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동이 틀 때 (1927년 영화)

1. 본문

《먼동이 틀 때》는 1927년 심훈이 원작, 각색, 감독을 맡은 한국 영화이다. 흑백 35mm 필름으로 제작되었으며, 무성 영화이다.
개요

• 감독: 심훈
• 각본: 심훈
• 제작: 최건식
• 출연: 심훈, 신일선, 한병룡, 강홍식, 이시이, 김정숙 등
• 촬영: 빈전수삼랑
• 미술: 안석영
• 제작사: 계림영화협회
• 개봉일: 1927년 10월 26일, 서울 단성사

심훈은 소설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영화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먼동이 틀 때》는 심훈이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 출연까지 겸한 작품이다. 이는 작가가 영화감독을 맡은 한국 최초의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은 심훈의 유일한 감독 작품이다.
줄거리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감옥에서 출소한 강홍식이 신일선이 일하는 식당에서 돈을 잃어버린다. 그 돈을 신일선의 오빠가 훔쳐가고, 신일선은 오빠 대신 돈을 갚아준다. 강홍식은 신일선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신일선은 한병룡을 사랑하고 있다. 이때, 조폭 두목인 주인규가 신일선을 가로채려 하고, 한병룡과 싸움이 벌어진다. 강홍식은 주인규를 살해하고 다시 감옥에 들어가게 된다.

또 다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감옥에서 10년 만에 출소한 김광진은 아내 은숙을 찾아 헤맨다. 그는 어느 식당에서 돈을 잃어버리고, 식당에서 일하는 순이가 그의 식비를 대신 내준다. 광진은 순이에게 빚을 지게 되고, 순이가 애인과 함께 떠날 수 있도록 돕는다. 한편, 아내 은숙은 책장사를 하며 살아가고 있었고, 그녀를 맴돌던 불량배 박철이 그녀를 범하려 한다. 광진은 그녀를 구하려다 그를 죽이고, 다시 감옥으로 끌려가게 된다.

영화는 일제강점기 사회를 배경으로 억울하게 좌절하는 인물과 이상향을 찾아 떠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통해 심훈의 초기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특징 및 평가

• 《먼동이 틀 때》는 1927년 조선일보사에서 선정한 제1회 무성영화 베스트 10에서 5위에 선정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 심훈의 문학적 감수성이 작품에 잘 드러나 있으며, 특히 신일선의 연기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 당시 영화계에서 문학적 비평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영화에 대한 초기 비평 논쟁의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 영화는 멜로 드라마 형식을 띠고 있지만, 일제강점기 하의 사회상을 반영하여 민족 영화의 의미를 지닌다.
• 2019년 한국영화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제10회 올해의 영화상 시상식에서 '한국영화 100년 민족영화상'을 수상했다.

기타

• 영화의 초기 제목은 "어둠에서 어둠으로"였다.
• 현재 필름은 유실되어 볼 수 없다.
• 제작비는 3,000원이 투입되었다.
• 총 10권(릴) 분량으로 제작되었다.
• 영화 개봉 당시 단성사에서 발행한 주보인 'DAN SEI WEEKLY'를 통해 상영 안내가 이루어졌다.

《먼동이 틀 때》는 한국 영화 초창기의 중요한 작품 중 하나이며, 작가 심훈이 영화계에 남긴 족적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