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투아네트 손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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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 손탁(Marie Antoinette Sontag, 1854년 ~ 1922년)은 대한제국과 러시아 제국에서 활동한 독일인 통역사이며, 손탁호텔의 지배인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어 이름은 손탁(孫澤)입니다.

손탁은 1885년 주한 러시아 공사 카를 이바노비치 베베르(Karl Ivanovich Weber)를 따라 조선에 왔습니다. 베베르 공사의 인척이었던 손탁은 여러 언어에 능통했고, 한국어도 빠르게 습득하여 명성황후의 신임을 얻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궁궐에서 양식 조리와 외빈 접대 임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고종은 대한제국 선포 후 손탁을 황실 의전 담당인 황실 전례관으로 채용했습니다. 손탁은 뛰어난 한국어 실력으로 고종과 왕비의 신뢰를 얻었으며, 아관파천(1896년) 때 고종을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1902년, 고종은 손탁에게 덕수궁 근처의 황실 소유 부지를 하사했고, 손탁은 그곳에 서양식 호텔인 손탁호텔을 개업했습니다. 손탁호텔은 외교 사절과 귀빈들이 머무는 영빈관 역할을 했으며, 한국 정부가 주최하는 각종 리셉션과 연회가 열리는 장소였습니다.

손탁은 1909년 호텔 경영권을 프랑스인에게 넘기고 프랑스로 돌아가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손탁호텔은 1915년 문을 닫았고, 1917년 이화학당에 부지가 팔려 기숙사로 사용되었습니다. 현재는 이화여자고등학교 100주년 기념관이 그 자리에 있습니다.

손탁은 구한말 외교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그녀의 이름은 손탁호텔과 함께 한국 근대사에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