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대 이탈리아 (2010년 FIFA 월드컵)
"오늘의AI위키"의 AI를 통해 더욱 풍부하고 폭넓은 지식 경험을 누리세요.
1. 개요
슬로바키아 대 이탈리아의 2010년 FIFA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는 슬로바키아가 3-2로 승리하며, 이탈리아의 조별 리그 탈락을 결정지었다. 이탈리아는 F조에서 파라과이, 뉴질랜드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을 위해 슬로바키아전 승리가 절실했으나, 전반 25분 로베르트 비테크의 선제골과 후반 추가골에 이어 카밀 코푸네크의 득점으로 슬로바키아가 3-1로 앞서나갔다. 이탈리아는 안토니오 디 나탈레와 파비오 콸리아렐라의 골로 추격했지만, 경기는 슬로바키아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이 경기 패배로 이탈리아는 36년 만에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으며,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선수 선발, 잔루이지 부폰의 부상 등이 패인으로 분석되었다. 반면 슬로바키아는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더 읽어볼만한 페이지
-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 - 2006년 FIFA 월드컵 결승전
2006년 FIFA 월드컵 결승전은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경기에서 이탈리아가 승부차기 끝에 5-3으로 승리하며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한 경기이며, 지네딘 지단의 퇴장과 마르코 마테라치와의 충돌 등 극적인 장면이 연출되었고 전 세계 7억 명 이상이 시청한 것으로 추정된다. -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 - 1970년 FIFA 월드컵 결승전
1970년 FIFA 월드컵 결승전은 멕시코 시티에서 브라질이 이탈리아를 4-1로 꺾고 우승, 쥘 리메 트로피를 영구 소유, 마리우 자갈루는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 우승을 모두 경험한 최초의 인물이 되었다.
슬로바키아 대 이탈리아 (2010년 FIFA 월드컵) | |
---|---|
경기 정보 | |
제목 | 슬로바키아 대 이탈리아 |
![]() | |
경기 | 2010년 FIFA 월드컵 F조 3차전 (제 5경기) |
날짜 | 2010년 6월 24일 |
경기장 | 엘리스 파크 스타디움 |
도시 | 요하네스버그, 남아프리카공화국 |
관중수 | 53,412명 |
팀 정보 | |
팀 1 협회 | SFZ |
팀 1 득점 | 3 |
팀 2 협회 | FIGC |
팀 2 득점 | 2 |
선수 정보 | |
최우수 선수 (팀 1) | 로베르트 비테크 (슬로바키아) |
심판 정보 | |
심판 | 하워드 웹 (잉글랜드) |
기타 정보 |
2. 경기 전 상황
이 경기는 체코슬로바키아가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된 이후 처음으로 두 팀이 FIFA 월드컵에서 맞붙는 경기였다. 체코슬로바키아 축구 국가대표팀 시절, 체코슬로바키아는 이탈리아와 월드컵에서 두 차례 만났는데, 1934년 FIFA 월드컵 결승전과 1990년 FIFA 월드컵 A조 3차전이었다. 두 경기 모두 이탈리아가 이겼다.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가 분리된 후, FIFA는 체코슬로바키아 시절의 기록을 모두 체코 축구 국가대표팀이 승계하도록 했다. 2006년 FIFA 월드컵에서 체코는 이탈리아에 패배하여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 경기는 2010년 FIFA 월드컵 조별 리그 F조 최종전으로, 슬로바키아와 이탈리아가 맞붙었다.
이탈리아는 체코에 월드컵에서 한 번도 패배하지 않고 3전 전승을 거두었다. 반면, 슬로바키아는 이번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체코를 제치고 본선에 직행했지만, 스타 플레이어가 적어 전력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언론들은 슬로바키아를 해볼 만한 상대로 꼽았다. 반면, 이탈리아는 2006년 FIFA 월드컵 우승국이었고, 체코슬로바키아 시절에도 월드컵에서 두 번 모두 이긴 천적이었다.
