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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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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시간 선호는 현재의 효용과 미래의 효용을 비교하여, 사람들이 미래의 보상을 현재 시점에서 얼마나 가치 있게 여기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존 래의 연구에서 시작되어 어빙 피셔와 폴 새뮤얼슨을 거치며 경제학적 모델로 발전했고, 개인의 위험, 즉각적인 만족, 미래 예측 능력 등이 시간 선호에 영향을 미친다. 시간 선호는 지수형, 쌍곡형, 준쌍곡형 할인 모형으로 설명되며, 개인의 연령, 소득, 성별, 인종, 미래 자신과의 연결, 초기 생애 스트레스, 국가 간 차이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이자율, 기후 변화, 친사회적 행동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돈, 건강, 기후 등 영역별로 다르게 나타나 정책 결정에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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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선호
시간 선호
정의현재의 만족을 미래의 만족보다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
관련 개념지연 만족

2. 시간 선호의 개념과 역사

시간 선호는 개인이 현재의 효용과 미래의 효용 중 어느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동일한 재화나 서비스라도 현재 소비하는 것에서 더 큰 만족을 느끼며, 미래에 얻게 될 가치는 불확실성이나 기다림에 대한 비용 등으로 인해 현재 가치보다 낮게 평가(할인)하는 경향이 있다. 소비나 획득 시점이 미뤄지는 것 자체가 손실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52]

시간 선호에 대한 학문적 논의는 존 래(John Rae)가 국가 간 부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저축과 투자, 그리고 만족 지연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시작되었다고 여겨진다.[1] 이후 어빙 피셔(Irving Fisher)는 개인이 현재의 자신과 미래의 자신 사이에서 어떻게 상충 관계(trade-off)를 고려하여 선택하는지를 경제학적으로 모델링했으며,[1] 폴 새뮤얼슨(Paul Samuelson)은 미래의 효용이 현재 시점으로부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정한 비율로 감소한다는 '지수적 할인' 모델을 통해 이를 더욱 정교하게 공식화했다.[4] 이러한 초기 연구들은 시간 선호가 개인의 소비, 저축, 투자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밝혔으며, 이후 경제학, 심리학, 신경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되는 주제가 되었다.

2. 1. 초기 이론

현재의 현금은 바로 사용하여 효용을 얻을 수 있지만, 미래에 받을 현금은 현재의 효용을 얻을 수 없고 미래에 확실히 받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소비나 획득 시점이 미뤄지는 것 자체가 손실로 여겨질 수 있으며, 이러한 손실 회피 성향에 따라 미래 가치는 현재 가치보다 낮게 평가(할인)된다.[52]

시간 선호에 대한 초기 연구는 존 래(John Rae)의 저서 The Sociological Theory of Capital|자본의 사회학적 이론eng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국가 간 부의 차이가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고자 했다.[1] 래는 이러한 차이가 각국 국민들의 저축과 투자 성향 차이에서 비롯되며, 이는 궁극적으로 미래의 불확실성을 얼마나 감내하는지와 만족 지연 능력의 차이에 달려 있다고 보았다.[1]

이후 연구는 개인이 현재의 만족과 미래의 만족 사이에서 어떻게 선택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위험에 대한 태도, 즉각적인 만족을 선호하는 정도, 미래의 필요를 예측하는 능력 등이 주요 요인으로 고려되었다.[1] 예를 들어, 사람들은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느껴 저축보다는 현재 소비를 선호할 수 있다. 또한 즉각적인 소비 욕구가 강하거나 즐거움을 미루기 어려울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미래에 무엇이 필요하고 원하게 될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다. 어빙 피셔(Irving Fisher)는 이러한 개인의 선택 과정을 현재의 자신과 미래의 자신 사이의 상충 관계(trade-off)로 설명하는 경제적 모델을 처음으로 제시했다.[1]

이러한 아이디어는 후에 폴 새뮤얼슨(Paul Samuelson)의 A Note on Measurement of Utility|효용 측정에 관한 노트eng에서 더욱 정교하게 공식화되었다. 새뮤얼슨은 사람들이 모든 미래 기간에 걸쳐 자신의 총 효용을 극대화하려 하며, 이때 미래의 효용 가치는 현재 시점으로부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수적으로 감소한다고 설명하는 모델을 제시했다.[4]

2. 2. 신고전학파와 오스트리아 학파

어빙 피셔의 신고전학파적 이자율 이론에서는 시간 선호율을 개인이 현재 소비와 미래 소비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나타내는 효용 함수의 매개변수로 본다. 이는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되는 내생적 변수이며, 실질 이자율을 결정하는 근본적인 요인이기도 하다.[1] 일반적으로 투자의 수익률은 자본 수익으로 간주되며, 실질 이자율은 특정 시점에서 자본의 한계 생산성과 같다고 여겨진다. 또한, 차익 거래를 통해 자본 수익률은 인플레이션이나 위험 등을 조정한 금융 자산의 이자율과 같아진다. 소비와 저축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는 시장 이자율과 자신의 주관적인 시간 선호율(조급함)의 차이에 따라 현재 소비를 늘리거나 줄이게 된다. 이러한 선택은 램지 성장 모형에서처럼 투자와 자본 축적에 사용될 수 있는 자금의 양에 영향을 미친다.

장기적인 정상 상태에서는 개인 소득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일정해진다. 이때 자본의 한계 생산성이 조정되면서 이자율은 시간 선호율과 같아지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사람들이 미래를 할인하는 이유가 단순히 저축을 통해 양(+)의 이자율을 얻을 수 있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인과 관계는 반대로 작용한다. 즉, 조급한 개인들이 현재의 소비를 포기하고 미래를 위해 저축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이자율이 양(+)의 값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한편, 시간 선호는 오스트리아 학파 경제학에서도 핵심적인 요소로 다뤄진다.[5][6] 오스트리아 학파는 시간 선호를 저축, 투자, 그리고 이자율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개념으로 사용한다.[7][8]

2. 3. 역사적 이해

시간 선호에 대한 연구는 존 래(John Rae)의 저서 "자본의 사회학적 이론"에서 시작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 책은 국가 간 부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를 설명하려는 시도였다.[1] 래는 이러한 차이가 각국 국민들의 저축과 투자 행태의 차이에서 비롯되며, 이는 궁극적으로 불확실성에 대한 태도와 만족을 뒤로 미루는 능력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았다.[1] 이후 연구는 개인이 현재의 만족과 미래의 만족 사이에서 어떻게 선택하고 교환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관련 이론들은 위험에 대한 인식, 즉각적인 만족을 선호하는 경향, 그리고 미래의 필요를 예측하는 능력 등을 주요 요인으로 다룬다.[1] 예를 들어, 사람들은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느껴 나중에 저축하기보다는 현재 소비하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소비에 대한 강한 욕구를 느끼거나 즐거움을 미루는 것을 어려워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미래의 필요와 욕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다. 어빙 피셔(Irving Fisher)는 이러한 선택 과정을 현재의 자신과 미래의 자신 사이의 경제적 상충 관계로 모델링한 최초의 학자였다.[1]

