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베스트 이어즈

2. 줄거리

줄리오, 젬마, 파올로, 리카르도는 청소년 시절부터 이어진 친구들이다. 영화는 40년에 걸쳐 그들의 열망, 성공, 실패를 따라가며, 동시에 이탈리아 사회와 사람들의 변화를 비춘다.

1982년 로마, 16세 소년 리카르도는 폭동 진압 현장을 구경하다 유탄에 맞아 부상을 입는다. 이때 우연히 근처에 있던 동갑내기 줄리오와 파올로가 그를 병원으로 데려가면서 세 사람은 친구가 된다. 리카르도는 이때 '이키노비타'라는 별명을 얻고, 이후 '이키노비'로 불린다. 가난한 자동차 수리공의 아들인 줄리오는 폐차장에서 낡은 차를 구해 직접 수리하며 18세가 되면 친구들과 함께 바르셀로나로 떠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줄리오의 아버지는 아들의 꿈이 담긴 차를 마음대로 팔아버린다. 새를 좋아하는 파올로는 학교에서 금발의 아름다운 소녀 젬마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아버지가 없던 젬마는 어머니마저 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먼 나폴리의 이모 집으로 보내진다. 파올로를 그리워하면서도 젬마는 여러 남자를 만나며 성장한다.

1989년, 대학을 졸업한 줄리오는 가난한 이들을 돕는 국선 변호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문학부를 졸업한 파올로는 임시 교사로 일하고, 리카르도는 영화 잡지에 글을 쓰면서 부업으로 엑스트라 활동을 한다. 나폴리에서 깡패의 정부가 되어 있던 젬마는 잠시 로마에 들렀다가 파올로와 재회하고, 결국 남자를 떠나 파올로의 집으로 들어온다. 하지만 젬마는 파올로의 어머니와의 동거를 힘들어했고, 파올로는 분가할 경제적 능력이 없었다. 이후 리카르도는 엑스트라 현장에서 만난 안나와 결혼한다. 이 결혼식에서 젬마는 줄리오에게 접근하고, 파올로도 좋아하지만 줄리오에게 가겠다며 그를 떠난다.

1993년, 줄리오는 유명 변호사 사무실에 스카우트되어 성공 가도를 달리기 시작한다. 같은 해 리카르도는 실직하고 줄리오에게 돈을 빌리며, 그의 아내 안나는 아들 아르투로를 낳는다. 새로운 사무실에서 줄리오는 악덕 정치인의 무죄를 받아내는 등 능력을 인정받고, 그 정치인의 딸 마르게리타와 사랑에 빠진다. 줄리오에게 버림받은 젬마는 리카르도에게 찾아가 매달린다. 한편, 리카르도는 약자를 돕던 줄리오가 악덕 정치인의 편에 선 것을 비난하고, 두 친구는 크게 싸우고 헤어진다.

1997년, 줄리오는 마르게리타와 결혼하여 호화로운 저택에서 살게 된다. 파올로는 마침내 정식 고등학교 교사로 임용된다. 반면 리카르도는 안정적인 직업을 구하지 못하고 힘든 시기를 보내며, 아내 안나는 아들을 데리고 친정으로 돌아가 재혼하여 안정된 삶을 찾는다.

2001년, 줄리오는 부유한 장인의 회사를 물려받고 딸 스베바도 얻었지만, 아내의 외도로 결혼 생활은 겉치레뿐인 관계가 된다. 리카르도는 민중을 위한 개혁을 외치며 선거에 출마하지만 낙선하고, 육체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간다. 16세가 된 아들의 생일에 먼 길을 찾아가지만 아들은 그를 차갑게 대한다. 실의에 빠져 로마로 돌아온 리카르도는 역에서 우연히 줄리오와 재회한다.

세 친구는 다시 만나 술잔을 기울인다. 줄리오의 결혼 생활은 차갑게 식었지만, 성장한 딸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술자리를 파올로의 집으로 옮긴 줄리오는 그곳에서 젬마와 다시 마주친다. 파올로는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젬마와 그녀가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레오나르도까지 받아들여 따뜻한 가정을 이루고 있었다. 줄리오는 과거 젬마를 버렸던 자신을 후회한다.

섣달 그믐날, 파올로의 집에서 열린 송년 파티에 친구들이 모두 모인다. 리카르도는 화해한 아들 아르투로를 기쁘게 소개한다. 부모들이 처음 만났던 나이가 된 아이들, 줄리오의 딸 스베바와 젬마의 아들 레오나르도 사이에는 새로운 사랑의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