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전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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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전경함(螺鈿經函)은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나전으로 장식된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함입니다.
주요 특징:

• 형태: 뚜껑 윗부분의 각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모죽임)한 장방형 상자 형태입니다.
• 크기: 높이 22.6cm, 가로 41.9cm, 세로 20.0cm, 무게 2.53kg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나전경함 기준)
• 재료 및 기법: 얇게 간 조개껍데기(자개)를 사용하여 여러 무늬를 표현합니다. '줄음질'(자개를 무늬대로 오려내는 기법)과 '끊음질'(자개를 가늘게 잘라 무늬를 표현하는 기법) 등 다양한 나전칠기 기법이 사용되었습니다.
• 무늬: 주로 모란당초무늬(牡丹唐草文)가 사용되었으며, 마엽무늬(麻葉文), 귀갑무늬(龜甲文), 연주무늬(連珠文) 등이 함께 표현되었습니다.
• 제작 시기: 고려 후기(13세기)로 추정됩니다. 1231년 몽골의 침략 이후 나라의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대장경을 만들면서 경함도 대량으로 제작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1272년에는 경함 제작을 담당하는 관청인 '전함조성도감(鈿函造成都監)'이 설치되기도 했습니다.

• 희소성: 고려 나전칠기는 전 세계적으로 20여 점 정도만 남아있고, 그중에서도 경함은 10점도 채 되지 않아 희귀합니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나전경함은 국내 유일의 고려 나전경함입니다.
• 예술성: 고려 나전칠기는 청자, 불화와 함께 고려 미술을 대표하는 공예품으로, 뛰어난 공예 기술과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 역사적 가치: 나전경함은 고려시대 불교문화와 공예 기술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입니다.

• 2014년, 일본에 있던 고려 나전경함 한 점이 국내로 돌아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되었습니다.
• 나전경함은 2018년 2월 22일 대한민국의 보물 제1975호로 지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