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 라술 사야프

2. 생애

압둘 라술 사야프는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주의 정치인이자 무자헤딘 사령관이다. 카불 대학교에서 종교학을 공부하고 이집트 카이로의 알아즈하르 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젊은 시절 이슬람 원리주의 운동에 참여했으며, 무함마드 다우드 정권 시절 투옥되었다가 1980년 하피줄라 아민 정권의 사면으로 풀려나 파키스탄으로 망명하여 무자헤딘에 합류했다.

1980년대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주요 무자헤딘 지도자 중 한 명으로 활동하며, 여러 파벌을 통합하려는 시도를 이끌고 아프가니스탄 무자헤딘 이슬람 동맹(일명 "7자 연합")의 초대 의장을 맡았다. 이 시기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았으며, 오사마 빈 라덴과 같은 인물들과 관계를 맺고 잘랄라바드 등지에 군사 훈련 캠프를 운영했다. 이 캠프는 후일 알 카에다 연계 인물들을 배출한 곳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1989년에는 무자헤딘 임시 정부의 총리로 선출되었다.

1992년 나지불라 공산 정권 붕괴 후 시작된 내전 시기에는 그의 세력이 하자라족 학살 등 인권 침해에 연루되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탈레반을 강하게 반대하여 1990년대 중반 북부동맹에 가담했으나, 그의 강경한 이슬람주의 성향과 알 카에다와의 과거 관계로 인해 아흐마드 샤 마수드 암살 배후설 등 여러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9/11 위원회 보고서는 그가 9.11 테러 관련 인물인 칼리드 셰이크 모하마드의 조언자였다고 지적하면서도, 마수드와의 관계 등을 들어 모순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2001년 탈레반 정권 붕괴 후 아프가니스탄 정계에 참여하여 2003년 로야 지르가 대표, 2005년 월레시 지르가(하원) 의원으로 선출되었으며, 자신의 정당을 창설하기도 했다. 국회의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009년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을 지지했으며, 같은 해 암살 시도를 겪기도 했다. 2014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으나 큰 지지를 얻지 못했다. 2021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하자 인도로 망명했다.

2. 1. 초기 생애 및 교육

2. 2.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참전

사야프는 각 파벌에 대해 어느 정도 권위를 행사하면서도 타협적인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이 첫 통합 시도는 오래가지 못하고 같은 해 12월에 붕괴되었다. 이후 사야프는 자신의 지지자들을 이끌고 독자적인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해방 동맹'을 재창설했다. 1982년 3월, 이 조직은 파키스탄 페샤와르를 거점으로 활동하던 7개의 수니파 무자헤딘 조직 연합체인 아프가니스탄 무자헤딘 이슬람 동맹(일명 "7자 연합" 또는 "페샤와르 세븐")으로 발전했으며, 사야프는 초대 의장을 맡았다.

소련과의 전쟁 기간 동안 사야프는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상당한 재정적 지원을 받았다. 이 시기에 그는 잘랄라바드에 군사 훈련 캠프를 설립했으며, 오사마 빈 라덴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또한 1985년에는 페샤와르 외곽의 아프간 난민 캠프에 사설 대학을 세웠는데, 이곳은 후에 "테러리스트 학교"라는 악명을 얻게 된다. 람지 유세프나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와 같이 훗날 알 카에다의 핵심 인물이 되는 자들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았다. 사야프의 훈련 캠프를 거친 무자헤딘들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체첸, 필리핀 등 세계 각지의 분쟁 지역으로 퍼져나갔다. 필리핀의 이슬람 무장 단체 아부 사야프의 이름은 압둘 라술 사야프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9년 2월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후, 파키스탄에서 열린 무자헤딘 회의에서 사야프는 아프가니스탄 임시 행정부의 총리로 선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1992년 무함마드 나지불라 공산 정권이 붕괴하고 무자헤딘 세력들이 카불을 장악한 이후, 사야프가 이끄는 세력은 여러 잔학 행위에 연루되었다는 비판을 받는다. 특히 시아파 하자라족을 중심으로 구성된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통일당을 적대시하며 카불 인근에서 하자라족 민간인 학살을 자행했다는 의혹으로 국제앰네스티 등 국제 인권 단체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1996년 수단에서 추방된 오사마 빈 라덴을 아프가니스탄으로 초청한 인물도 사야프였다.

2. 3. 내전 시기 및 탈레반과의 관계

2. 4. 정치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