관적인 사유 강제가 아니라 현실의 본질이다.[1] 또한, 이러한 진리들은 경험적 사실로부터 추상하여 얻을 수 없으며, 인간의 의식 상태나 상호주관적 형성물로 환원될 수 없다.[1] 객관적 관념론은 이성의 자발성을 인정하면서도 유한한 의식에 독립적인 이념적인 것을 인정한다.[1]3. 2. 객관적 관념론의 근거짓기
회슬레는 객관적 관념론을 증명하기 위해 일반적인 연역과는 다른 논증 방식을 택한다. 그는 뮌히하우젠-트릴레마(무한퇴행, 독단적 단절, 순환논증)를 극복하고자, "비(非)가언적인(다시 말해 무전제적인)(종합적-)선험적 인식이 존재하며, 이러한 선험적 인식의 법칙들은 동시에 현실의 법칙들이다."[1]라는 객관적 관념론의 주장을 제시한다. 이 명제는 다음 두 명제의 연언이다.[2]:''I.3 비가언적인 선험적 인식이 존재한다.''[3]
:''II.3 만약 비가언적인 선험적 인식이 존재한다면, 그것의 법칙들은 동시에 현실의 법칙들이다.''[4]
전건긍정식에 따라 다음 명제가 도출된다.[5]
:''III. 비가언적인 선험적 인식이 존재하며, 그것의 법칙들은 동시에 현실의 법칙들이다.''[6]
이 명제는 가언적 증명방식으로는 증명될 수 없기에, 회슬레는 뮌히하우젠-트릴레마에서 시작하는 다른 논증 방식을 택한다.[7]
:''I.1 어떠한 비가언적인 선험적 인식도 존재할 수 없다.''[8]
이 명제는 선험적 종합명제의 가능성을 부정하면서도 자신은 선험적 종합명제이기에 자기 모순적이다. 이 명제는 모든 인식이 공리-연역적으로 진행된다는 전제하에서만 가능하므로, 다음 명제가 도출된다.[9]
:''I.2 일정한 전제 아래에서는 어떠한 비가언적인 선험적 인식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전제들 하에서는 그러한 인식들이 존재한다.''[10]
따라서 I.3(비가언적인 선험적 인식이 존재한다)은 가언적으로만 반박될 수 있고,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것이 된다. 그러나 I.2는 비가언적인 인식이 전제에 의존할 수 없다는 모순을 내포한다. 따라서 무전제적인 인식이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무전제적인 인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I.1에서 일관되지 않음이 증명되었으므로, 무전제적인 인식이 존재해야 한다.[11]
:''I.3 비가언적인 선험적 인식이 존재해야만 한다.''[12]
이에 대해 주관적 관념론은 선험적 인식이 단지 사유의 법칙일 뿐 현실과 관련 없을 수 있다는 반론을 제기한다.[13]
:''II.1 만약 비가언적인 선험적 인식이 존재한다면, 그것의 법칙들은 현실과 아무런 관련도 가질 수 없을 것이다.''[14]
그러나 현실의 법칙을 인식할 수 없다면 사유법칙과 다르다는 것 또한 알 수 없으므로, 다음 명제가 도출된다.[15]
:''II.2 만약 비가언적인 선험적 인식이 존재한다면, 그것의 법칙들은 가능한 한에서 현실과 아무런 관련도 가질 수 없을 것이다.''[16]
II.2는 현실의 법칙이 사유의 법칙과 구별된다는 표상이 사유행위라는 점에서 II.1과 마찬가지로 일관적이지 못하다. 따라서 II.2와 II.1은 I.1 또는 I.2로 환원된다. 결국 비가언적인 선험적 인식이 존재하거나(이 인식은 존재론적 기능을 가짐), 존재하지 않는다. I.1과 I.2가 일관되지 못하므로, 다음 명제가 남는다.[17]
:''II.3 만약 비가언적인 선험적 인식이 존재한다면, 그것의 법칙들은 동시에 현실의 법칙들이다.''[18]
I.3에서 II.3의 조건이 충족되므로, 객관적 관념론의 사상이 증명된다.[19]
:''III 비가언적인 선험적 인식이 존재하며, 그것의 법칙들은 동시에 현실의 법칙들이다.''[20]
3. 3. 환경위기의 정신사적 토대와 칸트 윤리학 비판
회슬레는 현대 산업사회의 특징으로 현대 기술, 현대 과학, 자본주의적 경제를 꼽으며, 이 모든 것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데카르트의 사상을 지목한다. 데카르트는 사유하는 자아와 연장(extension)을 가진 자연을 분리했고, 이로 인해 자연은 가치중립적인 대상이 되어 수학적으로 분석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물리학이 자연과학의 모델이 되는 기반을 마련했다.[1]이러한 데카르트의 사상은 기독교의 영향으로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기독교는 인간과 자연의 대립을 강조하여, 고대 그리스의 자기 완결적인 코스모스(cosmos)로서의 자연관을 파괴하고, 근대의 양적이고 수학화된 자연관을 가능하게 했다.[2]
