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온달과 평강 공주

1. 본문

바보 온달과 평강 공주 이야기는 한국에서 매우 잘 알려진 설화이자, 역사적 기록에도 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삼국사기(三國史記) 온달전(溫達傳)에 따르면, 평강 공주는 고구려 제25대 평원왕(平原王)의 딸로, 어릴 때 자주 울어 왕이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내겠다"라고 놀리곤 했습니다.
이야기의 줄거리:

• 평강공주의 어린 시절: 평강공주는 어릴 때 툭하면 우는 울보였습니다. 평원왕은 딸이 울 때마다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내겠다"라고 놀렸고, 공주는 이 말에 울음을 그치곤 했습니다.
• 혼인: 공주가 성장하여 혼인할 나이가 되자, 왕은 상부 고씨(高氏) 집안에 시집보내려 했으나, 공주는 아버지의 옛말을 들어 온달에게 시집가겠다고 고집했습니다. 왕이 노하여 공주를 궁궐에서 쫓아내자, 공주는 온달을 찾아가 혼인합니다.
• 온달의 변화: 평강공주는 궁에서 가져온 패물을 팔아 온달의 집안을 일으키고, 온달에게 글과 무예를 가르쳐 훌륭한 무장으로 성장시킵니다. 비루먹은 말을 사 와 명마로 키우기도 합니다.
• 온달의 활약: 온달은 사냥 대회에서 우승하고, 북주(北周)와의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워 왕의 인정을 받습니다. 평원왕은 온달을 사위로 맞이하고, 온달은 장군으로서 큰 명성을 얻습니다.
• 온달의 죽음: 평원왕의 뒤를 이은 영양왕(嬰陽王) 때, 온달은 신라에게 빼앗긴 한강 유역을 되찾기 위해 출전했으나, 아단성(阿旦城) 아래에서 화살에 맞아 전사합니다.
• 움직이지 않는 관: 온달의 관이 움직이지 않자, 평강공주가 와서 관을 어루만지며 돌아가자고 하니 그제야 움직였다고 합니다.

• 신분 차이를 극복한 사랑: 평강공주와 온달의 이야기는 신분 차이를 뛰어넘는 사랑 이야기로 해석됩니다.
• 여성의 주체적인 역할: 평강공주는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고, 남편을 훌륭하게 내조하는 주체적인 여성상을 보여줍니다.
• 설화와 역사의 결합: 온달 이야기는 설화적인 요소와 역사적인 사실이 결합된 이야기입니다. 온달은 실존 인물로 여겨지지만, 그의 생애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허구적인 요소가 가미된 것으로 보입니다.

• 온달이 실제로는 하급 귀족 출신의 뛰어난 무사였으나, 왕실과의 혼인을 반대하던 귀족 세력에 의해 '바보'로 묘사되었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 평강공주의 행적은 당시 사회에서는 매우 파격적인 것으로, 여성의 주체성과 능동성을 강조하는 이야기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