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의 일생

1. 본문

황진이(黃眞伊, 1506 ~ 1567)는 조선 중기의 시인, 기녀, 작가, 서예가, 음악가, 무희였습니다. 중종·명종 때(16세기 초, 중순경) 활동했던 기생으로, 다른 이름은 진랑(眞娘)이고 기생 이름인 명월(明月)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생애:

• 출생 및 배경: 중종 때 개성의 황씨 성을 가진 진사의 서녀(庶女)로 태어났으며, 생부에 대해서는 전해지지 않습니다.
• 기생이 된 계기:
• 15살 때 어느 동네 총각이 황진이를 보고 상사병에 걸려 사망했고, 장례를 치르는 도중 상여가 황진이의 집 앞에서 움직이지 않자 황진이가 나와서 관을 어루만져 주고 위로한 후에야 상여가 움직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 사건 이후 황진이는 평범한 여자의 인생을 살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기생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 황진이의 어머니가 기생이었고, 종모법에 따라 황진이도 기생의 길을 가야 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 기생으로서의 삶: '명월'이라는 이름으로 기생 생활을 시작했고, 시, 서, 화에 모두 능통한 기생으로 명성을 날렸습니다. 저명한 문인, 학자들과 교류했고, 사회와 남성들에 대한 반항적인 사고를 가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 주요 일화:
• 10년 동안 면벽 수행을 한 지족 선사를 유혹해 파계시켰습니다.
• 왕족 벽계수가 한양으로 돌아가려 할 때 시조를 읊어 말에서 떨어지게 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 시인 소세양과 30일 계약 연애를 했지만, 헤어질 때 소세양이 사랑에 빠졌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 송도의 저명한 학자였던 서경덕을 유혹하려 했지만 실패하고, 그의 인품에 감탄하여 스승으로 모시고 학문을 배웠다고 합니다.
• 학문 및 예술적 성취: 성리학적 지식과 사서육경에 해박하여 사대부, 은일사들과도 어울렸습니다. 시와 그림, 춤에도 능했습니다.
• 사망: 1567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작품:많은 시와 그림을 남겼으나,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으로 인해 대부분 소실되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만월대 회고시》, 《박연폭포시》 등이 있습니다.
평가:조선시대 내내 음란함의 상징으로 여겨져 언급이 금기시되었으나, 구전과 민담의 소재가 되어왔습니다. 서경덕, 박연폭포와 함께 송도 3절로 불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