조 추첨 직후 F조는 ''''이탈리아를 막을 자가 없는 조''''로 평가받았다. 파라과이, 뉴질랜드, 슬로바키아 모두 이탈리아보다 약체로 평가되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16강에서 E조 2위(네덜란드를 제외한 덴마크, 카메룬, 일본 중 하나), 8강에서 H조 1위(스페인)와 만날 가능성이 높아 최소 4강까지 무난히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1차전 파라과이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잔루이지 부폰이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2차전 뉴질랜드전에서도 1:1 무승부에 그치며, 2무 2득점 2실점으로 조 2위를 기록했다.
이탈리아는 3차전에서 슬로바키아를 이기면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무승부일 경우, '''유득점 무승부'''를 거두고 뉴질랜드가 파라과이와 '''무득점 무승부'''를 거두면 다득점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패배하면 탈락이었다.
슬로바키아는 1차전 뉴질랜드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2차전 파라과이전에서 0:2로 패배하여 1무 1패로 조 최하위였다. 슬로바키아는 16강 자력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슬로바키아가 16강에 진출하려면 3차전에서 이탈리아를 이기고, 파라과이가 뉴질랜드를 이기거나 비겨야 했다.[2]
3. 경기
경기 초반, 빈첸초 이아퀸타와 마레크 함식이 슈팅을 주고받으며 탐색전을 펼쳤다. 전반 16분, 다니엘레 데로시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슬로바키아도 필사적으로 맞섰다.
슬로바키아는 이탈리아를 상대로 3-2 승리를 거두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2무 1패, 조 최하위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최우수 선수''': 로베르트 비테크[2]
'''부심''': 마이크 물라키, 대런 칸 (이상 잉글랜드)[2]
'''대기심''': 스테판 라누아, 에리크 당솔 (이상 프랑스)[2]
3. 1. 전반전
전반 25분, 슬로바키아의 에릭 옌드리셰크가 이탈리아 좌측 진영에서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렸으나 너무 짧아 지오르지오 키엘리니가 쉽게 공을 따냈다. 키엘리니는 다니엘레 데 로시에게 패스했고, 데 로시는 리카르도 몬톨리보에게 패스했으나 슬로바키아의 유라이 쿠츠카가 중간에서 공을 가로채 역습을 시작했다. 쿠츠카는 문전으로 쇄도하는 로베르트 비테크에게 패스했고, 비테크는 이탈리아 수비수 3명에게 둘러싸였으나 넘어지면서 오른발 땅볼 강슛을 날렸다. 페데리코 마르체티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공은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 슬로바키아가 1 : 0으로 앞서갔다.[2]
3. 2. 후반전
이탈리아는 크리스티안 마조와 파비오 콸리아렐라를 교체 투입하며 공격진의 기동성을 보강했다. 후반 11분에는 부상에서 회복 중이던 안드레아 피를로까지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피를로의 투입으로 이탈리아의 공격은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2]
후반 21분, 이탈리아의 코너킥 찬스에서 시모네 페페가 피를로에게 패스했고, 피를로는 다시 페페에게 공을 연결했다. 페페의 크로스를 얀 무차 골키퍼가 쳐냈지만, 파비오 콸리아렐라가 바이시클 킥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이 슛은 골문 앞에 있던 마르틴 스크르텔의 무릎에 맞고 튕겨 나왔다. 이탈리아 선수들은 골 라인을 넘었다고 항의했지만, 하워드 웹 주심은 노 골을 선언했다.[3][4]
후반 28분, 슬로바키아는 마레크 함식의 코너킥을 파비오 칸나바로가 헤더로 걷어냈지만, 함식이 다시 로베르트 비테크에게 연결하며 추가 득점에 성공, 2-0으로 달아났다.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의 늦은 판단이 아쉬운 순간이었다.[2]
이탈리아는 후반 36분, 파비오 콸리아렐라와 빈첸초 이아퀸타를 거쳐 안토니오 디 나탈레가 만회골을 넣으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그러나 이아퀸타와 얀 무차 골키퍼 간의 충돌로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2]
