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갑

1. 본문

김영갑(1957년 ~ 2005년 5월 29일)은 대한민국의 사진작가입니다. 충청남도 부여에서 태어나 서울 한양공업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부터 제주도를 오가며 사진 작업을 하다가 1985년 제주도의 자연에 매료되어 섬에 정착했습니다. 이후 가난과 고독 속에서도 제주도의 들, 구름, 산, 바다, 나무, 억새 등 자연 풍경을 소재로 한 수많은 사진 작품을 남겼습니다.

주요 작품 소재는 제주도의 오름이며, 특히 용눈이오름을 사랑했습니다. 그는 밥 먹을 돈까지 아껴 필름을 살 정도로 사진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40대 초반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투병 생활 중에도 폐교를 개조하여 2002년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개관했습니다. 2005년 5월 29일 두모악에서 생을 마감했으며, 그의 유해는 두모악 마당에 뿌려졌습니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에는 그의 20여 년간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두모악관, 하날오름관 등에서 지금은 사라진 제주의 옛 모습과 자연의 속살을 담은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용눈이 오름', '눈·비·안개 그리고 바람 환상곡', '구름이 내게 가져다준 행복', '지평선 너머의 꿈' 등이 있습니다. 유품전시실에는 그가 보던 책, 카메라 등이 전시되어 있고, 영상실에서는 그의 젊은 시절과 투병 과정을 담은 영상도 볼 수 있습니다.

2021년에는 그의 삶과 예술을 담은 구술집 《그 섬에 내가 있었네》가 출간 20주년을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제주를 "섬사람들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자 "신이 정성 들여 빚어놓은 조형물"로 묘사하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