회슬레는 현대 과학 기술 문명의 뿌리를 서구 형이상학과 연결시킨 하이데거의 관점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하이데거의 기술 비판과 근대적 주체성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은 몇 가지 한계를 지닌다고 본다.[3]
첫째, 근대의 주체성은 도덕적 자율성에 대한 사고를 가능하게 했다. 개인은 전통적인 규제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근대 사회의 구성 원리로 자리 잡았다.[4]
둘째, 하이데거는 현대 자연과학의 타당성을 부당하게 상대화한다. 하이데거는 갈릴레오의 자유낙하 법칙과 아리스토텔레스의 학설을 단순히 다른 해석 방식으로 간주했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다.[5]
셋째, 하이데거는 현대 민주주의 법치국가의 긍정적인 업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그는 아메리카주의와 공산주의를 기술의 형이상학적 지배의 양면으로 보았지만, 이는 자율성의 원리에 대한 추구를 간과한 것이다.[6]
회슬레는 학문과 이성을 거부하는 대신, "학문과 이성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칸트에게서 근대 철학의 자율적이고 보편적인 이성의 이념을 발견한다. 칸트의 실천 철학은 인간의 도덕적 주체성의 원천을 이성의 자율성에서 찾으려 했으며, 이는 "형식적인 자유 개념을 극복"하고 "올바른 의욕"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7]
하지만 회슬레는 칸트 윤리학이 환경 위기와 관련하여 세 가지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한다.[8]
첫째, 칸트 윤리학은 정신과 자연의 이분법에 기반한다. 이는 존재와 당위의 이원론을 극복하지 못하고, 인간과 자연의 경직된 대립을 해결하지 못한다. 회슬레는 객관적 관념론을 통해 이러한 이분법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9]
둘째, 칸트 윤리학에서 윤리적 의무의 대상은 이성적 존재에 한정된다. 칸트에게 자연은 목적이 아닌 물건이지만, 객관적 관념론에서는 자연도 이념적 구조에 참여하므로 윤리적 의무의 대상이 될 수 있다.[10]
셋째, 칸트 윤리학은 인간의 윤리적 행위를 이끌어낼 심리적 동기의 문제를 충분히 다루지 않는다. 현대 기술은 인간 행위의 결과 범위를 엄청나게 확장시켰지만, 사람들은 그 결과를 알면서도 쉽게 행동을 바꾸지 않는다. 따라서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교육과 같이, 일상생활을 변화시킬 내적 동기를 유발하는 방법이 필요하다.[11]
3. 4. 객관적 관념론과 환경 철학의 새로운 가능성
회슬레는 객관적 관념론을 통해 근대와 현대의 지배적인 자연관을 극복하고, 인간과 자연 사이의 올바른 관계를 해명할 수 있다고 본다. 그는 자연의 내재적 가치를 인정하고 자연을 도덕적 의무의 대상으로 본다는 점에서 생명 중심 윤리나 근본 생태주의와 입장을 같이한다. 하지만, 객관적 관념론을 통해 생태주의가 빠지기 쉬운 자연주의적 오류 추리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한다.[1]예를 들어, 생태주의자들은 생태계가 자연적인 평형 상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로부터 자연 보전 정책의 당위성을 도출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자연은 알아서 균형 상태로 가기 때문에 우리는 자연에 대해 마음대로 간섭해도 된다"라는 반대 주장도 가능하게 만드는 논리적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반면 회슬레의 이론은 자연이 "이상적 세계의 구조에 참여하는 한에서" 그 자체로 가치 있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이러한 논리적 난점을 피할 수 있다. 그는 자연의 내재적 가치가 자연 초월적인 정신적 원리와 연관되어 있다고 보며, 이를 통해 존재와 당위의 구별을 유지하면서도 자연에 대한 인간의 도덕적 의무를 정당화한다.[1]