이러한 아이디어들은 이후 폴 새뮤얼슨(Paul Samuelson)의 "효용 측정에 관한 노트"라는 논문에서 더욱 명확하게 공식화되었다. 새뮤얼슨은 사람들이 모든 미래 기간에 걸쳐 자신의 총 만족도(효용)를 극대화하려고 하며, 미래의 만족도는 현재 가치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정한 비율로 감소(지수적 할인)한다고 설명하는 모델을 제시했다.[4]

한편, 중세 가톨릭 스콜라 철학자들은 자본에서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 정교한 설명을 제시하며 이를 정당화하고자 했다. 그들은 위험 부담과 다른 투자 기회를 포기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 등을 고려했는데, 이는 현대의 할인율 개념과 관련이 있다.[9] 그러나 그들은 아무런 위험이 없는 대출에 대해 이자를 받는 것은 시간 선호에 따른 할인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를 죄악시하고 고리대금업으로 비난했다.

이후 튀빙겐 대학교의 신학자 콘라트 줌멘하르트(Konrad Summenhart)는 시간 선호 개념을 사용하여 할인 대출을 설명했다. 그는 대출자가 차용자에게 부당한 이익(고리대금)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차용자가 대출자가 제시하는 조건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보았다.[9] 반세기 후, 살라망카 대학교의 도미니크 수도회 소속 법학자이자 통화 이론가였던 마르틴 데 아스필쿠에타 나바루스(Martin de Azpilcueta Navarrus)는 현재 가지고 있는 재화(예: 돈)가 미래에 받을 동일한 재화보다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더 높은 가치를 지닌다고 주장했다. 비슷한 시기에 이탈리아의 인문주의자이자 정치인이었던 지안 프란체스코 로티니 다 볼테라(Gian Francesco Lottini da Volterra)는 시간 선호를 발견하고, 이를 감각적으로 즉시 파악할 수 있는 '현재'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으로 설명했다.[10] 약 2세기 뒤, 나폴리 출신의 수사 페르디난도 갈리아니(Ferdinando Galiani)는 이자율이 마치 환율처럼 현재 가치와 미래 가치를 연결하고 동일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비유했다. 그는 사람들의 주관적인 인식 속에서는 물리적으로 동일하지 않은 이 두 가치가 같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10]

이러한 단편적인 생각과 이론들은 프랑스의 정치가이자 경제학자인 앤 로베르 자크 튀르고에게 영감을 주어 포괄적인 시간 선호 이론을 구축하게 만들었다. 튀르고는 대출 거래에서 비교해야 할 것은 단순히 빌려준 돈의 액수와 갚을 돈의 액수가 아니라, '현재 사용할 수 있는 돈의 가치와 미래에 돈을 받기로 한 약속의 가치'라고 주장했다.[11] 또한 그는 통화 공급량과 이자율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만약 통화 공급이 증가하고 시간 선호도가 낮은(즉, 미래 가치를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그 돈을 갖게 된다면, 이들은 소비보다는 저축을 늘리는 경향이 있을 것이다. 이는 물가 상승과 함께 이자율 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았다.

3. 시간 선호의 모형

시간 선호(Time preference)는 사람들이 미래 또는 과거의 특정 시점에 얻게 될 보상의 가치를 현재 시점에서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이를 지연 할인(delay discounting) 또는 시간 할인(temporal discounting)이라고도 부른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시간적으로 멀리 떨어진 보상일수록 그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할인'한다고 표현한다. 예를 들어, 현재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은 즉각적인 효용을 주지만, 미래에 받을 현금은 당장의 효용을 얻을 수 없고 미래에 확실히 받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현재 가치를 낮게 평가하게 된다.[52] 소비나 이익을 얻는 시점이 뒤로 미뤄지는 것 자체가 손실로 인식될 수 있으며, 이러한 손실을 회피하려는 정도에 따라 미래 가치가 할인되는 정도가 달라진다.[52]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선호를 설명하기 위해 여러 수학적 모형이 제안되었다. 경제학의 전통적인 모델은 1937년 폴 새뮤얼슨이 제안한 지수적 할인(exponential discounting) 모형이다.[53] 이 모형은 할인율이 시간에 관계없이 일정하다고 가정하며, 미래의 가치는 현재로부터 멀어질수록 일정한 비율로 지수적으로 감소한다고 본다. 이는 이자율 개념을 사용하여 시간에 따른 가치 변화를 설명하는 간결한 방식을 제공했다.[53]

그러나 실제 사람들의 행동 관찰과 실험 연구들은 지수적 할인 모형의 가정과 다른 결과를 보여주었다. 로버트 스트로츠는 할인율이 시간에 따라 일정하지 않고 감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후 세일러 등의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먼 미래의 보상보다 가까운 미래의 보상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할인하는 경향, 즉 할인율이 시간에 따라 감소하는 경향이 있음이 밝혀졌다.[52]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쌍곡선 할인(hyperbolic discounting) 모형이 제안되었다. 쌍곡선 할인 모형은 가까운 미래에 대해서는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고, 먼 미래로 갈수록 할인율이 점차 낮아지는 특징을 가지며, '선호 역전(preference reversal)'과 같은 시간 비일관성 현상을 더 잘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시간 선호 모형들은 기간 간 선택, 미시 경제학, 신경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의 의사 결정 과정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데 활용된다.

3. 1. 지수형 할인 (Exponential Discounting)

투자안 A, B에 대한 지수형 할인 곡선. x축은 시간이며 y축은 효용의 크기이다.


시간적으로 떨어져 발생하는 이익이나 손실의 효용할인이라는 개념으로 구할 수 있다.[52] 1937년 폴 새뮤얼슨은 자신의 논문에서 지수형 할인(Discount Utility) 모형을 소개했다. 이는 이전에 사용되었던 어빙 피셔무차별 곡선이 시점 간 거래를 표현할 때 기본 척도를 필요로 했던 것과 달리, 이자율만을 이용하여 시간에 따른 가치 변화를 설명하는 식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진전이었다.[53]

지수형 할인 모형은 미래의 가치가 현재 가치보다 지수적으로 감소한다고 가정한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1년 후의 가치(C)를 현재가치(PV)로 환산하는 것으로, 다음과 같이 표현된다.[54]

:PV = C \times \frac{1}{1 + r}

여기서 r이자율이며, 특정 투자안을 선택했을 때 포기해야 하는 다른 투자안(대체투자안)의 수익률을 의미하기도 한다. \frac{1}{1 + r} 부분을 할인율이라고 부른다.

