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소설 (영화)

2. 줄거리

영화는 2001년 현재와 1996년 과거를 오가는 비선형적인 구조를 통해 주인공 이지환과 두 친구 김경희, 심수인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숨겨진 진실을 다룬다. 회상 속의 회상까지 포함된 복잡한 시간 구성은 세 인물 사이의 감정을 깊이 있게 보여준다.

1996년 여름, 아마추어 사진작가인 지환은 우연히 만난 경희와 수인에게 다가가 친구가 된다. 세 사람은 함께 영화 일 포스티노를 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우정을 쌓지만, 지환을 향한 두 사람의 마음은 미묘한 갈등을 낳기도 한다. 함께 떠난 여행에서 수인은 지환에게 과거 병원에서 만난 첫사랑 이야기를 들려주고, 경희는 지환에게 기습적으로 키스하며 감정을 표현한다. 하지만 서울로 돌아온 후, 오해가 쌓이면서 세 사람의 관계는 어긋나기 시작한다. 특히 지환이 경희에게 마음을 고백하며 수인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한 편지를, 경희가 수인을 향한 것으로 오해하고 찢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희와 수인은 갑자기 지환의 곁에서 사라진다. 1996년 늦가을 혹은 겨울, 지환은 경희와 잠시 재회하지만 차가운 분위기 속에서 다시 헤어진다.

2001년, 지환은 5년 동안 발신자 정보 없이 배달되는 흑백 사진을 계기로 두 친구의 행방을 찾아 나선다. 수소문 끝에 경희가 이미 5년 전에 세상을 떠났고, 수인은 서울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러나 사진 봉투의 우편 소인을 단서로 찾아간 시골 마을에서 지환은 죽은 줄 알았던 경희와 극적으로 재회한다.

이후 영화는 여러 회상 장면을 통해 숨겨진 진실들을 드러낸다. 사실 어린 시절 경희와 수인은 서로의 이름을 바꿔 부르기로 약속했고, 지환이 만났던 활달한 성격의 친구는 수인(원래 이름 경희), 내성적인 친구는 경희(원래 이름 수인)였다. 따라서 5년 전 세상을 떠난 것은 경희가 아니라 수인이었던 것이다. 또한, 수인이 지환에게 말했던 병원의 첫사랑은 사실 어린 시절의 경희였으며, 경희가 지환의 편지를 찢은 것, 1996년 겨울 지환을 만났을 때 손을 다쳤던 이유 등이 밝혀진다.

결혼식에 다녀온 후, 지환은 수인이 죽기 전 남긴 마지막 편지와 경희의 편지를 읽게 된다. 수인은 지환에게 경희와의 관계에 대한 조언을 남겼고, 경희는 과거 편지를 찢었던 일을 고백하며 지환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과 함께 자신의 죽음이 머지않았음을 암시한다. 영화는 세 사람이 함께 여행하며 찍었던 행복한 모습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보여주며 끝맺는다.

2. 1. 1996년 여름

2. 2. 1996년 늦가을 또는 겨울

2. 3. 2001년

2. 4. 회상

• 수인(과거 경희로 불렸던)이 죽자, 경희(과거 수인으로 불렸던)는 친구의 침대에 뛰어들어 오열한다.^[1]
• 회상 속 회상 장면: 수인이 지환에게 말했던 병원의 첫사랑 소년은 사실 어린 시절의 경희였고, 수술을 앞둔 경희를 위해 수인이 침대에 숨어 함께 있어 주었다.^[1]
• 두 소녀는 어릴 때 서로의 이름을 바꿔 불렀지만, 학교에서는 본명을 사용했다. 따라서 동창이 '경희가 죽었다'고 말한 것은 실제로는 수인의 죽음을 의미했다.^[1]
• 수인의 장례식 직후, 경희는 슬픔 속에서 시계를 주먹으로 쳐 부수며 시간을 되돌리려 했다. 이것이 1996년 가을/겨울 지환을 만났을 때 그녀의 손이 다쳐 있었던 이유이다.^[1]

2. 5. 결혼식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