객관적 관념론은 가치의 위계질서를 제시하여, 인간의 이익과 자연의 이익이 충돌할 때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 위계질서에서는 상위 가치를 위해 필요한 경우 하위 가치의 손상이 허용될 수 있다. 회슬레는 선험적 논증을 통해 가치들의 질서를 설정하는데, 예를 들어 생명이 소유보다 상위의 선이라는 주장은 생명이 소유의 필수 조건이라는 점에서 정당화된다.[1]
4. 『도덕과 정치』(Morals and Politics)
『도덕과 정치』(2004년 번역)는 약 1,000페이지에 달하는 회슬레의 대표작이다. 이 책에서 그는 윤리와 정치의 관계에 대한 규범적 기초와 정치철학의 대상(인류학, 사회생물학, 미덕, 권력의 원리, 국가 이론 포함)에 대한 기술 이론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21세기에 적합한 "구체적인 정치 윤리"를 도출한다.[8]
『도덕과 정치』는 마키아벨리에서 시작되어 카를 슈미트에서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정치와 윤리의 완전한 분리를 극복하고자 한다.[9] 회슬레는 객관적인 도덕적 이성만이 정치에서 과도한 도덕주의를 비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10]
회슬레는 도덕적 보편주의를 옹호하며, 기독교에서 보편주의적 윤리 의식의 증가는 부인할 수 없는 도덕적 진보의 한 형태라고 주장한다.[12] 그는 카를 슈미트와 프리드리히 니체가 국가 사회주의와 마찬가지로 보편주의적 사상을 거부하는 "인위적인 퇴행"을 보여준다고 비판한다.[14]
회슬레는 윤리적 보편주의와 "인권의 국제적 성문화"와 같은 현대 국가의 성과를 옹호하면서도,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비판한다. 그는 초월적인 의식의 지평 상실,[16] 경제 성장과 소비에 대한 과도한 집중으로 인해 욕구가 충족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여 자기 몰두와 무애(無愛)로 이어지고,[17],[18] 미래 세대를 위해 지속하거나 세계 모든 사람에게 보편화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자원을 요구하게 된다고 지적한다.[19]
회슬레는 자유주의적 자본주의와 복지 국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경제 영역에서의 도덕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존 롤스의 차등 원칙이 경제에서 무조건적으로 유효할 수 없으며, 경제학자들의 전문성이 사회적 대립을 방지하는 적절한 수단을 결정하는 데 필요하다고 본다.[21]
5. 한국에 미친 영향 및 평가
비토리오 회슬레의 저서와 논문은 한국어로 번역되어 소개되었으며, 그의 철학 사상, 특히 객관적 관념론과 환경 철학에 대한 연구가 대한민국 내 여러 학자들에 의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회슬레의 철학은 한국 사회의 환경 문제, 윤리적 갈등, 정치적 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 모색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5. 1. 한국어 저서 및 논문
- 《죽은 철학자들의 카페》 (김선희 역, 웅진지식하우스)
- 《21세기의 객관적 관념론》 (나종석 역, 에코리브르)
- 《객관적 관념론의 근거짓기 문제들》 (이신철 역, 에코리브르)
- 《헤겔의 체계: 주관성의 관념론과 상호주관성의 문제》 (권대중 역, 한길사) - 2권 중 1권(헤겔의 체계 1: 체계의 전개와 논리학)만 번역됨.