만약 할인율(r)이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t년 후의 가치(C)를 현재가치(PV)로 환산하는 식은 다음과 같이 일반화할 수 있다.[54]

:PV = \frac{C}{(1+r)^t} = C \left( \frac{1}{1+r} \right)^t

이 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미래 가치의 현재가치가 지수적으로 감소함을 보여준다.

하지만 실제로 매번 이 공식을 사용하여 계산하는 것은 번거로울 수 있으므로, 미리 계산된 표인 현가계수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54]

지수형 할인 모형은 다음과 같은 할인 효용 함수로도 표현된다.[1]

:U^t(c_t, \dots, c_T) = \sum_{k=0}^{T-t} D(k) u(c_{t+k})

여기서 U^t는 t 시점에서의 총 효용, c_{t+k}t+k 시점의 소비 또는 효용, u(\cdot)는 특정 시점의 효용 함수이다. D(k)는 할인 함수로, 지수형 할인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D(k) = \left(\frac{1}{1 + \rho}\right)^k

\rho는 시간 선호율 또는 할인율을 의미하며, 이 값이 클수록 미래의 효용을 더 많이 할인(즉, 낮게 평가)한다는 뜻이다.[1] 이 모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정한 비율(\rho)로 미래의 가치가 감소한다고 가정한다.

지수형 할인 모형은 경제학에서 시간 선호도를 분석하는 기본적인 틀을 제공했지만, 실제 사람들의 행동과는 차이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의 할인율은 미래 시점이 멀어질수록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지수형 할인 모형의 일정한 할인율 가정과 맞지 않는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내일 10만 원 받기 vs 모레 11만 원 받기'와 '100일 후 10만 원 받기 vs 101일 후 11만 원 받기' 사이에서 다른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선호도 역전 현상은 지수형 할인 모형의 한계점으로 지적되었으며, 이를 설명하기 위해 이후 쌍곡선 할인과 같은 새로운 모형들이 제안되었다.[1]

3. 2. 쌍곡형 할인 (Hyperbolic Discounting)

로버트 스트로츠는 지수적 할인 모형이 현실을 잘 설명하지 못한다고 주장하며, 할인율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일정하지 않고 감소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후 세일러를 비롯한 여러 학자들의 실험 연구를 통해 실제로 사람들의 시간 선호에서 할인율이 미래로 갈수록 감소하는 경향이 있음이 밝혀졌다. 구체적으로, 먼 미래일수록 할인율 자체는 낮아지지만, 그 감소하는 정도(감소 폭)는 점차 줄어드는 특징을 보인다.[52] 이러한 할인율 변화 패턴을 수학적으로 표현했을 때 쌍곡선 함수 형태가 나타나기 때문에 쌍곡형 할인이라고 부른다.

쌍곡형 할인은 다음과 같은 간단한 수식으로 표현되기도 한다.[52]

:PV = \frac{C}{1+d}

여기서 PV는 현재가치, C는 미래가치, d는 시간 지연과 관련된 값이다.

지수적 할인은 할인율이 시간에 관계없이 일정하다고 가정하지만, 실제 관찰되는 사람들의 선택 행동과는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오늘 10달러를 받는 것'과 '내일 11달러를 받는 것' 사이의 선택과, '100일 후에 10달러를 받는 것'과 '101일 후에 11달러를 받는 것' 사이의 선택에서 다른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 두 경우 모두 시간 차이는 하루이고 금액 차이는 1달러로 동일하지만, 사람들은 가까운 미래의 하루 차이를 더 크게 느껴 오늘 10달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 먼 미래의 하루 차이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여겨 101일 후 11달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시간 비일관성(time inconsistency) 또는 선호 역전(preference reversal) 현상을 쌍곡형 할인은 잘 설명해준다.

쌍곡형 할인을 나타내는 좀 더 일반적인 수학적 모델들은 다음과 같다.

  • 단순 쌍곡선 할인 함수: 지연 시간(D)에 따른 가치(v)의 할인율(k)을 고려한 형태로, 할인되지 않은 가치(V)와의 관계는 다음과 같다.[14]

:\frac{v}{V} = \frac{1}{1 + kD}

이 모델은 k값을 통해 할인 정도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비교하기 쉬워 널리 사용된다.

  • 준쌍곡선 할인 (Quasi-hyperbolic discounting) 또는 베타-델타 모델 ((\beta, \delta) 모델): 특히 '현재'와 '미래' 사이의 할인율 차이가 그 이후 기간의 할인율 차이보다 훨씬 크다는 점, 즉 현재 편향(present bias) 또는 '첫날 효과'를 설명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이 모델은 할인 함수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거나,[1]

:D(k) = \begin{cases} 1 & \text{if } k = 0 \\ \beta \delta^k & \text{if } k > 0 \end{cases}

시간 t에서의 총 효용(U_t)을 현재 시점(t)의 효용(u_t)과 미래 시점(t+1부터 T까지)의 효용(u_s)의 합으로 나타낸다.[15]

:U_t(u_t, u_{t+1}, \dots, u_T) = \delta^t u_t + \beta \sum_{s=t+1}^T \delta^{s-t} u_s

여기서 \delta는 장기적인 할인율을 나타내고, \beta (0 < \beta ≤ 1)는 현재 편향의 정도를 나타낸다. \beta가 1이면 미래 효용을 현재 효용과 동일한 비율로 할인하는 지수형 할인과 같아지며, 1보다 작을수록 현재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3. 3. 준쌍곡형 할인 (Quasi-hyperbolic Discounting)

최근 연구에서 주목받는 주요 모형 중 하나는 준쌍곡형 할인 모형이다. 이 모형은 사람들이 미래의 보상보다 즉각적인 보상을 훨씬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 즉 '첫날 효과'를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둔다. 예를 들어, 사람들에게 "오늘 10달러를 받을 것인가, 아니면 내일 11달러를 받을 것인가?"라고 묻는 경우와 "내일 10달러를 받을 것인가, 아니면 이틀 뒤 11달러를 받을 것인가?"라고 묻는 경우를 비교해 보자.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오늘 당장 10달러를 받으려는 선호도를 내일 10달러를 받으려는 선호도보다 더 강하게 나타낸다.

이러한 현상은 첫날 효과의 정도를 반영하는 매개변수를 포함하는 준쌍곡선 곡선으로 포착할 수 있다. 이 모델은 흔히 베타-델타 모형(β-δ model)이라고도 불리며, 현재 시점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현재 편향(present bias)을 설명하기 위해 베타(β) 매개변수를 도입한다. 시간에 따른 효용을 나타내는 방정식은 다음과 같다.[15]

U_t(u_t, u_{t+1}, \dots, u_T) = \delta^t u_t + \beta \sum_{s=t+1}^T \delta^{s-t} u_s



이 방정식은 특정 시점 t에서의 총 효용(Ut)을 계산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이는 현재 시점(t)의 효용(ut)에 기본적인 시간 할인율(δ)을 적용한 값과, 그 이후 모든 미래 시점(t+1부터 T까지)의 효용(us)에 할인율(δ)과 현재 편향을 나타내는 베타(β) 계수를 함께 적용하여 합산한 값으로 구성된다. 즉, 이 모형은 미래의 효용 가치를 평가할 때 단순히 시간이 지남에 따른 할인(δ)뿐만 아니라, 현재와 미래 사이의 선택에서 나타나는 추가적인 할인(β) 요소를 고려하여 현재 선호 경향을 설명한다.