후반 39분, 시모네 페페의 패스를 받은 파비오 콸리아렐라가 동점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며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2]
후반 44분, 슬로바키아는 카밀 코푸네크의 추가골로 3-1로 달아났다. 이 골로 이탈리아는 1970년 FIFA 월드컵 결승전 이후 40년 만에 한 경기에서 3실점 이상을 기록하게 되었다.[2]
후반 추가시간 2분, 파비오 콸리아렐라가 로빙슛으로 만회골을 넣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같은 시간 열린 파라과이와 뉴질랜드의 경기는 0-0 무승부로 종료되었다.[2]
종료 직전, 시모네 페페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지만, 슛이 빗나가며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경기는 슬로바키아의 3-2 승리로 종료되었고, 이탈리아는 2무 1패,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2]
3. 3. 상세 내용
슬로바키아 | 이탈리아 | ||||
---|---|---|---|---|---|
1 | 얀 무하 | 12 | 페데리코 마르케티 | ||
2 | 페테르 페카리크 | 19 | 잔루카 참브로타 | ||
3 | 마르틴 슈크르텔 | 5 | 파비오 칸나바로 (주장) | ||
16 | 얀 듀리차 | 4 | 조르조 키엘리니 | ||
5 | 라도슬라우 자바브니크 | 3 | 도메니코 크리시토 | ||
6 | 즈데노 슈트르바 | 6 | 다니엘레 데 로시 | ||
19 | 유라이 쿠츠카 | 8 | 젠나로 가투소 | ||
17 | 마레크 함시크 (주장) | 22 | 리카르도 몬톨리보 | ||
15 | 미로슬라우 스토흐 | 7 | 시모네 페페 | ||
11 | 로베르트 비테크 | 10 | 안토니오 디 나탈레 | ||
18 | 에릭 옌드리셰크 | 9 | 빈첸초 이아퀸타 | ||
교체 선수 | 교체 선수 | ||||
20 | 카밀 코푸네크 | 2 | 크리스티안 마조 | ||
9 | 스타니슬라우 셰스타크 | 18 | 파비오 콸리아렐라 | ||
22 | 마르틴 페트라시 | 21 | 안드레아 피를로 | ||
감독 | 감독 | ||||
블라디미르 베이스 | 마르첼로 리피 |
'''최우수 선수:''' 로베르트 비테크 (슬로바키아)
'''부심:''' 마이크 물라키, 대런 칸 (이상 잉글랜드)
'''대기심:''' 스테판 라누아, 에리크 당솔 (이상 프랑스)
경기 초반, 빈첸초 이아퀸타와 마레크 함식이 슈팅을 주고받으며 탐색전을 펼쳤다. 전반 16분, 다니엘레 데로시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슬로바키아도 필사적으로 맞섰다. 전반 25분, 에릭 옌드리셰크의 크로스를 지오르지오 키엘리니가 걷어냈고, 유라이 쿠츠카가 리카르도 몬톨리보의 패스를 가로채 로베르트 비테크에게 연결, 비테크가 오른발 땅볼 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1:0)
슬로바키아는 기세를 올렸고, 이탈리아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미로슬라우 스토흐와 얀 듀리차의 슈팅이 이어졌지만, 이탈리아는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슬로바키아는 템포를 조절하며 이탈리아를 더욱 괴롭혔다. 이탈리아는 전반전에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후반전,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도메니코 크리시토와 젠나로 가투소 대신 크리스티안 마조와 파비오 콸리아렐라를 투입하고, 안드레아 피를로까지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피를로 투입 후 이탈리아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21분, 시모네 페페의 크로스를 얀 무차가 쳐냈지만, 파비오 콸리아렐라의 바이시클 킥이 마르틴 스크르텔의 무릎에 맞고 나오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이탈리아 선수들은 골 라인을 넘었다고 항의했지만, 하워드 웹 주심은 노 골을 선언했다.[3]
후반 28분, 마레크 함식의 코너킥을 파비오 칸나바로가 걷어냈지만, 함식이 다시 로베르트 비테크에게 패스, 비테크가 추가골을 기록했다. (2:0)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의 판단 실수가 아쉬웠다.
