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지은니대방광불화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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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지은니대방광불화엄경(紺紙銀泥大方廣佛華嚴經)은 일반적으로 줄여서 '화엄경'이라고 불리는 불교 경전으로, 감색 종이에 은색 글씨로 쓰여진 사경(寫經)입니다. 화엄경은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기본 사상으로 하는 화엄종의 근본 경전이며, 법화경과 함께 한국 불교 사상 확립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감지은니대방광불화엄경은 여러 종류가 존재하며, 각각 다른 시기에 제작되었고, 다른 소장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 국보 제215호 감지은니대방광불화엄경 정원본 권31: 고려 충숙왕 복위 6년(1337)에 제작되었으며, 당나라 반야(般若)가 번역한 『화엄경』 정원본 40권 중 권 제31을 은색 글씨로 옮겨 쓴 것입니다. 최안도 부부가 발원하고 교연(皎然) 스님의 도움을 받아 만들었으며, 개인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만든 것 중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현재 삼성미술관 리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 보물 제1559호 감지은니대방광불화엄경: 고려 충숙왕 복위 5년(1336)에 제작되었으며, 경주시 기림사의 주지 선지(善之) 등이 발원하여 만들었습니다. 총 7권 7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감지은니대방광불화엄경이 존재하며, 각각 제작 시기, 발원자, 소장처 등이 다릅니다.

감지은니대방광불화엄경은 검푸른 종이에 금·은가루를 사용하여 그림과 글씨를 썼으며, 두루마리 형태로 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표지에는 화려한 꽃무늬가 장식되어 있고, 책의 첫머리에는 책을 만들게 된 경위와 내용을 요약한 변상도(變相圖)가 그려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