4. 시간 해석 이론 (Construal Level Theory)

시간 해석 이론은 쌍곡선 할인에 기반한 이론으로, 사람이 어떤 대상의 가치를 평가할 때 그 대상을 마음속으로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따라 평가나 선호가 결정된다고 주장한다.[52] 이 이론에 따르면, 시간적 거리가 멀리 있는 대상에 대해서는 추상적이고 본질적인 특징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시간적으로 가까운 대상에 대해서는 더 구체적이고 표면적인 특징에 주목하여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52]

4. 1. 고차원적 해석과 저차원적 해석

시간 해석 이론은 쌍곡선 할인에 기반한 이론으로, 사람이 어떤 대상의 가치를 평가할 때 그 대상을 마음속으로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따라 평가나 선호가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시간적으로 멀리 있는 대상에 대해서는 추상적이고 본질적이며 특징적인 점에 초점을 맞춰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시간적으로 가까운 대상에 대해서는 더 구체적이고 표면적이며 사소한 점에 주목하여 해석한다. 전자를 고차원적 해석, 후자를 저차원적 해석이라고 부른다.[52]

저차원적 해석은 사건의 구체적인 맥락이나 부수적이고 일시적인 성격에 대한 해석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존은 식당에서 샐리를 밀치려 했다"와 같이 구체적인 행동을 묘사하는 것이다. 반면, 고차원적 해석은 이러한 구체적인 정보들을 바탕으로 대상의 본질적이고 특징적인 부분을 해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상황을 "존은 공격적이다"라고 해석하는 것이 고차원적 해석의 예이다.[55]

5. 시간 선호의 비대칭성과 선호 역전

시간 선호를 실제 행동 관찰을 통해 측정할 때, 이론적 모델과 일치하지 않는 여러 불일치, 즉 비대칭적인 선호 현상이 발견되었다. 사람들의 선호는 질문의 방식이나 구체적인 결정 상황에 따라 달라져,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단일한 할인율을 찾기 어렵다.[1] 이러한 비대칭성은 다음과 같은 주요 특징으로 나타난다.[1]


  • '''이득과 손실의 비대칭''': 사람들은 미래에 얻게 될 이득을 미래에 발생할 손실보다 더 큰 비율로 할인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손실 회피보다 즉각적인 이득 실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과 관련된다. (자세한 내용은 부호 효과 참조)
  • '''금액 크기의 영향''': 할인율은 금액의 크기에 따라 달라져, 적은 금액(소액)을 큰 금액(대액)보다 더 높은 비율로 할인한다. 즉, 액수가 작을수록 현재의 가치를 더 크게 평가하는 경향이 강하다. (자세한 내용은 크기 효과 참조)
  • '''지연 회피와 수령 가속의 차이''': 어떤 재화나 서비스의 수령 시점을 앞당기는 것(수령 가속)보다, 예정된 수령 시점이 늦춰지는 것을 피하는 것(지연 회피)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더 큰 할인을 적용하는 경향이 있다.
  • '''순서에 대한 선호''': 여러 결과를 순차적으로 경험해야 할 때, 효용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증가하는 순서(예: 작은 보상 후 큰 보상)를 효용이 감소하는 순서(예: 큰 보상 후 작은 보상)보다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는 단순히 현재의 만족을 중시하는 일반적인 시간 선호 이론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 '''선택에서의 독립성 위반''': 사람들은 소비를 특정 시점에 집중하기보다는 시간적으로 분산시키려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단순히 감소하는 한계 효용만으로는 완전히 설명되지 않는, 선택의 독립성 원칙에 어긋나는 행동 패턴이다.


이러한 비대칭적이고 때로는 비일관적으로 보이는 선호 현상들은 지수적 할인과 같은 전통적인 경제 모델로는 설명하기 어려우며, 쌍곡선 할인 모델이나 행동경제학적 접근을 통해 더 깊이 이해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5. 1. 부호 효과와 크기 효과

실제 행동을 관찰하여 시간 선호를 측정할 때, 이론적 모델과 일치하지 않는 몇 가지 현상이 발견되었다. 사람들의 선호는 질문의 방식이나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달라져 일관된 할인율을 찾기 어려웠다. 주요 발견 사항 중 두 가지가 부호 효과(Sign Effect)크기 효과(Magnitude Effect)이다.[1]

행동경제학리처드 세일러는 연구를 통해 이 두 가지 효과를 확인했다.[16]

  • 부호 효과: 사람들은 이득(gain)을 손실(loss)보다 더 큰 비율로 할인한다. 예를 들어, 미래에 받을 상금(이득)보다 미래에 내야 할 벌금(손실)의 현재 가치를 더 크게 느낀다는 의미이다. 이는 사람들이 손실을 미루는 것보다 이익을 빨리 얻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을 보여준다.[1]
  • 크기 효과: 사람들은 적은 금액(소액)을 큰 금액(대액)보다 더 큰 비율로 할인한다. 즉, 동일한 비율의 이익이라도 금액의 크기가 작을수록 더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여 현재의 작은 만족을 미래의 더 큰 만족보다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진다.[1]


이러한 현상, 특히 부호 효과의 심리적 배경을 설명하려는 시도도 있다. 한 가지 설명은 '숙고 감정(savoring and dread)' 이론이다.[17] 사람들은 좋은 일(이득)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며 기다리는 것을 즐기기보다 빨리 경험하고 싶어 하지만, 나쁜 일(손실)은 가능한 한 뒤로 미루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왜 이득이 손실보다 더 크게 할인되는지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17]

5. 2. 유혹과 헌신 장치

고전 경제학에서는 선택지가 많아지는 것이 효용(만족감)을 떨어뜨리지 않는다고 본다. 쓸모없는 선택지가 추가되더라도 그냥 선택하지 않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적 비일관성은 합리적인 생각과 유혹이라는 요소를 통해 설명될 수 있다. 어떤 활동의 유혹을 뿌리치는 데에는 심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사람들은 장기적인 이익을 위해, 유혹을 느낄 만한 활동을 아예 선택지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미래의 선택 범위를 스스로 제한하기도 한다.

