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삼득

1. 본문

권삼득(權三得, 1771년 ~ 1841년)은 조선 영조, 정조 때의 판소리 명창입니다. 본명은 권정(權亻+政)이며, 자는 사인(士仁), 호는 삼득(三得)입니다. '가중호걸(歌中豪傑)'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생애 및 활동:

• 출생: 전라북도 완주군 용진읍 구억리에서 안동 권씨 가문의 권래언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 가문: 양반 집안 출신이었으나,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 판소리에 전념하다 집안에서 쫓겨났다고 합니다. 아버지 권래언은 자신의 호를 '이우당(二憂堂, 두 가지 근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지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아들 권삼득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 스승: 하은담, 최선달에게서 판소리를 배웠다는 설이 있으나 명확하지 않습니다.
• 특기: 흥보가를 특히 잘 불렀으며, '놀보 제비 후리러 가는 대목'이 그의 더늠(판소리 명창들이 자신의 독특한 방식으로 다듬어 부르는 대목)입니다.
• 창법: 권마성(勸馬聲) 가락을 응용하여 '판소리 설렁제(덜렁제)'라는 독특한 창법을 개발했습니다. 덜렁제는 높고 씩씩하며 경쾌한 느낌을 주는 창법으로, 흥보가의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 춘향가의 '군노사령 나가는 대목' 등 여러 대목에 사용됩니다.
• 평가: 신재효는 그의 광대가에서 권삼득의 소리를 '천층절벽에서 떨어지는 만장폭포'에 비유하며 그의 호탕하고 씩씩한 가조를 칭송했습니다.
• 사망: 1841년(헌종 7년) 5월 7일에 사망했습니다.
• 묘소: 전라북도 완주군 용진읍 구억리에 있으며, 묘 주변에 소리구멍이라 불리는 구멍이 있어 그곳에서 소리가 들린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 덜렁제 창시: 덜렁제(설렁제, 권마성제)라는 독창적인 창법을 개발하여 판소리의 표현 영역을 넓혔습니다.
• 전기 8명창: 19세기 초반에 활동한 전기 8명창 중 한 명으로, 판소리 발전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