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천 황현 절명시첩

1. 본문

매천 황현 절명시첩(梅泉 黃玹 絶命詩帖)은 조선 말기의 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매천 황현(黃玹, 1855~1910)이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순절할 때 남긴 절명시(絶命詩) 4수가 담겨 있는 서첩입니다. 2019년 5월 7일 대한민국의 국가등록문화재 제748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주요 내용:

• 절명시 4수: 황현은 1910년 8월 경술국치로 나라가 망하자, 지식인으로서의 책임감과 비통함을 이기지 못하고 9월에 절명시 4수를 남기고 자결하였습니다. 절명시에는 나라를 잃은 슬픔, 지식인으로서의 자책, 그리고 자신의 죽음이 충(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仁)을 이루기 위함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 서간 및 상량문 포함: 절명시첩에는 절명시 외에도 서간(편지)과 상량문 등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 양면 구성: 서첩은 양면으로 되어 있습니다.

• 제1수: 난리 속에 머리가 하얗게 세도록 살아남았지만, 몇 번이고 목숨을 버리려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오늘에야말로 정말 어쩔 수 없으니,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만이 아득한 하늘을 비추는구나.
• 제2수: 나라의 종언을 고하는 양국조서(讓國詔書)가 체결되었으니, 임금의 음성을 다시는 들을 수 없을 것이라 슬퍼함.
• 제3수: 지식인으로서의 자책감을 드러냄. 새와 짐승도 슬피 울고 산과 바다도 찡그리는 듯, 무궁화 삼천리가 다 망해버렸구나. 가을 등불 아래 곰곰이 생각하니, 이 세상에서 지식인 노릇하기 참으로 어렵구나.
• 제4수: 자신의 죽음은 충(忠)을 다하고자 함이 아니라 인(仁)을 이루기 위함이나,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따르지 못하고 겨우 자결하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함.

• 항일 독립 의지: 황현의 절명시는 일제에 항거하고 나라를 잃은 슬픔을 절절하게 표현하여, 당시 지식인들의 항일 독립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 문학적 가치: 절명시는 우국충절의 마음이 담긴 수준 높은 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문화재적 가치: 절명시첩은 황현의 친필 자료로서, 역사적, 문학적,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