- 《현재의 위기와 철학의 책임: 초월론적 화용론, 최종근거짓기, 윤리학》 (이신철 역, 도서출판 b)
- 《독일 철학의 짧은 역사: 독일 정신에 대한 회고》 (이신철 역, 도서출판 b)
- 〈헤겔과 스피노자〉 (이신철 역, 《헤겔연구》 제8호, 71쪽) - 같은 논문이 《21세기의 객관적 관념론》 (나종석 역, 에코리브르)에 실려 있음.
- 〈전일적 세계관을 향해서〉 (김용정 역, 《과학사상》 제13호, 135쪽)
- 〈생태계 위기의 정신사적인 기반〉 (김선희 역, 《과학사상》 제14호, 200쪽)
- 〈형이상학으로서의 다윈주의〉 (김선희 역, 《과학사상》 제31호, 175쪽) - 같은 논문이 《21세기의 객관적 관념론》 (나종석 역, 에코리브르)에 실려 있음.
5. 2. 관련 연구
Vittorio Hösle|비토리오 회슬레de의 철학에 대한 연구는 대한민국 내 여러 학자들에 의해 진행되었다. 임재진은 2000년 〈주관성과 상호주관성 – 회슬레의 헤겔해석을 중심으로 -〉라는 논문을 통해 회슬레의 헤겔 해석을 다루었다.[1] 나종석은 2002년 〈회슬레의 환경 철학에 대하여 – 객관적 관념론과 환경철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에서 회슬레의 환경 철학을 분석하였다.[2] 권대중은 2006년 〈미와 변증법 : 3의 변증법과 4의 변증법, 그리고 간주관성 -헤겔 체계의 구조적 수정을 위한 회슬레의 대안적 제안〉을 통해 회슬레가 제시한 변증법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조명하였다.[3] 나종석은 저서 《헤겔 정치철학의 통찰과 맹목. 서구 근대성과 복수의 근대성 사이》에서 회슬레의 헤겔 정치철학을 언급하기도 했다.참조
[1]
웹사이트
http://ndias.nd.edu
[2]
뉴스
Hegel kehrt zurürck
http://www.zeit.de/1[...]
Die Zeit
1994-08-12
[3]
간행물
The Amazing World of Vittorio Hösle
http://magazine.nd.e[...]
Notre Dame Magazine
2007
[4]
간행물
The Amazing World of Vittorio Hösle
Monczunski
[5]
웹사이트
Vittorio Hösle's page at the Pontifical Academy of Social Sciences
http://www.pass.va/c[...]
2021-04-15
[6]
웹사이트
A CV is available on Hösle's professional website
http://www.nd.edu/~v[...]
[7]
간행물
The Amazing World of Vittorio Hösle
Monczunski
[8]
서적
Morals and Politics
University of Notre Dame Press
2004
[9]
서적
Morals and Politics
[10]
서적
Morals and Politics
[11]
서적
Morals and Politics
[12]
서적
Morals and Politics
[13]
서적
Morals and Politics
[14]
서적
Morals and Politics
[15]
서적
Morals and Politics
[16]
서적
Morals and Politics
[17]
서적
Morals and Politics
[18]
서적
Morals and Politics
[19]
서적
Morals and Politics
[20]
서적
Morals and Politics
[21]
서적
Morals and Politics
[22]
서적
Freiheit als Prinzip. Schellings absoluter Idealismus der Mitwissenschaft als Antwort auf die metaphysischen und ethischen Problemhorizonte bei Hans Jonas, Vittorio Hoesle und Klaus Michael Meyer-Abich.
V+R press
2020
[23]
서적
Objective Idealism, Ethics and Politics
University of Notre Dame Press
1998
[24]
논문
"Foundational Issues of Objective Idealism," in Objective Idealism, Ethics and Politics
[25]
논문
"The Greatness and Limits of Kant's Practical Philosophy," in Objective Idealism, Ethics and Politics
[26]
웹사이트
https://de.wikipedia[...]
[27]
문서
비토리오 회슬레, "객관적 관념론과 그 근거짓기", 이신철 역, 에코리브르(2005)에서 발췌 및 요약했음
[28]
문서
나종석(2002). 회슬레의 환경철학에 대하여 – 객관적 관념론과 환경철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중심으로.” 『헤겔연구』제12호.에서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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