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용관

3. 역사

춘추전국시대 연나라가 거용새(居庸塞)라는 요새를 건축한 것이 시초이다. 《여씨춘추》에는 "천하구새(天下九塞), 거용기일(居庸其一)"이라는 기록이 있다. 후한 시대에 대규모 요새로 정비되었고, 남북조 시대 북위에 의해 만리장성과 연결되었다. 이후 역대 왕조들이 만리장성 상의 중요 거점으로 군대를 주둔시켰다.

청나라 시대에는 통치 범위가 만리장성 북쪽으로 확대되면서 군사적 중요성이 감소하고 황폐해졌다. 1937년 루거우차오 사건을 발단으로 한 중일 전쟁 당시, 중국군이 차하얼 작전을 실행하는 일본군에 저항하는 거점으로 사용되면서 다시 군사적 요충지로 주목받았다. 1990년대 이후 명나라 시대의 모습으로 복원되어 만리장성과 함께 베이징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되었다.

3. 1. 명나라 시기

이 관문은 또한 만리장성의 세 개의 "거대한 산관" 중 하나로, 가욕관 및 산해관과 함께 꼽힌다. 거용관에는 두 개의 '부관'이 있는데, 남쪽은 "남관", 북쪽은 팔달령이라고 불린다.

현재의 관문 경로는 명나라 때 건설되었으며, 이후 여러 차례 개축되었다. 이곳은 내륙과 중국 북부 국경 근처 지역을 연결하는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으며, 고대 도시 베이징을 방어하는 데에도 사용되었다.

명대 이전 베이징의 최후 방어선이었기 때문에, 이 부근의 만리장성은 여러 겹의 복잡한 구조로 건설되었으며, 거용관은 그 가장 안쪽에 위치한다.

4. 운대(雲臺)

거용관 남북 두 문 사이에는 "운대"라고 불리는 석조 건축물이 있다. 높이 약 9.5m, 폭 약 27m, 길이 약 15m이며, 아치형 통로가 있다. 원나라 때인 1342년에 지어졌으며, "과가탑(過街塔)"이라고도 불린다. 흰색 대리석으로 만들어졌으며, 원래 꼭대기에는 세 개의 흰색 탑이 있었으나 원나라 말기에서 명나라 초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파괴되었다. 명나라 초기에 이 플랫폼 위에 불교 사찰인 태안사(泰安寺)가 지어졌으나, 청나라 시대인 1702년에 파괴되었다. 운대는 관문을 통과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1]

4. 1. 구조 및 조각

플랫폼 기단 중앙에는 아치형 문이 있어, 사람, 수레, 기병, 가마 등이 통과할 수 있었다. 아치형 문 터널 안과 문 주변에는 사람과 동물 이미지가 많이 조각되어 있다.^[1]

남북 양쪽 입구 상부에는 인도 신인 가루라와 뱀을 감은 여신상 조각이 새겨져 있다. 내부에는 라마교 사천왕 조각이 양쪽 벽에 각각 두 개씩 있으며, 서남쪽은 마리해, 동북쪽은 마리청, 동남쪽은 마리홍, 서남쪽은 마리수라고 한다. 각 두 개의 중간에는 한문, 범어, 티베트어, 몽골어, 회흘문 및 여진어로 다라니 경문, 운대 건설 유래를 기록한 조탑공덕기, 동서 각 5체의 라마 불상과 크고 작은 무수한 불상, 천장에는 모양이 다른 5개의 만다라가 새겨져 있다.^[1]

이러한 조각들은 원나라 시대 불교 전래 후 경문이나 불상을 돌에 새기는 것이 유행했던 시절의 유풍을 보여준다. 송나라 시대 목판화 발명으로 석조가 점차 쇠퇴했기 때문에, "과가탑" 벽면에 남아있는 조각은 중국에서 마지막 불상 경문의 각석으로 여겨지며, 원나라 시대의 미술뿐만 아니라 중국 미술사에서도 중요한 지위를 차지한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