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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유교책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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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유교책판은 조선시대(1392~1910) 유학자들의 저작물을 간행하기 위해 나무판에 판각한 책판입니다. 305개 문중 및 서원에서 기탁한 718종 64,22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보존, 관리하고 있습니다. 2015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주요 특징:


  • 공론(公論)에 의한 제작: 당대 지역사회 지식인 계층의 여론인 '공론'에 따라 제작되었습니다. 공론에 어긋나는 내용은 출판이 제한되었습니다.
  • 공동체 출판: 문중, 학맥, 서원, 지역사회의 주요 인물로 연결되는 네트워크를 통해 출판 계획, 내용 선정, 판각 과정, 서책 인출 및 배포 등 모든 과정을 담당했습니다. 제작 비용 또한 네트워크 구성원들이 분담했습니다.
  • 집단 지성(集團知性): 500년 이상 지속된 집단 지성을 보여줍니다. 서로 다른 시대의 저자들이 학문적 성과를 출간하고, 후대의 학자들이 이를 보존하고 전승하며 학문적 깊이를 더했습니다.
  • 텍스트 커뮤니케이션(Text Communication)의 원형: 시공을 초월하여 책을 통해 후학이 선학의 사상을 탐구하고 전승하며 소통하는 형태를 보여줍니다.
  • 다양한 내용: 문학, 정치, 경제, 철학, 대인관계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지만, 궁극적으로 유교의 인륜공동체 실현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 보존 상태: 현전하는 모든 책판은 지금도 인출이 가능할 정도로 원래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교책판의 구성:

  • 문집류: 583종 (52,396장)
  • 성리서: 52종 (5,342장)
  • 족보 및 연보: 32종 (2,134장)
  • 예학서: 19종 (2,216장)
  • 역사서: 18종 (1,813장)
  • 지리지: 3종 (135장)
  • 기타


대부분 경상북도와 경상남도에서 제작되었으며, 특히 19세기와 20세기 초에 집중적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유교책판은 단순한 인쇄 매체를 넘어, 선현의 학문을 상징하고 후대에 전승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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