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여자

2. 줄거리

치성(야구 투수)은 9회 말 극적인 상황에서 관중석으로부터 들려오는 한 여자의 떠나가는 애인을 붙잡는 소리 때문에 수비를 잊고 상대팀에게 승리를 내준다. 설상가상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여자 친구마저 떠나 버린다.^[1]

프로 야구 선수 동치성은 여러 여성과 데이트를 했지만, 첫사랑은 한 번도 없었다. 그는 "항상 사랑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돼..."라고 말한다. 여자 친구에게 차이고, 같은 날 병원에서 악성 종양으로 살 날이 3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는다. 9월이라 새해도 보지 못할 운명이다. 정신이 혼미해진 그는 친구의 술집에서 술을 마신다.^[1]

평소 술을 마시지 않는 동치성은 만취하여 정신을 잃고, 깨어나 보니 바텐더와 함께 호텔 방에 있었다. 그는 그녀에게 "여긴 어떻게 왔지?"라고 묻자, 그녀는 그를 접어서 상자에 넣어 데려왔다고 답한다. 그러고는 술에 취했을 때 그의 행동을 이야기하고, 그를 호텔 방에 혼자 남겨두고 떠난다.^[1]

다음 날, 야구 훈련에 집중할 수 없었던 치성은 과거 대학 시절 유망한 투수였지만, 어깨 부상으로 외야수로 옮겨졌고, 이후 마이너 리그로 강등되었던 과거를 떠올린다. 귀가 중 "고백 사랑 이야기"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익숙한 이야기를 듣는다. "글쓰는 공주"라고 자칭하는 사람이 남자를 상자에 넣어 호텔 방으로 데려가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는 내용이었다.^[1]

한이연은 술집과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라디오 프로그램을 즐겨 듣는다. 10년 전, 야구 유니폼을 입은 젊은 학생이 이사 온 날부터 짝사랑했지만, 그와 이야기할 기회는 없었다. 그러다 그가 혼자 그녀가 일하는 술집에 왔던 밤, 그가 울다가 술을 세 잔 마시고 정신을 잃는 것을 본다.^[1]

그녀는 그를 호텔로 데려가 돌본다. 그가 깨어났을 때, 하고 싶은 말은 목에 걸리고, 술버릇이 좋다는 말만 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녀는 엽서 다섯 통을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보낸다.^[1]

동치성은 "라디오 사건"에 대해 따지지만, 이는 그녀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라디오 방송국에서 선물로 휴대폰을 받고, 동치성은 최근 휴대폰을 잃어버렸기에, 그녀는 그에게 휴대폰을 주기 위해 그의 집에 들른다. 다른 방송국에서 영화 티켓을 보내, 그녀는 그를 데리고 간다. 극장에서 동치성은 옛 여자 친구와 마주치고, 이연을 "그냥 아는 여자"라고 묘사한다. 그녀가 그에게 "특별한 사람"이 될 방법은 없는 걸까?^[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