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뱀

1. 본문

상사뱀은 한국 전설에 등장하는 괴물로, 사랑을 이루지 못한 사람이 죽어서 뱀으로 환생한 것을 말합니다. 남자와 여자 모두 상사뱀이 될 수 있으며, 낮에는 항아리 등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나와 전생에 짝사랑했던 사람을 휘감고 희롱한다고 합니다.
상사뱀의 특징:

• 사랑의 좌절: 상사뱀은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한을 품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대상에게 뱀이 되어 들러붙는 행동은 이러한 한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 변신: 사람이 뱀으로 변신하는 것은 한국 설화에서 자주 나타나는 모티프로, 상사뱀 설화는 사회적 금기로 인해 제약받는 욕망을 직접적으로 다룬 설화로 평가됩니다.
• 퇴치법: 상사뱀은 나무궤를 집으로 생각하는 습성이 있어, 궤를 짜서 그 안에 들어가게 한 후 못질을 하여 강물에 던져 퇴치할 수 있다고 합니다.

• 청평사 설화: 당나라 태종의 공주를 사랑한 평민 청년이 죽은 후 상사뱀으로 변하여 공주의 몸을 감습니다. 공주는 뱀을 떼어내기 위해 청평사에 오게 되고, 뱀은 벼락을 맞아 죽게 됩니다. 이후 공주는 상사뱀의 극락왕생을 빌며 청평사에 머물렀다는 이야기입니다.

• 억압된 욕망: 상사뱀은 신분 제도와 가부장적 사회에서 억압된 성적 욕망의 화신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 한의 정서: 상사뱀 설화는 맺힌 한을 풀지 못하면 원혼이 되어 나타날 수 있다는 한국인의 정서를 반영합니다.
• 사회적 갈등: 상사뱀 설화는 신분 차별과 남녀 성차별과 같은 사회적 갈등을 보여주며, 이상 세계에 대한 갈망을 암시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