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귀

2. 생애

기주(沂州) 기수현(沂水縣) 출신으로, 아버지는 선술집을 운영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동생 주부에게 가업을 맡기고 전국을 방랑하며 장사를 하다가 밑천이 바닥나자 송만, 두천과 함께 왕륜을 두령으로 삼아 양산박에서 산적 노릇을 했다. 양산박 건너편 강가에서 주점을 운영하며 정보 수집, 감시, 인재 포섭, 손님 안내 등을 담당했으며, 몽한약(蒙汗藥)을 탄 술로 손님을 죽인 뒤 금품을 빼앗아 양산박에 자금을 조달하는 노상 강도 노릇도 했다.

임충이 양산박에 합류하려 할 때나, 조개가 몸을 의지하기 위해 찾아왔을 때 왕륜이 자신의 지위 보전을 위해 이들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자, 주귀는 다른 양산박 호걸들과 함께 왕륜을 설득했다. 결국 임충이 왕륜을 살해하고 조개를 새로운 두령으로 삼자 주귀 또한 이에 따랐다.

이후 강주(江州)로 유배되어 처형될 위기에 처한 송강을 구하기 위해 대종이 주점을 방문하자, 몽한약을 탄 술을 먹인 뒤 금품을 빼앗으려다 대종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조개와 오용에게 안내했다. 주귀는 양산박 산적들과 함께 유배지로 가 송강을 구출했다.

고향에 있는 어머니를 양산박으로 데려가려는 이규의 감시역을 맡았으며, 이운(李雲)을 설득해 양산박의 일원이 되도록 하였다. 악화와 함께 동산주점(東山酒店)에서 일했으며, 뇌횡과 그의 어머니를 양산박으로 데려오거나 망탕산(茫蕩山) 번서 일행이 양산박을 공격하려는 계획을 알아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08성 집결 이후에는 남산주점(南山酒店)으로 건너가 두흥과 함께 일했으며, 방랍의 난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항주(杭州)에 유행하던 전염병에 걸려 사망했다.

2. 1. 초기 생애 및 양산박 합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