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기림사 진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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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기림사 진남루(慶州 祇林寺 鎭南樓)는 경상북도 경주시 문무대왕면 호암리 기림사에 있는 건축물입니다. 1991년 9월 6일 경상북도의 문화재자료 제25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기림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643)에 세워진 절로, 부처가 생전에 제자들과 함께 활동하던 인도의 기원정사를 뜻합니다. 진남루는 기림사의 중심 건물인 대적광전 남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건물의 정확한 건축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조선 영조 16년(1740)에 쓰인 사적기에도 기록이 없는 것으로 보아 그 이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진남루는 정면 7칸, 측면 2칸의 긴 건물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입니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는 새 날개 모양인 익공 양식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단청을 입히지 않아 단순하지만 엄중한 느낌을 줍니다.

진남루는 호국 사찰로서 승병 활동과 관련이 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임진왜란 때 기림사가 승병과 의병의 중요한 근거지였기 때문에, '진남(鎭南)'이라는 이름은 '남쪽의 왜적을 진압한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건물 내부는 넓은 마루로 되어 있으며, 일반적인 사찰의 강당 건물로 사용됩니다. 정면의 7칸에는 나무 널판으로 짜인 판장문이 달려 있고, 옆면에는 널판으로 벽을 만들었습니다.

기림사에는 진남루 외에도 보물로 지정된 건칠보살반가상, 삼층석탑, 대적광전 등 다양한 문화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