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현당어제어필화재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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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현당 어제 어필 화재첩(景賢堂御製御筆和載帖)은 조선시대의 화첩으로, 서울특별시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2003년 12월 30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75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 화첩은 1741년(영조 17)에 제작되었으며, 영조가 경희궁의 경현당에서 승정원 승지 및 홍문관 관원들과 함께 《춘추(春秋)》 강독을 마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화첩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제1면: 경현당 그림
- 제2~6면: 경연에서 왕이 《춘추》 강독을 마친 것을 치하하는 글
- 제7면: 영조의 7언절구 어제시(御製詩)
- 제8~10면: 경현당에 입시(入侍)했던 승정원과 홍문관 관원 13명이 영조의 시에 운을 맞추어 지은 시
- 제10~12면: 관원 13명 중 9명이 다시 지은 시
- 제13면: 만장(挽章)
1면의 그림은 경현당을 중심으로 정면 위에서 아래를 굽어보는 기법으로 그려졌습니다. 경현당 안에는 영조와 왕세자의 자리가 묘사되어 있고, 남쪽에는 13명의 관원들이 앉아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경현당은 경희궁의 동궁으로, 왕세자가 공식 의례를 행하고 공부하던 곳입니다. 1620년(광해군 12년) 경희궁 창건 때 건립되었으며, 소현세자가 처음 사용했습니다. 왕과 왕세자가 신하들을 만나고 공부하는 장소 외에도 다양하게 활용되었으며, 숙종과 영조가 기로소에 들어간 것을 기념하는 축하연도 이곳에서 열렸습니다. 1860년대 고종 시기 경복궁 재건 때 헐려 현재는 남아있지 않으며, 그 자리에 서울역사박물관이 들어서 있습니다.
'화재첩'에서 '재첩'은 조개의 종류인 '재첩'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화재첩(和載帖)'의 '화(和)'는 '화답하다'라는 뜻이고, '재(載)'는 '싣다'라는 뜻으로, 시를 주고받고 이를 엮은 책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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