이탈리아는 공격에 집중했다. 후반 36분, 시모네 페페의 패스를 받은 파비오 콸리아렐라가 빈첸초 이아퀸타에게 연결, 이아퀸타의 라보나킥을 콸리아렐라가 슈팅했지만 얀 무차가 선방했다. 안토니오 디 나탈레가 재차 밀어 넣어 만회골을 기록했다. (2:1) 이아퀸타와 얀 무차의 충돌로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후반 39분, 시모네 페페의 패스를 마르틴 스크르텔이 걷어냈지만, 안토니오 디 나탈레를 거쳐 파비오 콸리아렐라가 동점골을 넣었으나 오프사이드로 판정되었다. 후반 42분, 블라디미르 바이스 감독은 카밀 코푸네크를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후반 44분, 슬로바키아의 스로인 상황에서 카밀 코푸네크가 침투하여 추가골을 기록했다. (3:1)
후반 추가시간 2분, 다니엘레 데로시의 슈팅이 수비 맞고 나온 것을 파비오 콸리아렐라가 로빙슛으로 만회골을 기록했다. (3:2) 블라디미르 바이스 감독은 남은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하며 시간을 지연했다. 종료 직전,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의 롱 스로인을 유라이 쿠츠카가 걷어냈지만, 시모네 페페에게 노마크 기회가 왔으나 헛발질하며 무산되었다. 결국 경기는 슬로바키아의 3:2 승리로 종료되었고, 이탈리아는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3. 4. 통계
4. 이탈리아의 패인
2006년 FIFA 월드컵 우승국인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두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탈리아의 패인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선수 선발에 문제가 있었다. 이탈리아 선수단의 평균 연령은 만 28.3세로, 참가국 중 4번째로 높았다. 23명 중 9명이 2006년 FIFA 월드컵 우승 멤버였는데, 특히 수비진과 공격진의 노쇠화가 심각했다. 파비오 칸나바로 (만 36세), 잔루카 참브로타 (만 33세), 젠나로 가투소 (만 32세) 등 주축 선수들이 30세를 넘긴 상태였다. 리피 감독은 "나이가 많다는 것은 큰 경기 경험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변명했지만, 노장 선수들은 체력과 기동력 저하를 보이며 답답한 경기를 했다.[7]
4년 전 7경기 2실점(1자책골, 1페널티킥)으로 필드골을 허용하지 않았던 카테나치오는 녹슨 빗장으로 전락했다. 수비진은 노쇠하여 매 경기 실점했으며, 1경기 3실점은 1970년 FIFA 월드컵 결승전 이후 40년 만이었다. 레오나르도 보누치, 크리스티안 마조 같은 젊은 대체자가 있었음에도 리피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만 기용했고, 이는 패착이 되었다.[7]
공격진 문제는 더욱 심각했다. 빈첸초 이아퀸타는 골 결정력이 부족했고, 3경기 동안 뉴질랜드전 페널티킥 골이 유일했다. 안토니오 디 나탈레는 세리에 A 득점왕이었지만, 대표팀에서는 2년째 득점이 없었다. '악마의 재능' 안토니오 카사노는 리피 감독과의 불화로, 파브리치오 미콜리는 루치아노 모지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반면, 젠나로 가투소 같은 노장 선수들은 감독과의 친분으로 발탁되었다.[7]
매 경기 선제골을 내준 이탈리아 공격수 중 제대로 활약한 선수는 파비오 콸리아렐라뿐이었다. 콸리아렐라를 제외한 선수들은 모두 부진했다. 슬로바키아전에서 45분만 뛰고도 최고의 활약을 보인 콸리아렐라의 사례는 리피 감독의 보수적인 선수 선발이 이탈리아의 경기력을 막았음을 보여준다.[7][8]
