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량 필 삽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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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량 필 삽살개(金斗樑 筆 犬圖)는 조선 영조 때 화가 김두량(1696~1763)이 1743년에 그린 삽살개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단순히 삽살개를 그린 것을 넘어, 그림 위에 영조가 직접 쓴 화제(畵題)가 더해져 있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작품 설명:

• 삽살개 묘사: 김두량은 조선 토종개인 삽살개의 용맹하고 영민한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습니다. 털의 질감과 움직임, 표정 등이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 영조의 화제: 그림 상단에는 영조의 글이 쓰여 있습니다. "밤에 사립문을 지키는 것이 너의 소임인데, 어찌 낮에 길 가운데에서도 이같이 하는가? 1743년 6월 초하루 다음날 김두량이 그리다(柴門夜直 是爾之任 如何途上 晝亦若此 癸亥 六月 初吉 翌日 金斗樑圖)"라는 내용입니다.
• 이 글은 단순히 개를 묘사하는 것을 넘어, 당시 탕평책을 따르지 않고 당파 싸움만 일삼는 신하들을 비판하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 제작 배경: 원래 '제가명품화첩(諸家名品畵帖)'에 포함되어 있던 그림이었으나, 현재는 족자 형태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 미술사적 가치: 김두량의 뛰어난 묘사력과 더불어, 조선시대 회화에서 동물 그림, 특히 삽살개를 그린 희귀한 예시 중 하나입니다.
• 역사적 가치: 영조의 어필(御筆)이 함께 있어, 당시의 시대 상황과 왕과 화가 사이의 관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 문화재적 가치: 2019년 5월 29일 부산광역시의 유형문화재 제204호로 지정되었습니다.

• 김두량은 영조의 총애를 받은 화원으로, '남리(南里)'라는 호를 하사받았습니다.
• 삽살개는 예로부터 '귀신 쫓는 개'로 여겨져 액운을 막는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 2023년 12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탕탕평평' 전시에서 이 작품이 일반에 처음 공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