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분

1. 본문

화수분화수분은 재물이 계속해서 나오는 보물 단지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안에 물건을 넣어두면 끝없이 새끼를 쳐서 내용물이 줄지 않는다는 설화에서 유래되었다.
어원 및 유래화수분의 어원은 중국 진시황 시대의 '하수분(河水盆)'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진다.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쌓을 때, 황하의 물을 큰 구리 동이에 가득 채웠는데, 그 동이의 물은 아무리 써도 줄지 않았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서 '하수분'이라는 단어가 생겨났고, 우리나라로 넘어오면서 '화수분(貨水盆)'으로 바뀌어 사용되었다. '화수분'은 '재물을 담는 그릇'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설화 속 화수분한국의 설화에서 화수분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한다. 화로, 절구, 항아리, 동이, 바가지, 뚝배기, 표주박, 냄비, 심지어 동전이나 돈을 낳는 당나귀, 사람의 비밀을 알려주는 거울 등도 화수분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러한 설화에서 화수분은 행운을 가져다주는 신비한 물건, 즉 주보(呪寶)로 여겨진다.
의미와 비유오늘날 화수분은 재물이 끊임없이 솟아나는 것과 같이 매우 풍족한 상황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화수분을 얻었다"라는 표현은 큰 횡재를 하거나 재물이 풍족하게 생겼을 때 사용한다. 또한, 어떤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나 결과물이 계속해서 나올 때, 그 원천을 '화수분'에 비유하기도 한다.
문학 작품 속 화수분전영택의 단편소설 《화수분》은 화수분이라는 이름을 가진 가난한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다. 소설 속에서 '화수분'은 주인공의 이름이자 재물이 끊임없이 나오는 보물단지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가난한 삶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 작품을 통해 '화수분'이라는 단어가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기타두꺼비의 허물을 쌀독에 넣어두면 쌀이 줄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화수분과 유사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아스파라거스를 수확해도 계속해서 새싹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화수분에 비유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