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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획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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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구획 문제(Demarcation problem)는 과학과 비과학, 또는 유사 과학을 구분하는 문제로, 과학 철학의 핵심 주제 중 하나이다.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자연 현상에 대한 합리적 설명을 시도하며 구획 시도가 있었고, 20세기 초 논리실증주의는 검증 가능성을 기준으로 과학을 정의하려 했으나, 반증주의, 탈실증주의 등의 비판을 받으며 다양한 기준들이 제시되었다. 칼 포퍼는 반증 가능성을, 토머스 쿤은 정상과학과 비상과학의 구분을 제시했으며, 폴 태거드는 이론의 진보성과 공동체의 노력을 기준으로 제시했다. 래리 라우든은 구획 문제의 무의미성을 주장하며, 현재는 과학과 비과학의 경계가 시대와 사회적 맥락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구획 문제는 과학교육과 비판적 사고 함양에 중요하며, 가짜 뉴스와의 구별 등 현대 사회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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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획문제
개요
이름구획 문제 (경계 설정 문제)
영어 명칭Demarcation problem
설명과학과 비과학을 구별하는 기준을 설정하는 철학적 문제
역사적 배경
기원과학 철학의 초기부터 존재
과학의 본질과 범위를 정의하려는 시도에서 비롯
주요 인물칼 포퍼
이머 라카토스
토머스 쿤
폴 파이어아벤트
칼 포퍼의 반증주의
핵심 개념과학적 이론은 반증 가능해야 함
반증 가능성이 없는 주장은 과학이 아님 (예: 형이상학, 사이비 과학)
비판모든 과학 이론이 명확하게 반증 가능한 것은 아님
이론의 반증 가능성이 항상 명확하지 않음
라카토스의 연구 프로그램
핵심 개념과학은 '연구 프로그램'으로 구성
각 프로그램은 '핵심'과 '보호대'로 구성
핵심은 변경 불가능, 보호대는 수정 가능
구획 기준진보적인 연구 프로그램은 새로운 사실을 예측하고 설명
퇴행적인 프로그램은 이미 알려진 사실만 설명
쿤의 패러다임
핵심 개념과학은 '정상 과학'과 '과학 혁명'으로 구분
정상 과학은 특정 '패러다임' 내에서 수행
패러다임 전환은 혁명적인 변화
구획 문제서로 다른 패러다임은 비교 불가능 (공약 불가능성)
따라서 명확한 구획 기준을 제시하기 어려움
파이어아벤트의 인식론적 아나키즘
핵심 주장과학에는 보편적인 방법론이 존재하지 않음
'Anything goes' (무엇이든 가능하다) 원칙 옹호
구획 문제과학과 비과학의 구분이 자의적이라고 주장
현대적 논의
다원주의적 접근과학의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는 접근 방식
단일한 기준보다는 여러 기준을 종합적으로 사용
실용주의적 접근과학적 주장이 실제로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주목
사회적, 문화적 맥락을 고려
비판적 사고과학적 주장을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능력 강조
중요성
과학의 신뢰성 확보사이비 과학으로부터 과학을 보호
정책 결정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책 결정 지원
교육과학적 사고방식 함양
같이 보기
관련 개념사이비 과학
과학 철학
인식론
방법론

2. 고대 그리스의 구획 시도

구획문제를 해결하려는 초기 시도는 고대 그리스자연철학자들과 의학자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자연에 대한 해석과 방법론을 선대 및 동시대의 신화적, 미신적 해석들과 구분하고자 했다.[48][6]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떤 대상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갖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상세히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과학적 지식이 되기 위해서는 현상의 원인을 다루어야 하고, 논리적 증명을 사용해야 하며, 감각적으로 파악되는 개별 사례들 속에 '내재하는' 보편적인 원리나 속성을 식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아리스토텔레스는 과학적 지식이 필연적 증명의 확실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과학적 앎의 방식을 가장 명확하게 구분 짓는 특징으로 보았다.[44][2]

