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도갑사 오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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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도갑사 오층석탑은 전라남도 영암군 군서면 도갑사에 있는 고려시대 오층석탑입니다. 1987년 6월 1일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51호로 지정되었다가, 2005년 6월 13일 대한민국의 보물 제1433호로 승격되었습니다.

원래 도갑사 경내 대웅전 앞에 있었으나, 완전한 형태를 갖추지 못한 채 동쪽 편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1995년부터 시행한 발굴조사를 통해 요사채 북서쪽에서 하층 기단부가 발견되어 2002년 현재 위치에 복원되었습니다.

이중 기단 위에 5층의 탑신과 옥개석이 올려져 있으며, 상륜부에는 노반과 보주가 남아 있습니다. 각 부재가 둔중하고 치석이 정교하지는 않지만, 드물게 규모가 큰 탑입니다. 지대석 없이 하층 기단을 두었고, 중대석은 4매의 장대석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갑석은 2매의 판석으로 남북으로 결구되었는데, 두껍고 짧아 중대석 폭과 거의 비슷하며, 상부에 약간의 경사를 둔 것 외에는 특별한 조식이 없습니다.

상층 기단 역시 4매의 판석으로 이루어졌고, 갑석은 하층과 동일하게 2매의 판석으로 이루어졌으나 좀 더 두껍습니다. 하단은 수평이며, 상단 중앙에는 낮은 경사 괴임단을 두어 탑신부를 받고 있습니다.

탑신은 초층 탑신을 제외하고는 각 한 돌로 조성되었습니다. 1층 탑신은 4매의 판석을 엇물려서 조성하여 각 면에 우주를 하나만 모각하고 나머지는 옆면의 측면을 우주로 삼았습니다. 2층 탑신은 초층에 비해 높이가 크게 줄었고, 위층으로 갈수록 서서히 체감됩니다. 옥개석의 밑면은 5단의 층급 받침을 갖추고 있으나 간격이 매우 좁습니다. 2층부터는 옥개석의 폭이 좁아지고 층급받침은 4층부터 점차 축소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체감률과 안정된 조형미가 돋보이는 고려 초기의 석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조각 및 구조 수법 등의 특징으로 보아 고려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각 부재도 온전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