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죽동리 청동기 일괄

1. 본문

경주 죽동리 청동기 일괄은 경상북도 경주시 죽동리에서 출토된 초기 철기 시대의 청동 유물입니다. 1993년 1월 15일에 대한민국의 보물 제1152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 유물들은 중국 한나라 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철기가 함께 출토되는 청동기 유적으로는 거의 마지막 단계인 기원전 1세기 초로 추정됩니다. 출토된 유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간두령(竿頭鈴): 높이 15.4cm, 15.5cm. 같은 틀로 만들어진 한 쌍의 청동기 유물로, 가운데가 빈 포탄형이며 아래부분에 테두리가 있습니다. 내부에 칸막이를 설치하고 방울을 넣어 소리가 나게 만들었습니다.
• 혁금구(革金具): 지름 4.3∼4.6cm. 총 25점으로, 형태에 따라 3종류로 나뉩니다.
• ①류: 대형 1점. 표면이 볼록하고 3단을 형성하며, 뒷면에 고리가 있습니다.
• ②류: 23점. 전·후 평면이 원형이며, 표면이 볼록하고 테두리 쪽에 단이 있으며 가운데 돌기가 있습니다.
• ③류: 표면에 돌기가 없고 두께가 얇습니다.
• 투겁창(동모, 銅鉾): 현재 길이 28.2cm. 끝부분은 일부 파손되었고, 날 부분에 3줄의 홈(혈구)이 새겨져 있습니다.
• 꺽창(동과, 銅戈): 길이 23.4cm. 전체적으로 두께가 얇고 폭이 좁은 후기 꺽창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등날 부분의 홈(혈구) 밑부분에는 물고기 뼈 모양의 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 세형동검(細形銅劍): 길이 30.2cm. 동검으로는 매우 긴 편이며, 등날 부분의 홈(혈구)이 약간 오목하게 들어갔습니다.
• 소동탁(小銅鐸): 높이 5.2cm. 위에서 보면 마름모꼴로, 말에 장식한 방울입니다.

경주 죽동리 청동기 일괄 유물은 인접한 지역에서 출토된 입실리 청동 유물과 함께 경북 지방 초기 철기 시대 청동 유물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간두령은 국내에 알려진 18점(9쌍) 중에서도 보존 상태와 문양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