이러한 설명은 사람들이 왜 헌신 장치(Commitment device)를 미리 마련해 두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미래에 낮잠을 잘지 아니면 체육관에 갈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이 사람은 체육관에 가도록 스스로를 강제하는 일종의 헌신 장치를 만들 수 있다. 전통적인 경제 이론에 따르면, 선택지를 열어두는 데 비용이 들지 않는다면 낮잠이라는 선택지를 남겨두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하지만 유혹을 고려하는 이론에서는, 낮잠이라는 선택지를 미리 제거함으로써 '낮잠 자고 싶은 유혹'과 싸우는 데 드는 심리적 비용을 없앨 수 있다고 설명한다.[18]

5. 3. 하위 가산적 할인 (Subadditive Discounting)

하위 가산적 할인(Subadditive Discounting)은 하위 가산 선호(subadditive preference)의 한 예시로, 어떤 문제를 개별적인 구성 요소로 나누어 평가할 때, 전체로 평가할 때보다 각 구성 요소에 더 큰 가중치를 부여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시간 선호의 맥락에서 이는 시간 간격을 더 작은 단위로 나눌수록 전체적인 할인이 증가하는 현상으로 나타난다고 주장된다. 즉, 동일한 총 시간이라도 여러 구간으로 나누어 생각하면 미래 가치를 더 많이 할인하게 된다는 것이다.

리드(Reid)는 시간 간격을 세 부분으로 나누었을 때 할인이 상당히 낮아짐을 발견했으며[19], 그는 이것이 할인 선호가 쌍곡선 형태처럼 보이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기여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시간 간격을 인식하고 분할하는 방식이 할인율 결정에 영향을 미치며, 쌍곡선 할인 모델이 설명하려는 비일관적인 시간 선호 현상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6. 시간 선호의 측정 방법

시간 할인율을 측정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적 방법들이 시도되어 왔다. 하지만 아직 할인율에 대한 명확한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이는 연구 방법, 특히 할인율을 알아내기 위해 질문하는 방식 자체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의 대표적인 실험 방법으로는 참가자에게 현재 받을 수 있는 특정 금액과 미래의 특정 시점에 받을 수 있는 다른 금액 중 어느 것을 선호하는지 묻는 MEL(Money Earlier or Later) 실험이 있다. 이보다 앞서 미셸과 에브센이 진행한 마시멜로 실험처럼, 즉각적인 작은 보상과 기다림을 통해 얻는 큰 보상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관찰하여 기간 간 선택의 상충 관계와 시간 선호를 측정하려는 시도도 있었다.[20]

보다 일반적인 접근 방식은 개인이 더 작고 빠른 보상(SSR, Smaller Sooner Reward)과 더 크고 나중의 보상(LLR, Larger Later Reward) 사이에서 선호도를 바꾸는 지점을 찾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늘 100USD를 받는 것과 한 달 뒤 1000USD를 받는 것 중 후자를 선택하더라도, 1000USD를 받는 시점이 5년 뒤로 미뤄진다면 현재의 100USD를 선호하게 될 수 있다. 연구자들은 이처럼 개인이 두 보상의 가치를 동일하게 평가하는 지점, 즉 무차별점(indifference point)을 찾는 데 관심을 둔다. 이를 위해 보상을 받는 시점(지연 기간)과 보상의 금액을 다양하게 조절하며 여러 선택지를 제시하여 개인의 선호도를 측정한다.

6. 1. MEL (Money Earlier or Later) 실험

시간 할인율을 측정하기 위한 실험적 방법 중 하나로 MEL(Money Earlier or Later) 실험이 있다. 이 실험은 참가자에게 현재 받을 수 있는 특정 금액과 미래의 특정 시점에 받을 수 있는 다른 금액 중 어느 것을 선호하는지 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할인율을 측정하기 위해 시도된 최초의 실험 유형으로 알려져 있다.[20] 물론 MEL 실험 이전에도 마시멜로 실험과 같이 시간 선호와 기간 간의 선택을 측정하려는 시도가 있었다.[20]

할인율을 측정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통해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오늘 100USD와 한 달 뒤 110USD 중 어느 쪽을 받으시겠습니까?" 라는 질문을 제시한다. 만약 오늘 100USD를 선택한다면, 그 사람의 할인율은 최소 10%임을 나타낸다. 반대로 한 달 뒤 110USD를 선택한다면, 할인율은 10% 미만임을 의미한다. 이러한 질문을 통해 개인의 할인율 범위를 좁혀갈 수 있다.

실험에서는 보통 더 작은 금액을 더 빨리 받는 보상(Smaller Sooner Reward, SSR)과 더 큰 금액을 나중에 받는 보상(Larger Later Reward, LLR) 사이의 선택지를 제시한다. 예를 들어, 오늘 100USD (SSR)와 한 달 뒤 1000USD (LLR) 중 선택하라는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 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1000USD를 받는 시점이 5년 뒤로 미뤄진다면, 당장의 100USD를 선호하는 쪽으로 선택이 바뀔 수 있다.

시간 할인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은 이처럼 개인이 SSR과 LLR 사이에서 선호도를 바꾸는 지점, 즉 두 보상의 가치를 동일하게 평가하는 무차별점(Indifference Point)을 찾는 데 주된 관심을 둔다. 이를 위해 보상을 받는 시점(지연 기간)과 보상의 금액을 다양하게 조절하며 여러 선택지를 제시하여 개인의 선호도를 측정한다.

6. 2. 마시멜로 실험

시간선호와 기간 간의 상충 관계를 측정하려는 시도 중 유명한 예시로 미셸과 에브센이 진행한 마시멜로 실험이 있다. 이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아이들에게 지금 당장 마시멜로 하나를 받을 수도 있고, 혹은 실험자가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면 마시멜로 두 개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20] 이는 즉각적으로 얻을 수 있는 작은 보상(마시멜로 1개)과 만족을 지연함으로써 얻게 되는 더 큰 보상(마시멜로 2개) 사이에서 아이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관찰하여, 만족 지연 능력과 시간 선호를 파악하려는 실험이었다.

6. 3. 무차별점 찾기

시간 할인율을 측정하기 위한 실험적 방법은 다양하게 시도되었지만, 아직 할인율에 대한 통일된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는 연구 방법, 특히 질문 방식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 실험 중 하나인 MEL(Money Earlier or Later) 실험에서는 참가자에게 현재의 특정 금액과 미래의 다른 금액 중 어느 것을 선호하는지 물었다. 이보다 앞서 마시멜로 실험과 같이 시간 선호와 기간 간 선택의 상충 관계를 측정한 연구도 있었다.[20]

할인율을 측정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통해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오늘 100USD를 받을 것인가, 한 달 뒤 100USD를 받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의 사람은 현재의 100USD를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질문이 "오늘 100USD를 받을 것인가, 한 달 뒤 1000USD를 받을 것인가?"로 바뀌면, 아마도 한 달 뒤 1000USD를 선택할 것이다. 여기서 현재의 100USD는 더 작고 빠른 보상(Smaller Sooner Reward, SSR)으로, 한 달 뒤의 1000USD는 더 크고 나중의 보상(Larger Later Reward, LLR)으로 볼 수 있다.

