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 필 삼청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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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 필 삼청첩(李霆 筆 三淸帖)은 조선 중기의 화가 탄은(灘隱) 이정(李霆, 1554~1626)이 1594년(선조 27년) 12월 12일 충남 공주에서 그린 그림입니다. 이정은 조선시대 묵죽화(墨竹畫)를 대표하는 인물로, 특히 묵죽화의 정형을 수립한 화가로 평가받습니다.
삼청첩은 총 1첩 54면으로 구성된 서화첩(書畫帖)으로, 이정의 묵죽화뿐만 아니라 매화, 난 그림 등 총 20점의 그림이 수록되어 있어 이정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보여줍니다. 이 그림들은 쪽빛 비단 위에 금니(金泥)로 그려져 매우 화려하고 섬세하며, 사군자의 생태와 관련된 모습을 정교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삼청첩에는 이정의 그림 외에도 최립(崔岦, 1539~1612), 차천로(車天輅, 1556~1615) 등 당대 문인들과 교유한 내용, 그리고 윤신지(尹新之, 1582~1657), 송시열(宋時烈, 1607~1689) 등 후대인들의 발문이 포함되어 있어 첩의 제작 시기와 전래 경로를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삼청첩은 다음과 같은 특징과 가치를 지닙니다.
- 예술적 가치: 조선시대 최고의 묵죽화가인 이정의 수준 높은 필력을 보여주는 대표작입니다.
- 학술적 가치: 조선시대 사군자화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작품입니다.
- 역사적 가치: 이정의 그림뿐만 아니라 당대 및 후대 문인들의 글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 제작 시기와 전래 경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 종합예술품: 이정 개인의 작품을 넘어 당대 최고 시서화 대가들의 예술적 성취가 모인 종합예술품이며, 조선 중기 문예의 지향과 역량이 집약된 기념비적 작품입니다.
이정 필 삼청첩은 2018년 6월 27일 대한민국의 보물 제1984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간송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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