잔루이지 부폰의 부상 또한 이탈리아의 발목을 잡았다. 부폰은 파라과이와의 1차전 전반전에 부상을 당해 더 이상 경기를 뛸 수 없었다. 페데리코 마르케티가 골문을 지켰지만, 그의 기량은 부폰에 비해 부족했다. 슬로바키아전에서 마르케티는 유효슈팅 4개 중 단 한 개만 막고 3개를 실점했다.[2] 이전 파라과이전과 뉴질랜드전에서도 각각 유효슈팅 1개씩을 허용했는데,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마르케티가 막아낸 유효슈팅은 단 하나뿐이었다. 4년 전 부폰이 필드골을 허용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형편없는 활약이다. 리피 감독은 부폰의 대체자를 찾는 데 소홀했고, 결국 부폰의 부상과 공백은 이탈리아의 조별리그 탈락으로 이어졌다.[2]
4. 1. 리피 감독의 선수 선발
이번 대회 이탈리아 선수단의 평균 연령은 만 28.3세로 잉글랜드, 브라질, 호주 다음으로 높았다. 23명의 엔트리 중 9명이 2006년 FIFA 월드컵 우승 멤버였다. 특히 최후방 수비진과 최전방 공격진의 노쇠화가 심각했다. 주장 파비오 칸나바로는 만 36세, 라이트백 잔루카 참브로타는 만 33세, 수비형 미드필더 젠나로 가투소는 만 32세였다. 최전방 공격수 빈첸초 이아퀸타와 안토니오 디 나탈레 역시 각각 만 31세, 만 33세였다. 리피 감독은 "나이가 많다는 것은 큰 경기 경험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이유를 밝혔으나, 엔트리의 절반이 30세 이상 노장 선수들로 구성되어 체력과 기동력 저하를 보이며 답답한 경기를 했다.[7]2006년 FIFA 월드컵에서 7경기 2실점(1자책골, 1페널티킥)으로 필드골을 허용하지 않았던 이탈리아의 카테나치오는 4년의 세월 동안 녹슨 빗장으로 전락했다. 수비진은 노쇠하여 이번 대회에서는 매 경기 실점했으며, 1경기 3실점은 1970년 FIFA 월드컵 결승전 이후 40년 만이었다. 레오나르도 보누치, 크리스티안 마조 같은 젊은 대체자가 있었음에도, 리피 감독은 보수적인 선수 선발로 베테랑 선수들만 기용했고, 이는 패착이 되었다.[7]
공격진 문제는 심각했다. 중앙 공격수 빈첸초 이아퀸타는 장신에 활동량이 왕성했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3경기 동안 뉴질랜드전 페널티킥 골이 유일했다. 안토니오 디 나탈레는 세리에 A 득점왕이었지만, 대표팀에서는 2년째 득점이 없었다. '악마의 재능' 안토니오 카사노는 재능은 뛰어났지만, 리피 감독과의 불화로 발탁되지 않았다. 파브리치오 미콜리는 루치아노 모지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반면, 젠나로 가투소 같은 노장 선수들은 감독과의 친분으로 발탁되었다.[7]
매 경기 선제골을 내주는 불리한 경기를 한 이탈리아 공격수 중 제대로 활약한 선수는 파비오 콸리아렐라뿐이었다. 콸리아렐라를 제외한 선수들은 모두 부진했다. 이아퀸타는 활발하게 뛰기만 했고, 알베르토 질라르디노는 우스꽝스러운 개인기를, 잠파올로 파치니는 카사노의 부재로 활약하지 못했다. 안토니오 디 나탈레는 슬로바키아전 득점을 제외하면 인상적이지 않았다. 슬로바키아전 45분만 뛴 콸리아렐라는 최고의 활약을 보였고, 해트트릭도 가능했다. 리피 감독의 보수적인 선수 선발은 이탈리아의 경기력을 막았고,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를 낳았다.[7][8]
4. 2. 잔루이지 부폰의 부상
잔루이지 부폰은 뛰어난 골키퍼였지만, 그도 사람이기에 부상을 당할 수 있었고, 이탈리아 대표팀에는 그를 대체할 선수가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 이탈리아 수비진은 매 경기 실점을 허용할 정도로 부실했다. 든든한 골키퍼가 있었다면 결과가 더 나았을 수도 있다.[2]2018년 FIFA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은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유효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고 밀렸지만, 골키퍼 조현우의 활약으로 필드골은 실점하지 않고 페널티킥 골만 내주며 0 : 1로 석패했다. 독일과의 경기에서도 조현우는 여러 차례 선방을 하여 무실점을 기록, 후반 추가시간에 독일 골망을 두 번 흔들어 2 : 0 승리를 거두는 데 기여했다. 이처럼 수비가 부실해도 골키퍼가 든든하면 어느 정도 안심이 된다.[2]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부폰은 파라과이와의 1차전 전반전에 부상을 당해 더 이상 경기를 뛸 수 없었다. 부폰을 대신해 페데리코 마르케티가 골문을 지켰지만, 그의 기량은 부폰에 비해 부족했다. 슬로바키아는 이 경기에서 유효슈팅 4개를 기록했는데, 마르케티는 단 한 개만 막고 나머지 3개는 실점했다.[2]