시간 할인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개인이 SSR과 LLR 사이에서 선호도를 바꾸는 지점에 주목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한 달 뒤 1000USD를 현재의 100USD보다 선호할 수 있지만, 1000USD를 받는 시점이 60개월(5년) 뒤로 미뤄진다면 현재의 100USD를 선호하게 될 수도 있다. 이는 이 사람이 60개월 지연된 1000USD의 가치를 현재의 100USD보다 낮게 평가한다는 의미이다. 연구의 핵심은 개인이 LLR과 SSR의 가치를 동일하게 평가하는 시점을 찾는 것이며, 이 지점을 무차별점(indifference point)이라고 부른다. 개인의 선호도는 보상을 받는 시점(지연 기간)과 보상의 크기를 다양하게 조절하면서, 즉각적인 보상과 지연된 보상 사이에서 일련의 선택을 하도록 요청함으로써 측정될 수 있다.

6. 4. 실제 선택 데이터 기반 방법

시간 선호 연구의 또 다른 흐름은 실제 세계에서 사람들이 내린 선택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할인율을 추정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21] 많은 경제학 모델들은 할인율을 추정하기 위해 다양한 금융적 결정 상황을 연구해왔다. 이때 사용되는 데이터 유형에는 자산 구매 및 가격 책정, 고빈도 소비 데이터, 사회 보장 지급 등이 포함된다.[21] 이러한 상황들은 모두 현재와 미래 사이의 금융적 의사 결정과 관련이 있으며, 연구자들은 상황에 맞는 경제 모델을 적용하여 할인 매개변수를 추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에어컨 구매와 같은 행동을 분석하여 환경 할인율을 추론할 수도 있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에어컨에 투자하는 것은 초기 비용은 더 많이 들지만 장기적으로 돈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가치(현재 지출하는 돈)와 미래 가치(나중에 얻는 절약 효과) 사이의 상충 관계를 보여준다. 한 연구는 헤도닉 가격 결정 방식을 사용하여 에어컨 구매 설문 조사를 분석했는데,[22] 이 연구에서는 재화의 가격이 여러 속성의 함수로 결정된다고 보고, 분석 결과 할인율이 13.6%임을 발견했다.[22]

7. 시간 선호의 개인차 및 사회적 영향

사람들이 미래의 보상보다 현재의 보상을 더 선호하는 경향, 즉 시간 선호는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나며, 이러한 차이는 개인의 선택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시간 선호는 정치적 의사 결정 과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람들은 종종 장기적인 정책 목표나 사회 전체의 이익보다는 눈앞의 단기적인 정치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시간 선호 이론으로 설명될 수 있다.[12] 이러한 경향은 유권자들이 선거에서 어떤 후보나 정책을 지지할지 결정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기후 변화와 같이 심각한 장기적 위협임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문제로 인식되지 않아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대응 방식에도 영향을 준다.[13] 즉, 미래 세대나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문제들이 당장의 이익이나 비용 때문에 뒤로 미뤄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개인 수준에서의 시간 선호 차이는 연령, 소득, 성별, 인종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미래의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어린 시절 어떤 경험을 했는지 등 심리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문화적 배경에 따라 국가별로도 시간 선호의 차이가 나타난다. 이러한 개인 및 집단 간 시간 선호의 차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이어지는 하위 섹션들에서 자세히 다룬다.

7. 1. 연령, 소득, 성별, 인종

평균적인 할인율도 의미가 있지만, 개인마다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평균값만으로는 이러한 차이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사람들의 할인율에는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며, 이를 통해 특정 집단의 시간 선호도를 예측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연령과 소득나이가 시간 선호에 미치는 영향은 오랫동안 연구되어 왔다. 나이가 시간 선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유로는 위험 감수성, 시간 관점, 그리고 소득 수준과의 관련성 등이 제시된다. 이 주제에 대한 주요 연구 중 하나는 고소득 집단에서는 모든 연령대에서 할인율이 비슷하게 나타난 반면, 노년층 집단 내에서는 저소득이 할인율을 크게 높이는 경향을 발견했다.[23] 나이 자체의 영향에 대한 최근의 메타 분석에서는 나이만으로는 할인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24]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으로, 전반적인 효과는 없더라도 특정 소득 집단 내에서는 연령에 따른 차이가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즉, 나이는 고소득자의 시간 선호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저소득 집단에는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 저소득층은 나이가 많은 저소득층보다 더 높은 할인율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희소성 사고방식 때문으로 설명되는데, 희소성을 느끼는 상황이 할인율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실제로 희소성 요인을 통제했을 때 할인율의 차이가 사라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저소득층의 젊은 사람들이 희소성으로 인해 더 큰 어려움을 겪으며, 이로 인해 보상을 더 즉각적으로 원하게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25]
성별성별 또한 시간 선호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은 할인율을 보이며, 더 빨리 보상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6] 이는 여성이 만족을 미루는 능력이 더 뛰어나기 때문일 수 있으며, 이러한 능력은 모성애, 저축, 투자와 같이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한 실제 상황에서 유용하게 작용할 수 있다.[27] 여성이 남성보다 양육에 더 많은 책임을 지는 경향이 있어 장기적인 계획에 더 적합할 수 있다는 설명도 있다. 또한, 여성이 더 많은 저축투자를 한다는 연구 결과는 여성이 만족 지연에 더 익숙하다는 것을 뒷받침할 수 있다.
인종인종 역시 시간 선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연구되었다. 한 연구에서는 아이들이 더 큰 보상을 기다리는 능력과 인종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아이들에게 오늘 사탕을 받거나 다음 날 더 많은 양의 사탕을 받을 수 있는 선택지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이를 확인했다. 인종별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모든 연령대의 흑인 아이들이 다른 인종의 아이들보다 참을성이 부족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8] 특정 상황에서도 인종적 차이가 나타났다. 장기적인 수질 개선의 효용성에 대한 연구에서, 흑인 응답자들이 다른 인종 집단보다 더 높은 할인율을 보였다는 결과가 나왔다.[29]

7. 2. 미래 자신과의 연결

시간 선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으로 미래의 자신과의 연결성을 들 수 있다. 이는 개인이 미래의 자신을 얼마나 가깝게 느끼고 상상하며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미래의 자신과 더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느낄수록, 현재의 만족을 뒤로 미루고 미래의 더 큰 보상을 선택하는 만족 지연 행동이 더 쉬워질 수 있다.[30]