G. E. R. 로이드는 당시 다양한 형태의 자연 탐구를 수행하던 집단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정당화"하려는 경향이 있었으며,[7] "더 우월한 깨달음, 심지어 더 우월한 실질적 효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새로운 종류의 지혜를 주장"했다고 지적했다.[8] 예를 들어, 히포크라테스 전통에 속하는 의학 저술가들은 자신들의 논의가 논리적 필연성에 기반한 증명 위에 서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아리스토텔레스가 그의 저서 ''후연론''에서 발전시킨 개념과 맥을 같이 한다.[9] 이러한 과학적 접근을 옹호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과거의 지혜에 담긴 이미지, 비유, 신화를 거부하고 명확하며 명백한 논증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10] 그러나 그들이 제시한 자연 현상에 대한 자연주의적 설명 중 일부는 실제 관찰에 거의 기반하지 않아 매우 허황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11]

한편, 키케로의 저작 ''예언에 관하여''에서는 현대 과학 철학자들이 사용하는 과학적 구획의 기준 다섯 가지가 암묵적으로 사용된 것을 찾아볼 수 있다.[12]

3. 논리실증주의와 검증주의

20세기 초중반 논리실증주의자들은 과학과 비과학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의미의 검증 가능성 테제"를 제시했다. 이 테제는 "유의미한 명제는 모두 경험적으로 검증 가능해야 한다"[38]고 주장한다. 논리실증주의는 경험적 관찰과 논리적 형식을 통해 검증할 수 없는 명제, 특히 형이상학이나 종교적 언명 등은 의미가 없다고 보았다(검증주의 참조).[49] 이들은 마르틴 하이데거와 같은 형이상학자들의 주장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진위 확인이 불가능하므로 무의미하다고 비판했다.

비엔나 학파의 영향을 받은 영국의 논리실증주의자 A. J. 에이어는 형이상학자들이 "현상 세계를 초월하는 현실에 대한 지식"을 주장한다고 언급하며[13], 인간은 직접적인 감각 지각을 넘어서는 세계에 대해 어떤 진술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14] 어떤 진술이 "사실적으로 유의미"하려면 관찰 가능한 세계나 경험에서 파생된 사실을 통해 '검증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검증 가능성 기준"이었다.[14] 논리실증주의자들의 이러한 구분은 본질적으로 과학과 형이상학 사이의 구분 문제를 다루는 것이었다.[16]

그러나 이러한 입장은 여러 비판에 직면했다. 칼 포퍼귀납의 문제를 근거로, 아무리 많은 경험적 관찰이 있더라도 보편적 진술의 확실성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경험적 진술이 형이상학적 진술보다 더 '검증 가능'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19] 그는 논리실증주의의 기준이 과학과 형이상학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18] 또한 "검증할 수 없는 문장은 무의미하다"는 검증주의 원칙 자체를 어떻게 검증할 것인가와 같은 이론적 난점에도 부딪혔다.[38]

결국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넬슨 굿맨, 윌러드 밴 오먼 콰인 등 철학자들의 비판이 이어지면서 논리실증주의는 점차 쇠퇴했다.[50] 1960년대 후반에는 대부분의 철학자들이 논리실증주의를 극복된 이론으로 간주했으며[51], 주요 옹호자였던 에이어마저 1970년대 후반에는 자신의 이론이 "거의 모든 점에서 틀렸다"고 인정하기에 이르렀다.[51][52]

4. 반증주의

칼 포퍼논리실증주의자들이 주장한 검증 가능성 원리에 반대하며, 과학과 비과학을 나누는 새로운 기준으로 반증 가능성을 제시했다.[53] 포퍼에 따르면, 어떤 주장이나 이론 체계가 과학적인 것으로 인정받으려면 "가능하거나 생각할 수 있는 관찰 결과와 모순될 수 있어야 한다."[53] 그는 구획 문제를 과학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로 보았다. 비엔나 학파와 같은 논리실증주의자들과 달리, 포퍼는 자신의 기준이 단순히 주장의 '유의미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18]