이전 파라과이전과 뉴질랜드전에서도 각각 유효슈팅 1개씩을 허용했는데,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마르케티가 막아낸 유효슈팅은 단 하나뿐이었다. 4년 전 부폰이 필드골을 허용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형편없는 활약이다. 부폰의 부상은 예상치 못한 변수였지만, 감독이라면 이러한 가능성에 대비했어야 했다. 부폰을 완벽하게 대체할 선수는 찾기 어렵더라도, 그에 준하는 선수는 찾을 수 있었다. 리피 감독은 부폰의 대체자를 찾는 데 소홀했고, 결국 부폰의 부상과 공백은 이탈리아의 조별리그 탈락으로 이어졌다.[2]
5. 반응과 경기 후
이 경기는 체코슬로바키아가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된 이후 처음으로 두 팀이 FIFA 월드컵에서 맞붙는 경기였다. 체코슬로바키아 축구 국가대표팀 시절, 체코슬로바키아는 이탈리아와 월드컵에서 1934년 FIFA 월드컵 결승전과 1990년 FIFA 월드컵 A조 3차전, 두 번 만났는데 모두 이탈리아가 승리했다.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가 분리된 후, FIFA는 체코슬로바키아 시절의 기록을 체코 축구 국가대표팀이 승계하도록 결정했다. 2006년 FIFA 월드컵에서 체코는 이탈리아에 패배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탈리아는 체코를 상대로 월드컵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하며 천적 관계를 이어갔다. 반면 슬로바키아는 지역 예선에서 체코를 제치고 본선에 직행했지만, 스타 플레이어가 적어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언론들은 슬로바키아를 해볼 만한 상대로 꼽기도 했다. 그러나 슬로바키아는 예상을 깨고 이탈리아를 꺾고 16강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5. 1. 이탈리아
이탈리아 언론과 팬들은 슬로바키아전 패배와 조별리그 탈락에 대해 충격과 분노를 표출하며, 마르첼로 리피 감독과 선수들을 강하게 비판했다.[10] 이탈리아는 1974년 FIFA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으며,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무승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9]이탈리아의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한일 월드컵 이상으로 최악의 결과였다. 북한보다도 못했다"고 비판했고,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희망조차 남기지 못하고 월드컵과 작별을 고했다"며 침울해했다.[10] 스포츠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굴욕을 안고 집에 간다"고 보도했으며, '투토 스포르트'는 "리피, 당신 잘못이다"라며 리피 감독을 직접적으로 비난했다.[10]
이탈리아 축구팬들은 1966년 FIFA 월드컵 당시 북한에 패배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을 때처럼 선수들에게 썩은 토마토를 던지겠다고 분노했다.[10] 이는 이번 패배가 44년 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의 패배만큼이나 충격적이었음을 보여준다.
