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기림사 약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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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기림사 약사전(慶州 祇林寺 藥師殿)은 경상북도 경주시 양북면 호암리 기림사에 있는 건물입니다. 1991년 9월 6일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5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기림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643)에 세워진 절로, '기림사'라는 명칭은 부처가 생전에 제자들과 함께 활동하던 인도의 기원정사(祇園精舍)를 뜻합니다. 약사전은 기림사의 중심 건물인 대적광전 동쪽에 위치하며, 약사여래를 모시는 불당입니다.

약사전은 1600년대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기림사 사적기(寺蹟記)에는 대적광전 동쪽에 약사전이 위치하고 있다는 기록이 있으며, 중건기(重建記)에는 조선 효종 5년(1654)에 중창되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약사전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는 다포 양식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겉모습이 부드러우면서 균형이 잘 잡혀있는 건축물입니다.

약사전 내부에는 약사여래불, 일광보살, 월광보살이 삼존불로 모셔져 있으며, 후불탱화도 함께 걸려있습니다. 특히 내부 좌측 벽에는 한국 차 문화의 뿌리를 보여주는 헌다벽화(급수봉다)가 그려져 있어 주목할 만합니다. 이 벽화에는 기림사를 창건한 광유스님에게 차를 바치는 사라수대왕과 그를 보조하는 인도 승려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는 흔히 알려진 것처럼 한국 차 문화가 중국에서 전래된 것이 아니라, 2000년 전 인도에서부터 시작되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20-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