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도갑사 수미왕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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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도갑사 수미왕사비는 전라남도 영암군 군서면 도갑사에 있는 조선시대의 비석입니다. 1987년 6월 1일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5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 비는 조선 세조 때의 승려인 수미왕사의 활동과 내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수미왕사는 13세에 출가하여 도갑사, 법주사 등에서 경전 공부를 하다가 다시 도갑사로 돌아와 황폐한 절을 중창하였고, 불경언해기구인 간경도감에서 불경을 번역하는 일을 했습니다. 세조는 그에게 묘각이라는 시호를 내리고 왕사로 책봉하였습니다.

비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수미왕사의 출생과 출가: 수미왕사는 영암 출신으로 속성은 최씨이며, 13세에 월출산 도갑사에서 출가했습니다.
• 수학 및 활동: 교학에 뜻을 두고 공부하다가 선종으로 전향하였으며, 세조 대에 판선종사로서 불교계의 주요 인물로 활동했습니다.
• 도갑사 중창: 1457년(세조 3)에 도갑사로 돌아와 황폐화된 사찰을 중창했습니다. 세조와 영응대군이 이 불사를 후원했습니다.
• 불경 간행: 신미, 학열과 함께 해인사 대장경을 인출하고, 『월인석보』 간행에 참여했습니다.
• 왕사 책봉: 세조는 수미왕사에게 묘각이라는 법호와 자색 가사를 하사하고 왕사로 책봉했습니다.

도갑사 수미왕사비는 수미왕사의 행적뿐만 아니라 조선 초기 불교사, 특히 세조 대의 불교 중흥 정책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입니다. 비각은 수미왕사비를 보호하기 위해 세운 건물입니다. 도갑사에는 수미왕사 진영(초상화)도 함께 보관되어 있는데, 이는 도갑사에 있는 도선국사진영과 유사한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