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형무소 벽 유적

3. 일제강점기

타이베이 형무소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제국이 타이완을 식민 통치하면서 정치범들을 탄압하기 위해 건설한 시설이다.

1895년 청일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청나라로부터 타이완을 할양받아 타이완을 식민지로 만들었다. 이에 많은 타이완인들이 저항하며 반일 봉기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일본 식민 정부는 타이호쿠 주와 타이난 주에 대규모 형무소를 건설하여 정치범들을 수감하였다.

타이베이 형무소는 19세기 표준적인 형무소 설계인 방사형 평면을 기반으로 건설되었다. 형무소 벽은 19세기 말 청나라가 건설한 타이베이 성벽의 돌을 사용했는데, 타이베이의 다즈(大直)와 네이후 지역의 석영질 사암 채석장에서 손으로 조각한 돌이었다.

타이베이성의 건설과 함께 일본 통치자들이 1899년에 제 1차 시구 개정계획을 공고한 이래 거리와 근거를 토대로 도로를 짓기 시작했고, 타이베이와 타이난에 있던 문묘와 무묘를 파괴하기 시작했다. 대만총독부는 타이베이성에 있는 안산암과 기리 언덕의 석재를 성외 사방으로 옮겨놨고, 1904년에는 의도적으로 4개의 문을 보존해주기 위해 제거한 석재들을 남문쪽에 모아뒀다.

1910년 전후로 대만 총독부 주도하에 억압이 강화되면서 대만인들이 범죄자로 붙잡히자 총독부는 석재를 이용해 새로운 타이베이 형무소를 건축할 계획을 하였다. 이렇게 지어진 형무소가 전후의 타이베이 감옥이 되었다.

=== 연합군 포로 수용 ===

1944년부터 1945년까지 제2차 세계 대전 중 연합군 공군의 공습 과정에서 일본제국 육군에 의해 생포된 미군 병사들이 타이베이 형무소에 갇혔다. 이들은 1945년 5월 29일 소위 '가짜 재판'에 의해 사형을 선고받고 처형되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58일 전으로, 이들은 살아서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기회를 박탈당했다.

3. 1. 연합군 포로 수용

3. 1. 1. 처형된 연합군 포로 명단

4. 전후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중화민국 정부에 의해 타이베이 감옥이란 이름으로 범죄자 수용을 담당하는 건물로 쓰였으며 1963년에 타오위안으로 이전된 이후 감옥 건물은 차츰 철거되고 현재의 벽만 남았다.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타이베이 감옥의 남북 양쪽에 있던 것으로 담의 높이는 약 3m이며 길이는 약 100m이다. 또한 사용된 돌은 1900년에 철거된 타이베이성의 성벽과 가리 언덕에 있던 돌들로 두가지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기에 1998년 타이베이 시정부로부터 지역 고적으로 지정되었다.

4. 1. 유적 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