포퍼는 귀납 문제에 근거하여 논리실증주의의 구획 기준을 비판했다.[18] 그는 이 지적했듯이, 아무리 많은 관찰 결과가 쌓여도 그것만으로 보편적인 법칙을 완벽하게 증명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19] 따라서 경험적인 주장이라고 해서 형이상학적인 주장보다 더 확실하게 '검증 가능'한 것은 아니며, 논리실증주의자들이 설정하려 했던 경험과 형이상학 사이의 명확한 구분은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포퍼는 후기 연구에서 반증 가능성이 과학을 구별하는 필요충분조건이라고 주장했으며, 어떤 주장이 과학적인지 아닌지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는 어떤 주장이 "논리적으로 관찰 가능한 사건을 묘사하는 다른 (경험적) 주장에 논리적으로 모순될 경우에만" 반증 가능하다고 설명했다.[17]

포퍼가 반증 가능성 개념을 통해 선을 그으려 했던 대상은 과학과 유사 과학이었다. 그는 대표적인 유사 과학의 예로 마르크스주의 경제 이론이나 당시 프로이트식의 정신분석학을 들었다. 즉, 어떤 이론이 반증될 가능성, 즉 그 이론이 틀렸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제시할 방법이 없다면 과학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포퍼의 반증 가능성 기준은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래리 라우던과 같은 비판가들은 이 기준이 오히려 실제 과학 이론을 배제하고 일부 유사 과학에게 과학적 지위를 부여하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우던은 이 기준이 "명백히 거짓된 주장을 하는 모든 괴짜 주장을 '과학적'으로 인정하는 부적절한 결과"를 낳는다고 비판했다.[17] 스벤 오베 한손 역시 포퍼가 유사 과학의 대표적인 예로 든 점성술은 실제 테스트를 통해 반박되었으며, 정신분석학 역시 반증 불가능하다는 점보다는 이미 제기된 반박들을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17]

5. 탈실증주의

미국의 과학사학자이자 과학철학자인 토머스 쿤은 탈실증주의 또는 탈경험주의라 불리는 사조와 관련이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17] 그는 1962년 저서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과학 활동을 정상과학과 비상과학(혁명적 과학)이라는 두 가지 형태로 구분했다.[17] 쿤은 과학과 비과학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퍼즐 풀이' 전통의 유무를 제시했다. 그는 천문학점성술을 비교하며 이를 설명했는데, 고대부터 천문학은 예측이 틀렸을 경우 더 많은 관측이나 이론 수정을 통해 해결해야 할 '퍼즐'을 제시했기에 과학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점성술은 예측 실패가 연구 과제로 이어지거나 이론의 수정으로 나아가지 못했기 때문에 퍼즐 풀이 전통이 없으며, 따라서 과학이 아니라고 보았다.[17][53]

쿤은 과학 연구를 면밀히 살펴보면, 칼 포퍼가 강조한 반증 시도가 활발히 일어나는 비상과학보다 오히려 정상과학 활동이 과학을 다른 분야와 구별 짓는 더 중요한 특징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과학과 비과학의 경계 기준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포퍼가 간과한 정상과학의 특징 속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보았다.

이에 대해 칼 포퍼는 쿤의 구획 기준을 비판했다. 포퍼는 점성술사들 역시 나름의 퍼즐 풀이에 참여하고 있으며, 쿤의 기준을 적용하면 점성술도 과학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쿤의 기준이 과학의 합리적 기준을 사회학적 기준으로 대체하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17][53] 쿤의 연구는 포퍼의 구획 기준에 중요한 의문을 제기했으며, 과학 변화 과정에서 인간적이고 주관적인 요소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한편, 파울 파이어아벤트는 구획 문제 자체가 일종의 함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학이 애초에 다른 지식 체계와 명확히 구분될 필요가 없으며, 구획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일부 철학자들이 과학에 특별한 권위를 부여하여 공적 담론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하려는 시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20][54] 파이어아벤트는 과학이 논리적으로나 방법론적으로 특별한 지위를 갖지 않으며,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특권 역시 유지될 필요가 없다고 보았다. 그는 과학의 역사를 볼 때, 지식 발전을 위해 기존의 규칙이나 방법론이 끊임없이 위반되고 회피되어 왔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러커토시 임레는 포퍼의 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하고, 쿤은 과학과 사이비과학의 명확한 구분을 포기했다며 두 사람 모두를 비판했다. 그는 연구 프로그램의 방법론이라는 개념을 통해 새로운 구획 기준을 제시했다. 러커토시에 따르면, 새로운 예측을 성공적으로 해내는 "진보적 연구 프로그램"은 과학적인 반면, 예측에 실패하고 이를 설명하기 위해 임시방편적인 가설들을 추가하는 "퇴행적 연구 프로그램"은 비과학적이다.

