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고려)

1. 본문

고려 시대의 정책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습니다.

• 통합 정책: 고려는 후삼국 통일 전쟁으로 인한 지역 간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호족 세력을 포용하는 통합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대표적인 정책은 본관제(本貫制)로, 태조 때부터 각지의 호족들에게 성씨를 부여하고 그들의 근거지를 본관으로 삼게 했습니다. 이는 중앙 권력 독식이 아닌 지방 세력과의 공존을 추구하는 개방 정책의 일환이었습니다.
• 대외 개방 정책: 고려는 동아시아 여러 왕조와 활발히 교류하며 선진 문물을 수용하고, 외국 출신의 문사와 기술자를 받아들여 왕조의 모습을 변화시켰습니다.
• 북진 정책: 고려 건국 이념 중 하나로, 고구려 계승을 표방하며 북방 영토 확장을 추구했습니다. 태조 때부터 서경(평양)을 중시하고, 성종 때는 청천강 이북 압록강 연안까지 영토를 확장했습니다. 예종 때 윤관의 여진 정벌, 공민왕 때의 동녕부와 요동 정벌 등도 북진 정책의 일환이었습니다.
• 민족 융합 정책: 태조는 지방 세력을 포섭하기 위해 혼인 관계를 맺거나 관직과 토지를 주는 등 다양한 정책을 펼쳤습니다. 통일 신라뿐만 아니라 옛 고구려, 백제, 발해 출신 지방 세력까지 지배 세력으로 받아들였습니다.
• 사상 정책: 불교, 유교, 도교, 풍수지리설 등 다양한 사상이 공존하게 하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외래 문물을 수용하되, 주체적인 관점에서 우리의 풍속에 맞게 수용하려 했습니다.
• 치안 정책: 고려 전기의 치안 정책은 '문관의 군권 및 경찰권 일원화 정책'이 시행되었습니다. 고려 후기에는 '불교를 중심으로 한 왕실 부흥과 배원 정책'을 추진하며, '공·사병 혼용 정책'이 추진되었습니다.
• 실리 외교 정책: 고려는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에서 상황에 따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실리를 추구하는 다원적 외교 정책을 펼쳤습니다. 송나라와는 군사적 연합을 통해 거란에 대항하고 선진 문물을 받아들였으며, 거란 등 만주 지역 호족 세력과는 강경책과 유화책을 동시에 사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