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독 (영화)

2. 줄거리

1830년 파리, 사립 탐정 외젠 비독은 두건과 거울 가면을 쓴 정체불명의 남자, '연금술사'를 추적한다. 연금술사는 비독을 유리 공장의 용광로로 유인하고 격투 끝에 그를 용광로 아래로 밀어 떨어뜨린다. 떨어지기 직전, 비독은 연금술사에게 가면을 벗으라고 요구하고, 연금술사가 가면을 벗자 비독은 스스로 손을 놓아 불길 속으로 사라진다.

비독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젊은 저널리스트 에티엔 부아세는 비독의 전기를 쓰겠다며 그의 동료였던 르네 니미에를 찾아간다. 부아세는 니미에에게 비독을 살해한 범인을 함께 찾자고 제안한다. 한편, 파리 경찰청장 로트렌은 니미에와 비독에게 대포 공장 소유주인 벨몽과 베랄디의 의문스러운 죽음을 조사하도록 의뢰했었다. 로트렌은 이 사건이 7월 혁명으로 불안정한 정치 상황 속에서 프랑스 군대를 약화시키려는 음모일 수 있다고 의심했다. 벨몽과 베랄디는 낙뢰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처리되었지만, 비독과 니미에는 조사 과정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공장 노동자의 옷에 묻은 화약이 우연히 불붙는 것을 목격하고, 두 희생자의 옷 관리를 맡았던 하인이 "재킷을 세탁하지 말라"는 지시가 적힌 편지와 돈을 받았다고 자백한 것이다. 또한, 희생자들의 모자에서 금속 핀이 발견되면서, 이것이 인위적으로 낙뢰를 유도하기 위한 장치였음이 드러난다.

로트렌은 타우제 경관에게 비독의 죽음을 별도로 조사하도록 지시한다. 그 사이, 부아세는 니미에의 사무실에 몰래 들어가 희생자들의 모자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금속 핀을 훔친다. 그는 핀의 출처를 추적하여 사창가의 무용수이자 비독의 연인이었던 프레아에게 도달한다. 비독 역시 죽기 전에 프레아를 찾아갔었다. 프레아는 돈과 함께 편지를 받았는데, 특정 인물들의 모자에 핀을 꽂아달라는 요청이었다. 그 편지에는 세 번째 표적으로 고아원 소유주 에르네스트 라피트가 지목되어 있었다. 비독은 라피트를 구하기 위해 급히 달려갔지만, 연금술사가 한발 앞서 도착했고, 비독은 초인적인 힘을 보이는 듯한 연금술사를 뒤쫓았다.

부아세는 조사를 계속하며 사창가 관리인 실비아, 연금술사를 독자적으로 조사하던 동료 기자 프로와사르, 그리고 라피트의 아내 마린 라피트와 접촉한다. 그들을 통해 라피트, 벨몽, 베랄디 세 사람이 노화를 막고 영원한 젊음을 갈망하는 나르시시스트였으며, 연금술사가 그 대가로 젊음을 주는 비약을 약속하며 자신의 실험에 필요한 어린 소녀들을 납치하는 데 협력하도록 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하지만 세 사람은 죄책감을 느껴 협력을 중단했고, 이에 연금술사가 그들을 살해한 것이다. 부아세가 떠난 직후, 연금술사가 나타나 증인인 프로와사르와 마린을 살해한다. 타우제 경관은 연금술사가 증인을 차례로 제거하고 있으며, 다음 목표는 부아세일 것이라고 우려한다.

부아세는 비독이 남긴 노트를 찾기 위해 다시 니미에의 사무실에 잠입했다가 로트렌과 타우제에게 발각된다. 체포될 위기에서 가까스로 도망친 부아세는 노트를 통해 비독이 연금술사의 비밀 실험실을 찾아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연금술사는 어린 소녀들의 피를 이용해 희생자의 영혼을 흡수하여 영원한 젊음을 주는 거울 가면을 만들고 있었다. 비독은 실험실에서 연금술사와 마주쳤고, 격투 끝에 가면 조각 일부를 떼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연금술사는 도주했다. 비독의 마지막 노트에는 연금술사가 가면을 제조하기 위해 유리 공장으로 향할 것이라는 추측이 적혀 있었다.

부아세, 니미에, 프레아는 비독의 노트를 단서 삼아 유리 공장으로 향하고, 로트렌과 타우제도 그 뒤를 쫓는다. 공장에서 그들을 안내하던 의족을 한 장인이 갑자기 의족을 벗어 던지는데, 그는 바로 죽은 줄 알았던 비독이었다. 비독은 자신이 용광로에 떨어지기 직전, 가면의 반사에 비친 비밀 통로를 발견하고 그곳으로 뛰어들어 목숨을 건졌다고 밝힌다. 그리고 진짜 연금술사는 바로 에티엔 부아세라고 폭로한다. 비독은 연금술사가 모든 증거와 증인을 없앨 것을 예상하고, 그의 경계심을 풀기 위해 자신의 죽음을 위장했던 것이다.

정체가 드러난 부아세는 연금술사의 거울 가면을 쓴다. 니미에가 총을 쏘지만, 부아세는 알 수 없는 힘으로 총알을 되돌려 니미에를 죽인다. 비독은 부아세를 거울의 방으로 유인하고, 깨진 거울 조각들을 통해 가면 속에 갇힌 영혼들을 해방시킨다. 결국 비독은 거울 조각으로 부아세를 찔러 강물에 던져버린다. 사람들은 연금술사가 죽었다고 생각하지만, 비독은 시체가 발견되지 않은 것에 찜찜함을 느낀다.

니미에의 장례식이 끝나고 모두가 떠난 자리에, 멀리서 연금술사의 섬뜩한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그의 거울 가면이 반짝이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