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 태항아리

1. 본문

백자 태항아리는 조선시대 왕실에서 자손을 출산했을 때 태를 담아 보관하던 백자 항아리입니다. 태는 태아의 생명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져 소중하게 보관되었으며, 태항아리는 이러한 풍습을 보여주는 유물입니다.
형태 및 특징:

• 내·외 이중 항아리: 태항아리는 보통 내항아리와 외항아리 두 개로 구성됩니다. 내항아리에는 태를 담고, 외항아리는 내항아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 뚜껑: 냄비 뚜껑처럼 생긴 뚜껑이 있으며, 꼭지에는 사방으로 구멍이 뚫려 있어 몸통 윗부분의 고리와 연결하여 뚜껑을 고정시킵니다.
• 몸통: 아가리 부분은 넓고 밖으로 말려 있으며, 어깨에서부터 서서히 좁아지는 풍만한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습니다.
• 유약: 옅은 청색을 띠는 백자 유약이 고르게 발라져 있으며, 은은한 광택이 납니다.

• 조선 전기(15세기 후반~16세기 전반)에 주로 제작되었습니다.
• 초기에는 분청사기로 만들어지다가 15세기 후반부터 백자로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 경기도 광주군 일대의 가마(무갑리, 우산리, 번천리 요지 등)에서 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 태: 왕실에서 왕자나 왕녀가 태어나면 태를 깨끗하게 씻어 항아리에 담았습니다.
• 태지석: 태를 넣은 항아리에는 이름과 생년월일이 기록된 태지석을 함께 묻었습니다.
• 동전: 내호 안쪽 바닥에 동전을 놓고 그 위에 태를 얹기도 했습니다.

• 보물 지정: 여러 백자 태항아리가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예: 보물 제1055호, 제1065호)
• 태봉: 태항아리는 태실에 봉안되었으며, 태실 옆에는 태비가 세워졌습니다.
• 민간: 조선시대 사대부 양반들도 왕실처럼 태실을 쓸 수는 없었지만, 자손의 태를 항아리에 담아 가산에 안장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 백자 태항아리 (보물): 서울 관악구 호림박물관에 소장된 백자 태항아리는 내항아리와 외항아리가 남아 있으며, 외항아리는 높이 42.5cm, 내항아리는 높이 27.6cm입니다.
• 숙종 태항아리: 국립고궁박물관에는 조선 19대 임금 숙종의 태항아리가 소장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