러커토시와 파이어아벤트는 공통적으로 과학이 완전히 자율적인 형태의 추론이 아니며, 인간의 사고와 탐구라는 더 넓은 지적 활동의 일부로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6. 태거드의 기준

폴 태거드는 어떤 이론이 다음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하면 과학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55][21]

# 해당 이론은 오랜 기간 동안 경쟁 이론들에 비해 덜 진보적이었으며, 해결되지 않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 해당 이론을 연구하는 공동체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론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거의 하지 않고, 다른 이론과의 비교 평가에 무관심하며, 입증과 반증을 선택적으로 고려한다.

태거드는 어떤 이론이 완전히 사이비과학으로 분류되기 전에 얼마 동안은 그저 "장래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명시했다. 그는 점성술을 예시로 들었다. 점성술은 17세기 물리학의 발전에 비해 정체되어 있었고, 19세기에 들어 심리학이 더 나은 설명을 제공하면서 결국 "사이비과학"이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태거드는 자신의 기준이 너무 좁게 해석되어 대안 이론을 고의적으로 무시하는 결과를 낳거나, 너무 넓게 해석되어 현재의 과학을 미래의 과학과 비교하며 평가절하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의 기준은 실용적인 것으로, 정체되어 있고 활발한 과학적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는 탐구 분야로서의 사이비과학을 구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7. 라우든의 비판과 그 이후

래리 라우든은 구획 기준을 마련하려는 다양한 역사적 시도들을 검토한 후, 과학과 비과학 또는 유사과학을 구분하려는 시도에 대해 "철학이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결론지었다.[2] 그는 1983년 발표한 "구획 문제의 종언"이라는 글[40]에서 과학의 필요 충분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따라서 과학과 유사과학 사이의 명확한 구획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41] 라우든은 많은 근거 있는 신념이 과학적이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많은 과학적 추측이 근거가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구획 기준이 역사적으로 "과학자"와 "유사 과학자" 사이의 논쟁에서 일종의 '전쟁 도구'(machines de guerre|마쉰 드 게르프랑스어)로 사용되어 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떤 신념이 과학적인지 아닌지 따지는 것보다 그 신념에 근거가 있는지 없는지를 따지는 것이 더 실질적이고 철학적으로 중요하다고 보았다. 따라서 과학과 비과학의 경계 문제는 '가짜 문제'이며, 신뢰할 수 있는 지식과 신뢰할 수 없는 지식을 구분하는 문제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사 과학"이나 "비과학적"과 같은 용어는 정치인이나 사회학자들의 수사학에 넘겨야 한다고까지 말했다.[2]

라우든의 주장에 대해 모든 학자가 동의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세바스찬 루츠(Sebastian Lutz)는 구획 문제가 반드시 라우든이 생각한 것처럼 단일한 필요 충분 조건을 찾는 문제일 필요는 없다고 반박했다.[2] 루츠는 라우든의 논증이 기껏해야 하나의 필수 기준과 또 다른 충분 기준이 필요하다는 점만을 보여줄 뿐이라고 주장했다.[26]

이언 해킹, 마시모 필리우치 등 다른 학자들은 과학이라는 개념 자체가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이 제시한 가족 유사성 개념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즉, 모든 과학 분야에 통용되는 단 하나의 공통된 특징(필요충분조건)이 있다기보다는, 여러 특징들이 서로 겹치고 연결되는 방식으로 과학의 범주가 형성된다는 것이다.[28][29]