이러한 주장은 여러 연구를 통해 뒷받침된다. 한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에게 미래의 자신과 심리적으로 얼마나 가깝다고 느끼는지 평가하게 하여 연결성을 측정했다. 또한, 참가자들에게 가상의 인물과의 연결성도 평가하도록 요청했다. 연구 결과, 미래의 자신과 더 강한 심리적 연결성을 보인 참가자들이 가상의 인물과 연결성을 평가할 때와 마찬가지로, 보상을 더 효과적으로 지연시키는 경향을 보였다.[31]

7. 3. 초기 생애 스트레스

초기 생애 스트레스, 시간 선호, 친사회적 선호도에 대한 메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초기 생애 스트레스는 시간 선호를 예측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기 생애에 겪는 스트레스가 미래를 계획하고 고려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즉, 개인이 경험한 초기 생애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당면한 현재 상황을 관리하는 데 더 집중하게 되어, 미래의 보상이나 결과에 대한 가치를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는 경향(현재 지향성)을 보이게 된다. 이러한 이론적 설명은 실제 분석을 통해 뒷받침되었으며, 더 높은 수준의 초기 생애 스트레스는 미래 할인 과제에서 나타나는 현재 지향성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42] 또한, 초기 생애 스트레스는 타인을 배려하거나 협력하려는 경향인 친사회적 선호도를 낮추는 것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7. 4. 국가 간 차이

시간 선호를 유발하는 심리적 요인들은 국가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시간 선호가 보편적인 개념은 아닐 수 있다. 문화적 요인에 따라 각기 다른 국가들은 현재와 미래 사이의 자원 배분을 다르게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

국가 간 시간 선호의 차이는 여러 대규모 연구, 특히 INTRA 연구[38]와 GPS 연구[39] 등을 통해 확인되었다. 오데드 갈로르와 오메르 오자크는 이러한 국가 간 차이의 기원을 탐구하는 연구를 진행했다.[40] 그들은 산업화 이전 시대의 농업적 특성이 농업 투자의 수익률에 영향을 미쳐, 장기적인 안목을 중요시하는 성향(장기 지향성)이 선택, 적응, 학습 과정을 통해 더 널리 퍼지게 되었음을 밝혀냈다. 이러한 과거의 농업적 특성은 현대 사회의 기술 채택, 교육 수준, 저축률, 심지어 흡연율과 같은 경제 및 인간 행동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40]

현재 가장 포괄적인 시간 선호 데이터 세트는 117개국을 포함하며, 이는 앞서 언급된 INTRA 및 GPS 데이터와 세계 가치 조사 등 여러 이전 자료들을 통합하여 구축되었다.[41] 많은 문화 비교 연구들이 주로 두세 국가 간의 차이에 주목하지만, 53개국을 대상으로 한 더 광범위한 연구에서는 국가별 시간 선호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기도 했다.[42]

일반적으로 시간 선호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문화적 차이가 존재한다. 시간 선호와 관련될 수 있는 주요 문화적 측면으로는 개인주의/집단주의 성향, 불확실성 회피 경향, 그리고 장기적 지향성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강한 국가일수록 현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현재 편향)이 높아 미래의 가치를 더 크게 할인한다. 반면,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장기적 지향성이 높은 국가일수록 미래 가치에 대한 할인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42]

8. 시간 선호의 응용

시간 선호 개념은 기간 간 경제학, 기간 간 선택, 보상의 신경생물학 및 의사 결정, 미시 경제학, 그리고 최근에는 신경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되고 활용된다. 전통적인 경제학 모델에서는 시간에 따른 선호도 감소를 지수적 할인으로 설명했지만, 최근 신경 경제학 등의 연구에서는 선호도 반전 현상과 같이 실제 사람들의 행동을 더 잘 설명하는 쌍곡선 할인 모델을 제시하기도 한다.

시간 선호는 사람들이 장기적인 정책 목표보다 단기적인 정치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경향과 관련되어 개인의 정치적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12] 이러한 경향은 특히 기후 변화와 같이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회 문제에 대한 대응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13]

또한,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 간에 사회적 재화를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하는 광범위한 사회적 문제 역시 시간 선호 개념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정부는 미래 세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여 정책을 수립할 때 특정 할인율을 적용하여 현재와 미래 세대의 복지를 평가하게 된다.

8. 1. 이자율



시간적으로 떨어져 발생하는 이익이나 손실의 효용할인이라는 개념으로 현재 가치를 계산할 수 있다.[52] 1937년 폴 새뮤얼슨은 자신의 논문에서 지수형 할인(Discount Utility) 개념을 소개하며, 이전 어빙 피셔무차별 곡선과 달리 이자율만을 이용하여 현재 가치를 계산하는 식을 제시했다.[53]

일반적으로 1년 후의 가치 C현재가치(Present Value, PV)는 다음과 같이 계산한다.[54]

:PV = C \times \frac{1}{1 + r}

여기서 r이자율이며, \frac{1}{1 + r}을 할인율이라고 한다. 이자율은 어떤 투자안을 선택했을 때 포기해야 하는 다른 대체 투자안의 수익률을 의미하기도 한다. 만약 할인율이 변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t년 후의 가치 C에 대한 현재 가치는 다음과 같다.[54]

:PV = \frac{C}{(1+r)^t} = \left[ \frac{C}{1+r} \right]^t

실제 계산에서는 미리 계산된 표인 현가계수표 등을 참고하기도 한다.

개인의 할인율은 시장 이자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연 5%의 이자율로 돈을 빌리거나 저축할 수 있다면, 1년 뒤의 105USD보다 현재의 100USD를 선호할 이유가 없다. 현재 100USD를 받아 투자하면 1년 뒤 105USD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 두 선택지 사이에서 무차별해야 합리적이다. 실제로 Coller와 Williams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에게 현실의 이자율 정보를 알려주면 그들의 할인율이 시장 이자율에 가깝게 조정되는 경향이 나타났다.[32]

일상적인 예시를 통해 할인율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오늘 100USD를 받을 것인가, 한 달 뒤 110USD를 받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선택은 개인의 할인율을 보여준다. 만약 오늘 100USD를 선택한다면, 그 사람의 월 할인율은 최소 10%라는 의미이다. 반대로 한 달 뒤 110USD를 선택한다면 할인율은 10% 미만이다. 이러한 질문을 통해 개인의 할인율 수준을 파악할 수 있으며, 이때 위험, 현재 자금 필요성, 미래 소득 예측 등 다양한 요인이 이자율(할인율)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8. 2. 기후 변화

시간 선호는 기후 변화와 같이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회 문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은 종종 장기적인 정책 목표보다 단기적인 정치적, 경제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는데,[12] 이는 기후 변화와 같은 장기적 위협에 대한 대응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이다.[13] 정부는 미래 세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여 할인율을 적용해 정책을 모델링하는데, 이 할인율 설정은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 간의 자원 분배 문제와 직결된다.

