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고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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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고읍성(水原古邑城)은 경기도 화성시 안녕동에 위치한 고려시대의 읍성입니다. 1986년 9월 7일에 경기도 기념물 제9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읍성은 군이나 현의 주민을 보호하고 군사적, 행정적인 기능을 함께하는 성을 말합니다. 수원고읍성은 고려 시대에 축조되어 조선 시대 초기까지 수원 지역의 행정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원래는 낮은 산의 능선을 이용하여 계곡 아래 평지까지 에워싼 형태였으나, 현재는 성터 대부분이 무너지고 약 540m 정도만 남아있습니다. 남아있는 성벽의 높이는 약 4~5m, 너비는 2~2.8m 정도입니다.

수원고읍성에 대한 기록은 『세종실록지리지』(1454년)에 처음 등장하며, 당시 성의 둘레는 270보(약 1.2km)이고 성 안에 우물이 2개 있었다고 합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읍성이 퇴락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어, 조선 중기에는 이미 사용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1789년(정조 13년)에 사도세자의 무덤(융릉)을 이곳으로 옮기면서 새로운 읍성을 쌓을 때까지 사용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옛 터가 상당수 유실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융건릉 내 재실은 과거 수원부의 관아가 있던 곳이며, 옛 수원향교는 건릉의 정자각 위치에 있었다고 합니다.

2000년에는 한신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발굴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읍성의 최하층에서는 통일신라 시대 토기가 출토되었고, 그 위로는 고려 시대 관청 건물터가 청자와 함께 확인되었습니다. 조선 시대 유구와 유물로는 성벽, 건물터, 담장 터, 자기, 도기, 기와, 철기, 청동기 등이 발견되었습니다.

수원고읍성은 처음에는 수원읍성으로 알려졌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방치되어 수원고읍성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현재 성 주변 정리가 되어있지 않아 성을 둘러보기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