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귤

1. 본문

동정귤(洞庭橘)은 운향과의 과일 나무(상록 소교목)로, 감귤나무(Citrus reticulata)의 재배 품종입니다. 포멜로(C. maxima) DNA를 일부 포함하고 있으며, 제주도 재래 감귤의 하나로 편귤 등 다른 제주 감귤과 유전적으로 가깝습니다.
역사:

• 조선 시대에는 임금에게 진상되는 귀한 과일이었습니다. 1702년 제주목사 이형상이 기록한 《탐라순력도》의 〈감귤봉진〉에는 진상된 제주 감귤 중 동정귤이 2,804개로, 감자(25,842개)와 당유자(4,010개) 다음으로 많이 진상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 조선 문종은 귤시를 지어 향과 맛 모두 만족시키는 것이 동정귤이라 칭송하며 임금의 은혜를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 세조실록에는 감귤이 종묘 제사와 빈객 접대에 중요하게 쓰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금귤, 유감과 함께 상품으로 여겨졌습니다.
• 고려시대의 문인 이규보는 동정귤을 노래하며 "탐라에만 있다"고 읊었습니다.

• 크기가 작은 편이며 잘 익으면 주홍색을 띕니다.
• 과육은 즙이 많고 향긋합니다.
• 나무는 높이 6m까지 자라며, 수세가 강하고 짧은 가시가 있습니다.
• 현재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에 있는 동정귤 나무는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2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 한때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제주도 애월읍 광령리에서 수령 300년이 넘는 개체가 발견되었습니다.
• 현재는 다른 토종귤처럼 당도와 크기 면에서 개량종에 밀려 주로 관상용이나 연구용으로 재배됩니다.
• 1981년에는 온주밀감이 동정귤의 변이종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 이름은 중국 후난성의 둥팅호(洞庭湖, 동정호)에서 유래했습니다.
• 중국에서는 주사귤(朱砂橘)이라고 부릅니다.

• 제주 4.3 사건 때 불에 타 고사할 뻔한 이야기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