일부 비평가들은 단일한 기준 대신 복수의 경계 기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30] 일부는 자연과학에 대한 기준, 사회과학에 대한 다른 기준, 그리고 초자연적인 것을 포함하는 주장은 별도의 기준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31] 뉴욕 주립 대학교 올버니의 인류학자 션 M. 래퍼티(Sean M. Rafferty)는 과학적 연구에서는 해석이 중요하더라도 항상 물리적 증거에 기반하고 제한되며, 새로운 증거에 의해 반박될 가능성을 열어두는 반면, 유사과학은 증거를 경시하고 미리 정해진 결론에 맞춰 증거를 취사선택하거나 모순되는 증거를 무시한다고 지적했다.[32]

라우든의 1983년 논문 발표 이후, 특히 칼 포퍼가 제시한 반증가능성 개념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과학 철학 내에서 구획 문제에 대한 논의는 과거에 비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42]

8. 구획 문제의 의의와 한계

과학교육에서 구획 문제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마이클 D. 고딘은 대부분의 학생이 과학자가 되지는 않지만, 과학적 소양을 갖추고 삶에서 과학적 교훈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과학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학생들에게, "명확한 경계선에 대한 신화는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33] 구획 문제에 대한 논의는 과학의 수사학과 관련되며, 민주주의 사회에 필수적인 비판적 사고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31] 고딘은 또한 "경계는 기후 변화 부인과 다른 반 규제적 주변 교리에 대한 엄청나게 높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필수적이다"라고 언급하며, 구획 문제가 현실 정치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시사했다.[33]

철학자 Herbert Keuth|헤르베르트 코이트de는 구획 문제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로 "정치적 및 종교적 권위가 특정 사실 진술의 진실에 대해 구속력 있는 판단을 내릴 권리를 거부하는 것"을 꼽았다.[34] 즉, 과학적 논의의 자율성을 확보하고 외부 권력의 부당한 개입을 막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구획 기준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구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1942년 인간 영양에 대한 논의에서도 라디오나 신문 등에서 퍼지는 부정확한 과학 정보에 대응하여 학교 교육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허위 정보의 영향을 상쇄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35] 이러한 문제는 오늘날 가짜 뉴스를 진짜 뉴스와 구별하는 문제와도 연결된다.[36]

그러나 과학과 비과학을 나누는 명확하고 절대적인 기준을 설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토머스 쿤은 과학 연구를 면밀히 살펴보면, 칼 포퍼가 강조한 반증 시도보다는 정상 과학 활동이 과학을 다른 활동과 구별 짓는 더 중요한 특징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경계 기준이 존재한다면(우리는 날카롭거나 결정적인 것을 찾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과학과 비과학의 경계가 모호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17]

과학사학자들 역시 과학의 정의를 폭넓게 설정하는 경향이 있다. 윌리엄 세실 댐피어 웨덤은 과학을 "자연 현상과 그들 간의 관계에 대한 정돈된 지식"으로[22], 마셜 클래게트는 "자연 현상에 대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이해, 설명 및/또는 설명"과 이를 위한 도구로[23], 데이비드 핑리는 "지각되거나 상상된 현상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으로 정의했다.[24] 이러한 관점에서는 과학의 주제에 초점을 맞추며, 과학과 비과학 사이에 명확한 선을 그으려는 철학적 시도가 "무익하지는 않더라도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기도 한다.[25] 즉, 구획 기준은 시대와 사회적 맥락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으며, 절대적인 경계선을 설정하려는 시도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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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서적 Science, Folklore and Ideology: Studies in the Life Sciences in Ancient Greece Cambridge University Press
[8] 서적 The Revolutions of Wisdom: Studies in the Claims and Practice of Ancient Greek Science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1986
[9] 서적 The Revolutions of Wisdom: Studies in the Claims and Practice of Ancient Greek Science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1986
[10] 서적 The Revolutions of Wisdom: Studies in the Claims and Practice of Ancient Greek Science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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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논문 The Multicriterial Approach to the Problem of Demarcation
[31] 서적 Philosophy of Pseudoscience: Reconsidering the Demarcation Problem University of Chicago Press 2013
[32] 서적 Misanthropology: science, pseudoscience, and the study of humanity Routledge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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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서적 本当の声を求めて 野蛮な常識を疑え SIBAA BOOKS
[38] 서적 現代思想の冒険者たち 講談社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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