경제학토머스 셸링(Thomas Schelling)은 기후 변화 문제를 본질적으로 세대 간 할인 문제, 즉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 간의 효용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의 문제로 보았다.[33] 그는 기후 변화 완화 정책을 평가할 때, 개발도상국의 복지를 증진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예: 직접적인 재정 지원, 다른 산업에 대한 보조금 등)과 비교하여 그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대 간 자원 배분 문제에 대한 초기 연구 중 하나는 프랭크 램지(Frank Ramsey)의 "저축의 수학적 이론"이다. 그는 미래 세대를 위해 국가가 얼마나 저축해야 하는지를 계산하며 모든 세대의 효용 총합을 극대화하고자 했다.[34] 이 과정에서 도출된 사회적 할인율(r) 공식은 다음과 같다.[34]

r = \delta + \eta g

여기서 r은 사회적 할인율(시간 선호율), \delta는 순수 시간 선호율(미래 가치를 현재 가치보다 낮게 평가하는 정도), g는 1인당 소비 성장률, \eta는 소비 증가에 따른 효용 감소 정도를 나타내는 탄력성 계수이다. 이 공식은 경제 성장(g)이 할인율(r)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기후 변화와 관련된 할인율 논의에서 중요한 전환점은 2006년 영국 정부가 의뢰한 스턴 보고서(Stern Review)였다.[35] 이 보고서는 기후 변화의 심각한 영향을 피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며, 이는 기존의 예상보다 훨씬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결론의 핵심 근거는 낮은 할인율 설정에 있었다. 스턴 보고서는 램지 모델의 변수들을 \delta = 0.1%, \eta = 1, g=1.3%로 설정하여 사회적 할인율 r=1.4%라는 낮은 값을 제시했다. 이처럼 낮은 할인율은 미래 세대의 복지를 현재 세대와 거의 동등하게 중요하게 여긴다는 의미이며, 따라서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현재 세대가 상당한 수준의 소비 감소를 감수해야 한다는 정책적 함의를 가진다.

그러나 스턴 보고서의 낮은 할인율 설정은 경제학윌리엄 노드하우스(William Nordhaus)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노드하우스는 스턴 보고서의 가정을 검토하며, 특히 거의 0에 가까운 순수 시간 선호율(\delta = 0.1%)이 보고서의 강력한 정책 권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 시장 금리와 더 부합하는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36]

현재까지 기후 변화 정책에 적용할 적정 할인율에 대한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도덕적 고려, 시장 금리, 소비자 선호, 세대 간 형평성, 그리고 국가 간 형평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할인율을 논의하고 있다. 실제로 각 국가 수준에서 적용되는 환경 관련 할인율은 1%에서 10%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37]

8. 3. 친사회적 행동

시간선호 효과가 집중적으로 연구되는 주요 분야 중 하나는 친사회적 행동이다. 이는 미래 할당 문제가 일반적으로 자신 외의 다른 사람에게 이익을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미래 시간 선호" 성향이 있는 사람은 미래의 다른 사람을 위해 현재의 금전적 이익을 포기하려는 의향이 더 높게 나타났다.[43] 그러나 이 결과는 아직 학계에서 널리 확인되지는 않았다.

존스(Jones)와 래클린(Rachlin)의 다른 연구에서는 사회적 할인과 확률적 할인이 공공재 기여를 예측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밝혔다.[44]

  • 사회적 할인은 자신과 다른 사람 사이에서 돈을 분배할 때 얼마나 기꺼이 자신의 몫을 포기하는지를 측정한다. 예를 들어, 자신에게 50USD를 받는 것과 친구에게 60USD를 주는 것 중 선택해야 할 때, 혹은 친구에게 100USD를 줄 수 있다면 어떻게 선택할지 등을 통해 사회적 할인율을 파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할인은 쌍곡선 할인과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
  • 확률적 할인은 사회적 할인과 유사한 형태를 띠지만, 결과에 위험이 따른다는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확실하게 50USD를 받는 것과 50% 확률로 100USD를 받는 것 중 선택하는 경우이다. 만약 확률이 60%라면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확률적 할인 역시 쌍곡선 형태를 보인다.


이 두 가지 할인 개념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사회적 거리, 확률)에 대한 선호도가 공공재 기부와 같은 실제 선택 행동을 예측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존스와 래클린의 연구에서는 지연 할인(시간선호 자체)이 공공재 기여에 미치는 유의미한 영향은 발견하지 못했다.[44]

8. 4. 영역별 차이

고전 경제학에서는 모든 영역에서 할인율이 같다고 보았지만, 실제 연구 결과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돈, 건강, 기후 변화 등 서로 다른 영역의 결과에 대해 각기 다른 할인율을 적용하는 경향이 있다.

이 분야의 초기 연구는 채프먼(Chapman)과 엘스타인(Elstein)이 수행했으며, 이들은 사람들이 건강 관련 결과와 금전적 결과에 대해 서로 다른 할인율을 적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45] 이들은 사람들에게 현재와 미래의 돈, 건강, 휴가 중 어떤 것을 더 선호하는지 질문하여, 더 작지만 빠른 보상과 더 크지만 늦은 보상 사이의 선택을 통해 할인율을 측정했다.

오덤(Odum), 바우만(Baumann), 리밍턴(Rimington)의 연구는 사람들이 돈보다는 술이나 음식처럼 바로 소비할 수 있는 보상에 대해 더 높은 할인율을 적용(즉, 덜 인내함)한다는 이전 연구 결과를 뒷받침했다.[46] 다만 이 결과는 한 사람이 두 종류의 질문(돈과 소비재)에 모두 답했을 때(피험자 내 설계) 나타났으며, 서로 다른 사람에게 각각 다른 질문을 했을 때(피험자 간 설계)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에스틀(Estle) 등은 여러 연구를 종합하여, 금전적 보상보다 직접 소비할 수 있는 재화에 대해 더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는 경향이 일관되게 나타난다고 밝혔다.[47] 많은 후속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확인되었으며, 연구자들은 즉각적인 만족을 주는 '유혹'이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한 요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48]

시간 선호의 영역별 차이는 기후 변화 문제에서도 나타난다. 기후 변화의 영향에 대한 할인율은 건강이나 돈에 대한 할인율과 다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타비(Tabi)는 이러한 영역별 차이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돈을 얻는 것, 홍수 위험을 예방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조치, 기후 변화로 인한 비용 등 여러 영역에서 사람들이 적용하는 할인율을 측정했다.[49] 연구 결과, 할인율은 영역에 따라 크게 달랐다. 예를 들어, 100년 후의 생명을 구하는 조치에 대해서는 3%의 낮은 할인율을 적용했지만, 홍수 방지를 위한 노력에 대해서는 29%의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각 영역마다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다름을 시사한다.[49]

종합적으로 볼 때, 이러한 연구들은 보상의 종류(돈, 건강, 소비재, 환경 문제 등)가 사람들의 할인 행동, 즉 시간 선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다양한 분야에서 효과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이러한 영역별 할인율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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