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코 카세트 시스템

2. 특징

저장 매체로 PROM이나 EPROM 대신 일반 오디오 카세트 테이프를 사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게임을 실행하면 로딩 카운트 화면이 나타나고, 2~3분 동안 카세트에서 캐비넷 메모리로 데이터를 불러오는 작업이 끝나야 플레이할 수 있었다. 시스템은 게임 데이터가 기록된 카세트 테이프, 캐비넷, 카세트 데크, 3장의 PCB에 3개의 CPU(MOS 6502 2개와 인텔 8048 1개), 2개의 AY-3-8910 사운드 칩, 해상도 240*240, 32컬러, 4방향 조이스틱과 2개의 버튼으로 구성되어 1인용 게임이 주를 이루었다.

게임센터 주인은 일반 게임기처럼 기판을 교체하는 대신 카세트 테이프와 캐비넷을 교체하여 여러 게임을 운영할 수 있었지만, 로딩 시 잦은 오류, 카세트 테이프의 내구성 문제, 상대적으로 낮은 품질의 게임 등으로 인해 1985년 이후로는 더 이상 게임이 출시되지 않았다.

아케이드 게임 방식의 컴퓨터 게임 제작에 있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공통으로 사용하고, 게임마다 다른 부분만 교체한다는 개념은 이전부터 존재했지만, 본 시스템은 그러한 개념이 확립된 가장 초기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데이터 교체가 필요한 부분에 ROM과 같은 고가의 반도체 메모리 대신 저렴한 카세트 테이프를 채택했다는 점이 또 다른 특징이다. 데코 카세트 시스템은 카세트 테이프에 암호화된 프로그램과 데이터를 마더보드에 읽어 들이는 구조였으며, 마더보드에 프로텍트 동글을 장착하여 복사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11]。 하지만, 채택된 컴팩트 카세트 (통칭 "대 카세")가 시판 오디오 카세트 테이프와 동일하여 복제가 쉬웠고, 운영자들 사이에서 다른 게임을 복사하는 문제가 발생했다^[11]。 이후 호환성이 없는 독자 사양의 초소형 카세트 테이프(통칭 "소 카세")가 출시되었다^[11]。 국내에서는 모든 타이틀에서 "대 카세"와 "소 카세" 두 종류가 모두 출시되었지만, 일본 국외에서는 "소 카세"만 유통되었다.

하나의 타이틀은 카세트 테이프와 키 모듈(복사 방지용 수지로 굳힌 기판) 세트로 제공되었으며, 각각을 본 시스템 기판에 세팅한 후 기동하는 방식이었다. 전원을 켜면 "DECO CASSETTE SYSTEM" 타이틀이 표시되고, 테이프가 자동으로 되감긴 후 재생이 시작되어 하단의 카운트가 "001"이 될 때까지 카운트다운이 진행되었다. "001"이 된 직후 테이프가 자동으로 되감기고, 완료되면 게임이 기동되었다.

카세트 테이프를 채택하여 게임 타이틀 교체가 저렴해졌지만, 전원을 켤 때마다 5분 정도의 로딩 시간이 걸리는 등 테이프 미디어 특유의 장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카세트 데크는 전용의 독자적인 것을 채택했으며, 되감기, 일시 정지, 리트라이 등을 기판에서 제어 가능한 풀 로직 타입이었다. 따라서 리드 에러 발생 시 자동으로 되감아 에러 발생 지점부터 재개하는 등의 작업이 자동으로 실행되는 획기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출시 초기에는 본 시스템을 조합한 테이블 본체(대형, 통칭 "데코 카세 대 기판" 내장)가 "DS 시리즈"로 제공되었다. 가격은 820000JPY으로 비쌌지만, 게임 단품은 38000JPY 정도로 저렴하게 제공되어 일본 업계에서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졌다^[11]。 이후 범용 케이스용으로 소형화된 시스템 기판(통칭 "데코 카세 소 기판")이 "DECO MULTI"로 출시되어 보급되었다.

현재는 시간이 지나면서 정상 작동하는 케이스가 줄어들어 문제가 되고 있으며, 제3자에 의한 보존 활동의 대상이 되었다. 테이프 데크를 EPROM 기판이나 다른 미디어로 대체하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