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판

2. 역사

초창기 사라판은 꽉 조이는 형태로 입고 다녔으나, 러시아 정교회의 영향으로 점점 폭이 넓어졌다. 원래 18세기 초에 사라판은 농민 계층의 여성들이 자주 입는 옷이었다. 자수를 놓은 아마 블라우스 위에 덧입는 어깨끈이 달린 원피스 형태였다.

15세기~16세기에는 이미 노소를 불문하고 널리 일반 농민 여성들이 입었다. 표트르 대제의 복장령이 발포되기 전에는 귀족 계급도 착용했다.

평상복으로는 심플한 튜닉 스커트 스타일로 종아리까지 내려왔지만, 정장으로는 발목까지 내려오도록 제작하여 자수 등의 장식을 정교하게 했다.

원래는 마나 울로 만들어졌으며, 신부가 입는 빨간색 외에 검은색 등 단색으로 수수한 것이 많았다. 한편, 정장으로는 금란이나 다마스크 직물, 벨벳 등으로 만들어졌으며, 금실 자수를 놓은 호화로운 것도 있다.

지역에 따라 제작 방식에 차이가 있으며, 직사각형 천을 5~6장 세로로 이어 붙여 통 모양으로 꿰매고, 윗부분에 셔링을 잡아 어깨에 끈을 두 개 달아 꿰매는 간단한 형태가 원형에 가깝다고 여겨진다. 이는 윗부분에 셔링을 잡는 관계상 자수 등의 장식도 적은 소박한 것으로, 단색 외에 작은 꽃무늬 등의 프린트 천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 다음과 같은 방식들이 존재한다.

• 두 장의 천을 앞면과 뒷면에 배치한 튜닉 원피스의 옆구리에 여러 장의 삼각형 가셋을 넣어 밑단을 넓힌 것. 목둘레에 자수를 놓는 경우가 많다. 일본에서 사라판으로 소개되는 것의 대부분이 이 방식이다.
• 앞뒤 두 장씩의 천을 앞면과 뒷면에 배치하고, 앞면을 밑단까지 단추로 여미게 하고, 옆구리에 삼각형 가셋을 넣어 밑단을 넓힌 것. 목둘레나 앞섶 주변에 자수 등으로 화려한 장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 보디스와 스커트를 이어 제작하는 보디스 스커트형 보디스 사라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