파비오 칸나바로는 2002년 FIFA 월드컵 한국전 패배, 1966년 FIFA 월드컵 북한전 패배보다 이번 경기가 더 나빴다며 이탈리아 대표팀 역사상 최악의 패배라고 평가했다.[12] 그는 이탈리아 축구 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며, 젊은 선수 육성 대신 기존 선수단에만 의존한 점을 비판했다.[13]
이 경기는 이탈리아 축구 몰락의 시발점으로 작용했다. 이후 이탈리아는 2014년 FIFA 월드컵과 2018년 FIFA 월드컵에서도 연이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부진을 겪었다. 특히 2018년 월드컵 지역예선에서는 스웨덴과의 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하며 1958년 FIFA 월드컵 이후 60년 만에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5. 2. 슬로바키아
슬로바키아는 체코와 분리된 이후 처음으로 출전한 FIFA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하는 감격을 누렸다. 이것은 체코보다도 더 먼저 이루어낸 성과였다. 슬로바키아의 16강 상대는 E조 1위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였다. 슬로바키아는 대회 전까지 유럽 팀들 가운데 최약체로 꼽혔던 팀 중 하나였으나 전 대회 우승국 이탈리아를 3 : 2로 이기며 16강에 올라 나름의 저력을 과시했기에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상대임을 스스로 입증했다.[14] 하지만 네덜란드는 이탈리아보다 더 강하고 탄탄한 팀이었다. 슬로바키아는 전반 18분에 아르연 로번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거기다 믿었던 득점원 로베르트 비테크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 땅을 쳐야 했다. 후반 21분, 동료의 기막힌 전진패스를 받은 뒤 네덜란드 스테켈렌부르크 골키퍼와 1 : 1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동점골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 슈팅은 비테크의 잘못이라기 보단 골키퍼의 선방이라 얘기할 수 있었지만, 후반 33분에 찾아온 기회는 그렇게 위로할 수 없었다. 후반 33분 비테크는 12분 전과 거의 비슷한 득점 기회를 잡았는데, 다시 맞이한 골키퍼와의 1 : 1 기회에서 비테크의 슈팅은 골문으로도 향하지 못하고 말았다. 지금까지 슬로바키아가 선전할 수 있도록 너무나 잘해줬던 비테크였지만, 8강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두 번이나 놓친 후반의 그 장면은 너무 아쉬웠다. 결국 후반 39분에 슬로바키아는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0 : 2로 끌려가게 되었고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얻어 로베르트 비테크가 성공시키며 1 : 2로 점수를 좁혀보았지만 거기까지였다. 그렇게 16강에서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고 그 이후로 2018년까지 슬로바키아는 월드컵 무대에 2개 대회 연속으로 예선 탈락하며 등장하지 않고 있다.[14]참조
[1]
뉴스
英 일간지 “한국-독일전 ‘역대 월드컵 충격적인 경기’ 2위”... 1위는?
https://sports.news.[...]
국민일보
2018-11-11
[2]
문서
[3]
문서
[4]
문서
[5]
웹인용
Tactical Line-up – Group F – Slovakia-Italy
http://www.fifa.com/[...]
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Football Association
2010-06-24
[6]
웹인용
2010 남아공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 (슬로바키아 3-2 이탈리아 통계자료)
https://resources.fi[...]
2018-11-11
[7]
뉴스
"[Goal.com] 침묵하는 공격진, 암담한 이탈리아"
https://sports.news.[...]
골닷컴
2018-11-12
[8]
뉴스
伊 ‘옛 영광’ 안주하다 몰락… 日은 “새 역사 쓰자” 반란
https://sports.news.[...]
스포탈코리아
2018-11-12
[9]
문서
[10]
뉴스
"'무승 탈락'에 분노한 이탈리아 국민들, “썩은 토마토 준비하겠다”"
https://sports.news.[...]
스포탈코리아
2018-11-11
[11]
뉴스
리피, 토마토 맞을 준비는 되었나?
https://sports.news.[...]
골닷컴
2018-11-11
[12]
뉴스
칸나바로 “伊, 한국전 패배보다 더 나빠”
https://sports.news.[...]
골닷컴
2018-11-11
[13]
뉴스
칸나바로, “이탈리아 축구는 구조적인 위기”
https://sports.news.[...]
OSEN
2018-11-11
[14]
문서
본 사이트는 AI가 위키백과와 뉴스 기사,정부 간행물,학술 논문등을 바탕으로 정보를 가공하여 제공하는 백과사전형 서비스입니다.
모든 문서는 AI에 의해 자동 생성되며, CC BY-SA 4.0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키백과나 뉴스 기사 자체에 오류, 부정확한 정보, 또는 가짜 뉴스가 포함될 수 있으며, AI는 이러한 내용을 완벽하게 걸러내지 못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공되는 정보에 일부 오류나 편향이 있을 수 있으므로, 중요한 정보는 반드시 다른 출처를 통해 교차 검증하시기 바랍니다.
문의하기 : help@durum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