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섭 단계일기

1. 본문

단계일기(端溪日記)는 조선 후기 문신이자 학자인 단계(端溪) 김인섭(金麟燮, 1827~1903)이 1839년(헌종 5년)부터 1903년(고종 40년)까지 64년간 쓴 일기입니다. 현재는 53년 분량만 남아있으며, 총 29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경상남도 산청군에 거주하는 후손 김동준이 소장하고 있으며, 1982년 8월 2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07호 '단계선생일기'로 지정되었다가 2018년 12월 20일 '김인섭 단계일기'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단계일기는 김인섭이 13세부터 77세까지 쓴 일기로, 개인적인 일상뿐만 아니라 당시 사회상, 정치적 상황, 자연 현상 등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습니다. 특히, 19세기 향촌 사회의 모습과 향촌에 거주하는 산관(散官)의 의식 구조, 학문 등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

• 개인사: 김인섭의 개인적인 일상, 가족 관계, 교우 관계, 학문 연구, 과거 시험 준비 과정 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 사회상: 19세기 조선 사회의 변화, 농촌 생활, 향촌 사족들의 생활, 민란 발생, 자연재해 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 정치적 상황: 중앙 정치의 동향, 지방관의 행정, 관직 생활 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 자연 현상: 날씨, 기후 변화, 농작물 작황 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료적 가치:

• 19세기 향촌 사회 연구: 단계일기는 19세기 향촌 사회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자료로, 당시 향촌 사족들의 생활상, 사회 경제적 변화, 민란 발생 배경 등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 조선 후기 정치사 연구: 중앙 정치의 동향, 지방관의 행정, 관직 생활 등에 대한 기록은 조선 후기 정치사 연구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 조선 후기 사회사 및 생활사 연구: 당시 사람들의 일상생활, 의식주, 풍속, 자연재해에 대한 대응 등을 파악할 수 있어 조선 후기 사회사 및 생활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입니다.
• 개인의 삶과 역사: 한 개인의 삶을 통해 역사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단계일기는 대부분 시헌력(時憲曆) 날짜 위에 덮어썼으며, 기사는 매우 간결하여 하루의 중요 일과를 20여 자 내외로 기록했습니다. 김인섭의 아버지 김영(金欞)이 쓴 1850년의 경술일기와 단성민란의 주모자로 전라남도 영광군 임자도 유배 시절에 쓴 「간정록(艱貞錄)」도 함께 보관되어 있습니다.

김인섭의 저술로는 『단계문집(端磎文集)』 28권과 『단계일기(端磎日記)』 53년분 53책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